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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13 18: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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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제2회 여성극작가전 극단 76단의 정복근 작, 김국희 연출의 ‘이런 노래’를 관람했다.

정복근 작가는 1976년 ‘여우’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이후 ‘실비명’ ‘이런 노래’ ‘짐’ ‘태풍’ ‘지킴이’ ‘덕혜옹주’ ‘그 자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묵시록’ ‘산 넘어 고개 넘어’ ‘웬일이세요 당신?’ ‘간통’ ‘숨은 물’ ‘나 김수임’ ‘배장화 배홍련’ ‘얼굴뒤의 얼굴’ ‘있.었.다’ ‘나는 너다’ ‘응시’, 창극 ‘장화홍련’을 발표 공연해 탁월함을 인정받아 2013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배경 전체에 10개의 광목을 늘어뜨려 놓고, 중앙에 재봉틀과 거기에도 긴 피륙을 올려놓았다. 재봉틀 오른쪽에 등받이 없는 긴 목제 걸상이 있고, 앞쪽에 기타가 놓였다. 재봉틀 왼쪽에는 해체된 목제 걸상 형태의 조형물이 놓여있다.

암전상태에서 최근 시위대들이 부르는 노래가 들려나오고, 조명이 들어오면 재봉 일을 하는 어머니와 긴 목제걸상에 앉은 아들이 기타 줄을 가다듬고 있다.

자주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라는 굵직한 남자음성이 들리고, 모자는 거기에 개의치 않고, 대화를 주고받는데, 그 대화가 상대에게는 전달되지 않고, 마치 독백하듯 대사를 내 뱉는다. 계속 문 두드리는 소리와 문 열라는 소리가 무대 좌우에서 들리지만, 어머니의 재봉 일을 계속되고, 아들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옛 소리나 가락이 아닌, ‘이런 노래’를 들어보시라며, 맑고 고운 음성으로 예쁘게 노래를 부른다.

계속 밖에서는 시위대의 함성과 노래 소리, 그리고 문을 두드리며 열라고 하는 남성의 소리에서 관객은 긴박감을 느끼게 된다.

무대 왼쪽에서 아버지가 수의를 입고 등장해 망치로 못을 박아 목제 걸상을 조립한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가 연결은 되지만, 직접 주고받는 대화와는 다르고, 과거의 어느 시점을 재현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대사나 억양은 지성적이고 인격이 돋보이는데다가 미남이기까지 하다.

대화의 내용으로 고학력 고품격의 남편의 출세를 갈망하는 아내의 심정과, 비록 금 빼지를 달았으나, 남편은 자신의 이념적 소신을 강조한 국회에서의 발언으로, 군사정권시절에 좌익으로 몰려 구치고 생활을 하게 되고, 그 모습이 목제걸상조립으로 무대 위에 구현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내의 선의의 조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대학을 때려치우고 노동자들의 시위현장에서 앞장을 서고 있으니, 그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하랴? 교육을 받은 어머니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어머니건, 시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아들을 말리는 건 당연한 처사다. 그것이 본래 어머니의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아들은 이런 어머니의 심정을, 어머니의 현 시국에 대한 무지로 인식을 하고, 시위를 고집하다, 화재인지 분신인지 확실하지는 앉지만, 죽기에 이른다. 그것을 당한 어머니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언젠가 김지하 시인이, 진정 따뜻한 마음으로, 시위현장의 젊은이들에게 분신을 멈추라고 한 시구가, 다시 한 번 되새겨지는 연극의 마지막 장면이라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하경화가 어머니, 홍정욱이 아버지, 장덕수가 아들, 노승희와 박근수가 소리로 출연해, 호연으로 관객을 시종일관 연극에 몰입시킨다.

드라마투르크 장인숙, 조명 송훈상, 음악 박미경, 의상 김정향, 무대 박미란, 조연출 노현주, 분장 최 선, 음향오퍼 김경미 등 제작진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 극단 76단의 정복근 작, 김국희 연출의 ‘이런 노래’를 성공작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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