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9년만의 내한 리사이틀이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6년간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접고 지휘자로서의 활동에만 매진해 온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지난해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고, 그의 연주 실력은 그동안의 휴식이 무색할 만큼 놀라운 연주를 선보이면서 각종 페스티벌과 연주에 초청 투어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그리고 작곡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거장으로, 그의 음악세계는 눈부신 연주 실력뿐 아니라, 감성적이며 명민한 통찰력을 포함하고 있다. 피아노와 지휘대에서 플레트네프는 명실상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197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1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연주활동을 해왔던 그는 1990년,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이후 24년간 예술감독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오면서 피아노 외에도 음악적으로 다재다능한 지휘자 및 작곡가의 면모를 보여 왔다.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녹음한 레코딩들로 유명한 음반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05년에는 프로코피에프의 ‘신데렐라’를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직접 편곡해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연주한 CD가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지휘 아래 RNO와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현주곡 3번을 연주한 음반이, 이어 2004년엔 슈만의 교향곡 ‘교향적 연습곡’ 음반이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1996년에 스카를라티 소나타 음반으로 그라모폰상을, 1998년에는 필립스 클래식스에 의해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작곡가로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플레트네프의 작품들은 고전적인 형식의 교향곡과 관현악을 위한 3악장짜리 작품, 카자흐 주제에 의한 환상곡,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프리치오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돼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 속의 마녀’에서 보여준 탁월한 편곡 능력은 일찍부터 비할 데가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런던의 텔레그래프는 “플레트네프의 손가락과 두뇌는 음악에 새로운 생기를 부여한다”면서, “그를 통해 음악은 기쁨의 차원으로 도약한다”고 평했고, 더 타임스는 “경이로운 비르투오시티와 놀라운 상상력을 타고났다. 극한의 아름다움”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내한에서 플레트네프는 바흐의 영국 모음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과 13번, 그리고 스크리아빈의 24개의 프렐류드를 연주한다. 엄선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가 피아노 천재,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독주회는 지난 2005년 이후 플레트네프가 갖는 9년만의 리사이틀로, 그가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안, 플레트네프 예술 세계의 본령인 피아노 독주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국내 음악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