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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4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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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블루소극장에서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이지훈 작, 정안나 연출의 ‘히스테리카 파쇼’를 관람했다.

이지훈 창원대학교 영문과 교수는 문학박사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극단 TNT 레퍼토리의 대표이기도 하다. ‘말레우스 말레피까룸’ ‘빠뺑 자매는 왜?’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운전배우기’ ‘장엄한 예식’을 번역 연출하고 ‘진흙’과 ‘방’도 연출했다. 극작으로는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었다’ ‘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러오’와 희곡집 ‘기우제’가 있다. 제6회 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연출가 정안나는 서울예술대학과 프랑스 파리8대학 공연예술과 학사와 석사과정을 수료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현재 극단 수수파보리 대표이기도 하다.

‘히스테리카 파쇼(Hysterica Passio)’는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아!”라고 외치는 리어왕의 대사다.

이지훈 교수의 희곡 ‘기우제’를 이번 공연에서 제목을 ‘히스테리카 파쇼(Hysterica Passio)’로 바꿔 공연을 한다. 한국초연이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1m 높이의 단이 무대좌우로 연결되어있고, 무대 왼쪽에 의자형태의 조형물과 무대 오른쪽에는 한 사람이 누울 정도 크기의 프로펠러 형태의 백색 입체조형물이 있다. 배경에 드리워진 커튼에 리어왕 모습의 그림과 시각의 혼란을 부추기는 영상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인다.

리어왕과 왕의 세 여식 거너릴과 리건 그리고 코딜리어가 등장하고, 원작의 악역인, 배신자이자 바람둥이 에드먼드가 등장한다. 코딜리어가 1인 2역으로 하녀 역까지 연기한다.

내용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의 내용을 따른다. 세 여식에게 재산을 분배하는 장면에서 시작되고, 막내 코딜리어의 진정을 이해하지 못한 리어의 분노와 실망이 부각되고 리어가 퇴장하면, 거너릴과 리건이 극중 인물이 아닌 제3자적 입장에서 리어의 심정과 자신들의 입장을 분석, 제시한다. 추방된 코딜리어는 하녀로 변신을 하고, 관객도 그녀를 하녀로 인식한다.

장면이 바뀌면 결혼세월이 오래되고, 남편과의 관계가 처음 같지 않은 대부분의 여인들의 불만처럼, 거러릴과 리건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에드먼드라고 하는 매력남에게서 채우려 한다. 종교나 도덕심과는 관계없이 단지 육체적 기아(飢餓)를 공복(空腹) 채우듯 충족시키려는 모습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뵌다.

대단원에서 코딜리어의 진심을 깨달은 리어가, 가시 면류관을 쓴 성자 예수의 최후처럼, 가시 면류관을 쓰고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절명하는 장면은, 이 땅의 모든 아비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리어왕으로 김세동이 출연해 출중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거너릴 역의 오아랑이 지성적 미모와 이지적 연기로 자신의 역을 최대한 부각시킨다. 리건 역의 김지은은 본래 연기파이지만, 이 극에서는 에드먼드와의 열정적 장면을 적나라하게 연기해 남성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코딜리어 역의 박경옥은 하녀 역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갈채를 받는다. 에드먼드 역의 이요성도 호연으로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제작 극단 수수파보리, 조연출 김형용, 드라마투르그 주소형, 무대 이학순, 사운드디자인 전광표, 영상디자인 손우경, 종명디자인 송훈상, 그래픽 손승오, 의상디자인 (주)앨리스 고홈, 사진 이지락, 분장디자인 박수진 등 제작진의 기량이 드러나,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이지훈 작, 정안나 연출의 ‘히스테리카 파쇼(Hysterica Passio)’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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