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정신적인 가치를 담은 미술전 ‘텅 빈 충만’ 전이 오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의 상해유화조각미술관(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SPSI Art Museum)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해외문화원 권역별 순회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가 주관한다.
올해 순회사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권역과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권역을 대상으로 한다.
동아시아 권역은 지리적 근접성과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지역으로,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크게 확산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순수예술, 전통문화, 생활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쌍방향 교류가 전략적으로 요청되는 지역이다. 특히 동유럽 권역은 탈냉전 이후 단기간에 교류가 급진된 지역으로서, 자국의 문화예술에 대해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있어 이를 존중하는 국제문화교류 전략이 필요하다.
권역별 순회사업은 첫째, 전문가를 활용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기획해 양질의 작품을 통한 교류를 지향해 국제문화교류의 전문성 둘째, 문화원을 거점으로 인근 지역을 순회하고, 주재국 문화예술가와 문화기관이 협력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도입해 효율성 셋째, 시장실패가 일어나기 쉬운 부문의 프로그램 공급을 통해 현지의 다변화된 수요에 부응해 다양성을 제고한다.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절제된 ‘단색회화’와 물질적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달 항아리’의 예술적 특질을 조명해,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이를 잇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고찰한다.
특히, 서양 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와 한국 현대미술의 환원주의를 비교해, 한국인의 정서적 감성이 서양과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차별화된 내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형적인 유사성과는 달리 내용면에서는 비우면 작아지고, 작아지면 덜 채우고, 덜 채우기에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충만해진다는 동양적인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 권영우, 고 윤형근, 고 정창섭과 김택상, 문범, 민병헌, 박기원, 장승택, 정상화, 최명영, 하종현 등 11인의 회화 작품과 권대섭, 김익영, 문평, 이강효, 이기조 5인의 달 항아리 작품을 통해 외적 형식이 아닌 내적 형식으로서 내용을 담지하고, 형식 너머의 형식을 탐구하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상하이의 상해유화조각미술관(The Shanghai Oil Painting and Sculpture Institute, 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주소; 长宁区 金珠路 111号近虹桥路)은 지난 2010년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 왕안(Wang Yan)이 설계해 개관한 미술관으로, 건축 전문잡지 아치데일리(ArchDaily)에서 상하이의 주요 건물 12곳 중 하나로 선정한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