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티 SM 스테이지에서 극단 미학/치악무대 합동공연 김태수 작, 정일성 연출의 ‘엄일탁, 우리 아부지’를 관람했다.
무대는 직업군인이었던 원사 엄일탁의 집이다. 배경 가까이에 문틀 형상의 각목을 무대 좌우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문틀 안쪽에 각목을 가로 세로, 또는 사선으로 연결시키고, 붉은 색을 칠해, 마치 신개념의 조형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바닥에는 직사각형의 탁자 세 개가 놓여있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탁자를 가로 연결시키거나, 또는 따로 떼거나, 두 개를 붙여 놓고 하나를 떼거나 하면서 변화를 준다. 무대 왼쪽은 이 집의 출입구가 되고, 무대 오른쪽은 내실로 들어가는 통로인데, 두 개의 내실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엄일탁은 현재 과년한 딸과 살고 있고, 퇴역 후 보일러 수리공 노릇을 한다. 딸은 의류매장을 한다. 딸 아래로 아들이 한 명 있는데, 엄일탁이 상처를 한 후, 아버지에 대한 오해로 사이가 멀어져, 장기간 가출중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이 집에 엄일탁의 죽마고우인 춘식이라는 부동산업을 하는 친구가 자주 들락거리고, 그 친구소개로 오태영이라는 대위가 가출한 아들 방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직업군인이었기에 군대시절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있어, 엄일탁은 딸이나 세를 든 오 대위에게 귀가시간을 엄수하도록 하는 등, 병영생활의 연장 같은 가정생활이 개석에 소개된다.
사실, 오태영 대위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엄일탁의 딸 진주에게 첫눈에 반해, 부동산을 하는 엄일탁의 친구 춘식을 통해, 진주의 가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한 후, 그녀를 결혼상대로 정하고, 그녀의 집에 세를 들게 된 사실이, 극의 후반부에 밝혀지기도 하지만, 오 대위와 진주의 사랑이 피어나는 장면이 하나하나 흥미롭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출을 한 아들도, 사실은 아버지인 엄일탁이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니라,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모르고 엄일탁이 급히 부대로 들어갔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취하지 못해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전해 듣고는, 아들의 오랜 오해가 풀리고, 아들은 부사관 시험에 합격해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
한편 딸 진주가 외출을 할 때면, 오 대위도 곧바로 외출을 해, 아버지인 엄일탁이 의심을 하기도 하지만, 오 대위와 딸이 합심해, 아버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행동을 하고, 오 대위도 시치미를 떼면서, 그냥 넘어가기는 하지만, 대단원에서 오대위의 고백으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아버지의 결혼 허락과 아들의 입영을 축하하는 불고기 파티를 친지들과 함께 벌이면서,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일섭이 아버지, 장설하가 딸, 김동일이 아버지의 친구, 김승현이 오 대위, 김은정이 택배원, 김경환이 아들로 출연해, 뚜렷한 성격창출과 출중한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제작/기획 권호현, 총진행 김명수, 무대디자인 밈병구, 음악감독 강석훈, 무대감독 조명훈, 조연출 이수현 권예리, 조명오퍼 김기령, 음향오퍼 이수연, 홍보 장우진 강경덕 이정민, 공연진행 조아름 장학철 원재현, 기획팀 김은지 유보경 최영호 등 제작진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미학(대표 정일성) 치악무대(대표 이일섭) 합동공연, 김태수 작, 정일성 연출의 ‘엄일탁, 우리 아부지’를, 장기공연을 해도 좋을 건강하고, 건전하고, 감동만점의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