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7-14 16:18:32
기사수정

금융권 수익악화를 이유로 한 구조조정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악화의 원인은 과다한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 감축보다 수익 증대에 초점을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노조는 14일 은행연합회.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등 노사정 합동으로 은행회관에서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현황과 고용안정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은행산업의 수익 악화는 ‘비이자 부문’의 이익 축소에 따른 것으로 은행들이 영업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어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판매 관리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리비용과) 국내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관련이 없다”면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만명당 점포 수도 18.4개로 OECD평균인 25개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이러한 대응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또 “단기적인 비용조정을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지속적인 금융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숙련된 금융 인력에 대한 투자 및 안정된 근로 여건의 보장, 지점과 영업점을 유지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도 “최근 금융권 경영악화는 비용과다 등의 원인보다는 대내외 실물경제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가운데 저성장, 고령화, 창조혁신, 해외진출 등의 추세에 제대로 적응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비용 감축보다는 수익 증대가 훨씬 더 중요한 시점이며, 해외 진출 등 수익 창출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강 교수는 “점포 경쟁력의 핵심이 점포 생산성 제고라는 점을 인식, 오히려 영업인력 확대를 통해 점포의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웰스파고 은행의 사례처럼 단기적 인력감축이 아닌 인력 재배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사들은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 오프라인 금융축소 및 모바일 금융 확대, 비금융회사의 금융 산업 진출 확대, 저수익 기조 고착화 등 내 외부의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면서 “금융권은 이에 대응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뿐 아니라 근로자, 경영자, 주주, 고객 정부 등 이해관계자 사이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노동계(금융노조, 사무금융서비스노조), 경영계(은행연합회), 정부(고용부, 기재부) 및 학계 전문가(한신대, 금융연구원, 노동연구원)의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앞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금융산업이 그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원천으로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이번 토론회가 금융 산업의 발전과 지속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지혜로운 대화로 성숙한 타협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의 문제 대부분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이고 수익악화와 구조조정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노동자들을 정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136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