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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8 1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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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에서 극단 목화의 오태석 작.연출의 ‘백마강 달밤에’를 관람했다.

오태석(吳泰錫1940~)은 1943년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 당시 법관으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인민군에게 끌려가자 할머니 손에 이끌려 40여 일 동안 걸어서 고향인 서천 아룽구지마을로 갔다. 이후 그곳에서 살던 3년의 경험이 그의 연극생활에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다.

배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후 생활 방편으로 ‘연세춘추’에 소설을 연재하고 희곡 원고를 투고하는 한편, 학교 노랫말에 응모하는 등 닥치는 대로 글을 썼다. 20세 때 '신인예술제'에 공모한 희곡작품 〈영광〉이 당선되면서 국립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게 되었다. 이때 '회로무대'라는 극단을 조직하고 ‘영광’ ‘사중주’ 등을 무대에 올렸다.

1967년 희곡 ‘웨딩드레스’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이듬해 국립극장과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공모한 장막극(長幕劇)에 ‘환절기 換節期’가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정식 데뷔했다. 1968년부터 실험극단에서 ‘환절기’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교행’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969년 동랑레퍼토리 극단으로 옮겨 ‘루브’를 연출하고, 1972년에는 몰리에르의 작품 ‘스카핑의 간계’를 우리 식으로 만든 ‘쇠뚝이 놀이’를 발표했다. 이어 ‘초분’(1973)과 ‘태’(1974) 등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한국일보’ 연극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한 ‘초분’은 미국에서도 공연하여 한국 최초의 해외공연이란 기록을 남겼는데, 초기의 서구적 극작술과 부조리극의 경향으로부터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경향으로 선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1977년 이두용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꾸준히 실험적이고 전통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논란과 함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주요작품으로는 ‘춘풍의 처’(1976), ‘자전거’(1983),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1990), ‘백마강 달밤에’(1993), ‘불효자는 웁니다’(1994), ‘서푼짜리 오페라’(1995), ‘기생비생 춘향전’(2002), ‘만파식적’(2003), ‘북청사자야 놀자’(2010) 등이 있다.

제2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희곡상, 제1회 대산문학상 희곡부문(1993),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예술가(1994), 제36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04), 제15회 호암상 예술상(2005)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도라지’ ‘불효자는 웁니다’(1994), ‘천년의 수인’(2000), ‘오태석 공연대본전집’1~16(2003~09) 등이 있다.

국립극장 예술감독(2006~10)을 역임했으며, 2011년 현재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니 대표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백마강 달밤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을 화해와 단합으로 이끌어 간다. 저승과 이승, 역사 속 인물과 현실 속 인물과의 연관, 한판의 대동 굿을 통해 순단이, 영덕이, 산신, 천신, 군주....저승사자, 의자왕과 금화 등이 갈등국면을 열어펼치지만, 종당에는 함께 어우러지고 화해와 포용이 이루어진다. 극에서는 산신과 천신이 할멈에게 꿈을 펼쳐 보임으로 시작되고, 순단이 바로 의자왕에게 칼을 겨눈 금화라는 것을 할멈이 알게 되면서, 미움과 갈등이 노정되지만 대단원에서 조화와 화해로 마무리가 된다.

정진각, 손병호, 성지루, 박희순, 이원승, 김한길, 송영광, 정연주, 김준범, 이승배, 정주현, 윤민영, 정지영, 이승열, 임민지, 유재연, 천승목, 조원준, 이준영, 김보라, 김봉현, 배건일, 조태일 출연진의 열연과 호연이 일찌감치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고 극단 목화의 동랑 유치진 선생 서거 40주년 기념 연극, 오태석 작.연출의 ‘백마강 달밤에’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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