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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20 16: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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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현재컴퍼니 제공

연극 ‘미스 프랑스(원제: JAMAIS 2 SANS 3)’는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해 1월에 초연해 3개월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단연 주인공의 1인 3역으로, 배우가 매우 숨 가쁘게 뛰어다니며 전혀 다른 3인을 연기해 내야한다. 원초적인 코미디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전 배우의 기막힌 호흡과 호연이 눈부신 수작이다.

미스 프랑스의 조직위원장으로 아름답고 도도하지만 허당 기질이 다분한 ‘플레르’는 비서와 바람이 난 남편과 예전 같지 않은 사회적 대우에 스트레스를 받던 중, 올해의 미스프랑스가 누드잡지에 실린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린다. 그녀의 인터뷰를 대신할 사람으로 쌍둥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동생 ‘사만다’와 누구나 아는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 ‘마르틴’ 두 사람을 각각 섭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플레르에 똑같이 생겼지만 “쓰레기야 기다려~”를 외치는 착하다 못해 맹한 호텔 종업원 마르틴, 쌍둥이지만 입이 거칠고 자유분방한 사만다까지. 주인공을 맡은 김성령과 이지하배우의 1인 3역은 사랑스럽고 즐겁다. 특히 브로카실어증에 걸린 플레르의 엉뚱한 단어조합으로 인한 웃음유발은 너무나 능청스러워 빤히 알고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여배우의 1인 3역만이 아니다. 마르틴을 짝사랑하는 누구나 아는 호텔의 종업원이자 바텐더, 웨이터, 요리사인 로익, 무능하지만 낭만주의자인 사만다의 남편 모리스,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플레르를 몰래 좋아하는 소심한 장과 그의 부하로 조금은 얍삽하고 현실적인 재무담당 샤를르, 플레르의 비서이자 그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알리스까지 개성강한 조연들이 짜임새 있는 웃음으로 시종일관 극을 채운다.

출입구가 7개나 되는 무대는 1인 3역인 배우의 등퇴장을 돕고 있다. 초반엔 등퇴장을 통해 인물이 바뀌지만 후반부엔 똑같은 옷을 입고 가발을 쓴 여성이 번갈아 나온다. 작은 소품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나올 때마다 다른 인물로 보인다는 것은 상당한 내공을 보여준다. 말투, 표정, 행동이 자연스러워 외모가 똑같아도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실 김성령 배우의 발음은 영상매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무대에서는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플레르’ 그 자체인 듯 눈부신 미모와 능청스런 연기력, 그리고 부단한 노력이 느껴졌다. 그것이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더 큰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흔히 말하는 B급 코미디극이지만 쉴 새 없는 소동극이기에 더욱 바빴을 것이다. 문득,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키려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 프랑스인 플레르는. 그녀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각자가 가진 아름다움을 지켜내려는 한바탕 소동이 즐거운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가 막힌 소동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1인 3역은 김성령, 이지하, 플레르를 몰래 사모하는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장 역의 노진원, 재무담당 샤를르 역에 안병식, 사만다 남편 모리스 역에 김하라, 비서 알리스 역에 김보정, 호텔종업원 로익 역에 이현응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부담 없이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연극이라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 ‘미스 프랑스’는 연장공연이 오는 8월 17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층 수현재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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