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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1 0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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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집 다목적홀과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제2회 여성극작가전 낭독공연, 김자림 작, 류근혜 연출의 ‘이민선’과 엄인희 작, 송미숙 연출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을 관람했다.

김자림(金玆林1926~1994)은 여류극작가로 평남 평양(平壤)출생했다. 1948년 평양사범대학 국문과 졸업하고, 1.4후퇴 때 월남(越南), 부산 피난시절 잡지사 기자를 지냈으며, 시인 양명문(楊明文)과 결혼. 1959년 희곡 ‘돌개바람’이 ‘조선일보(朝鮮日報)’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 1961년 동지(同紙)에 ‘유산(遺産)’이 당선되었다. 그 후 ‘제작극회(制作劇會)’ 단원으로 소극장운동에도 관계하였고 방송극 집필도 하였다.

한국 펜클럽 회원, 여류 문인회 실행위원, 극작가협회 이사로 활약하며 계속 희곡을 써 왔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신(神)들의 결혼(結婚)’(女流文學), ‘이민선(移民船)’(65년 공연), ‘동거인(同居人)’(극단 ‘廣場’ 공연), ‘가갸거리의 고교씨(氏)’(現代文學), ‘화돈(花豚)’(月刊文學) 등이 있고, 1971년 민중서관(民衆書館)에서 처녀 희곡집 ‘이민선(移民船)’을 출판하였다.

이민선(移民船)은 김자림의 최초의 장막극. 3막 6장으로 구성된 희곡이다. 무대는 부산 부둣가에 있는 한 호텔로, 고창수(高昌守)라는 이민단장 내외와 피양댁, 그리고 최득찬 형제,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브라질로 향하는 이민단의 현황을, 출항 전날 밤,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을 적나라하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윤여성, 지영란, 강희영, 도영희, 강선숙, 이란희, 정재훈, 구민정, 황윤희, 김진혁 그 외 연극배우들의 열정적인 독회로 김자림 작, 류근혜 연출의 ‘이민선’을 성공적인 추모낭독공연이 되었다.

엄인희(嚴仁喜1995~2001) 는 서울예술전문학교(지금의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1981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희곡 부문에 각각 ‘부유도’와 ‘저수지’가 당선됨으로써 등단하였다. 이어 1983년 대한민국문학상 희곡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1980년대 후반까지 주로 노동운동과 관련된 문화 예술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사회 부조리에 관한 비판적인 작품과 권력과 금력에 억눌린 여성의 성(性)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썼다.

그러는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 문화위원회, 민족문학작가 희곡분과, 민족극협의회 지도위원, 어린이문학회 희곡분과 등에서 희곡, 연출을 겸한 작품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2001년 폐선암으로 죽었다.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 뮤지컬 ‘이슬이’와 작가 윤청광의 소설 ‘고승열전’을 바탕으로 한 음악극 ‘진감’ 등을 무대에 올렸다. 대표작에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작은 할머니’ ‘비밀을 말해줄까’ 등이 있고, 저서에 ‘제이 공화국’ ‘재미있는 극본 쓰기’ ‘깃발을 날리는 바람은 힘차다’ 등이 있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강우석의 법정영화가 상영된 1998년은 IMF 한파가 휘몰아친 시기로 어려운 국가경제와 맞물려 구조조정, 실업 등의 시대상을 영화에 적절하게 반영했다. 종국에는 아내 이경자와 이기자 변호사가 승소하게 되는데 재판부의 판결은 다음과 같다.“원고 이경자가 남편에게 성적 요구를 하는 것은 여자로서 아내로서 정당한 권리이며 성적인 욕망과다로는 볼 수 없다. 피고 주식회사 일산은 고의, 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민법 제750조에 의거하여 이에 상당한 금액 2억을 원고 이경자에게 지급하라.”법률 자문에 오세훈, 이장호, 우윤근, 최재천, 김봉석, 김상곤 등 변호사와 영화감독이 참여했고 배장수, 안영준, 오동진 기자 등이 보조 출연했다.

내용은, 대기업 과장 추형도(문성근)는 어느 날 지방으로 대기 발령을 받는다. 그는 모든 정열을 바쳐 노예처럼 일했으나 폐기처분되는 자신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이때 아내 이경자(황신혜)는 회사가 남편에게 과도한 노동을 시키는 동안 자신도 생과부로 지내왔다며 일산그룹을 상대로 2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한다. 변호사를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자 추형도는 이를 말리지만 경자는 물러서지 않고 변호사 이기자(심혜진)와 의기투합하여 소송을 준비한다.

회사법인 변호사는 바로 이기자의 남편 명성기(안성기), 이들 부부는 워낙 사이가 나쁜 데다 ‘생과부 소송’건으로 더욱 적대 관계가 된다.그런데 대기발령 중에도 신소재 섬유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남편 추형도가 법정에서 자신의 사생활, 성생활을 만인 앞에 밝히자 경자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수치심 때문에 의기소침해진다. 그러나 이기자 변호사는 자신의 처지도 경자와 다르지 않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격려한다.

한편 이기자의 남편 명성기는 경자가 속옷만 걸친 채 남편 앞에서 추었던 야한 춤, 야한 음담패설이 적힌 편지 등을 폭로하며 경자를 성욕이 지나치게 많은 여자로 몰아간다. 이에 맞선 이기자는 일산그룹의 방만한 기업 운영 때문에 소모품으로 전락한 추형도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동안 아내 경자는 심한 “애정 결핍”을 겪어 왔음을 강조한다. 피고와 원고 간의 설전이 심화되면서 네 사람은 공방전으로 치닫는다.

이번 낭독공연에는 유순철이 판사, 이은주가 제소자. 전형재가 변호인으로 출연해 탁월한 기량으로 낭독공연에 임해, 엄인희 작, 송미숙 연출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을 역시 성공적인 추모낭독공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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