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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13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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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프강 폰 괴테 원작, 한아름 재창작, 서재형 연출의 ‘메피스토’를 관람했다.

이 연극에서는 원작의 ‘메피스토’를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재창작한 음악극이다. 무대는 오케스트라 박스에 가득채운 책장과 잔뜩 꽂힌 서적들로 해서 파우스트 박사의 서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무대는 ‘ㅅ’ 자 형태의 장치로 채워져 파우스트 박사의 서재 겸 거실로 사용되고, 무대 왼쪽 상단에는 의자에 앉은 사람크기의 여자인형이 눈에 띄고, 후에 그 인형은 그레첸 역할로 바뀐다.

왼쪽 하단에는 장식장이 있어 간단한 소품과 더불어 해골바가지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무대 오른쪽에는 소형 피아노가 놓여있고, 그 옆으로 출입문이 있다. 극의 진행에 따라, 영상투사로 무대전체를 숲속분위기로 만드는가 하면, 메피스토를 닮은 여성얼굴의 영상을 투사하기도 한다.

천정으로부터 줄에 매단 등롱 수십 개가 내려와 허공에 매달린 풍경을 연출해 내고, 무대바닥의 뚜껑이 열리면 지옥의 정령들이 출현하고, 무대 좌우의 벽면 출입구는 메피스토와 개의 등퇴장 로가 되기도 한다.

‘ㅅ’ 자 형태의 세트가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이동식 침대를 들여와 그레첸의 침실 구실을 하고, 굴뚝형태의 수직의 건조물이 세워지거나, 나무기둥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단원에서는 정령들이 관을 들여오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파우스트박사의 평생 이룩한 학문적 업적과 거기에 따르는 열정과 고뇌의 세월, 그리고 백발이 되어서야, 젊음을 잃은 것에 대한 후회가, 남성 파우스트 박사의 젊은 여성에 대한 욕망과 그리움으로 나타나고, 다시 한 번 젊어지고 싶다는 파우스트의 욕망은, 젊음을 회복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영혼을 메피스토에게 맡기라는 계약을, 사탄인 메피스토와 맺게 된다.

메피스토를 따르는 지옥의 정령들이 둘러싼 가운데 파우스트는 젊음을 되찾기 시작한다. 너무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젊은 청년시절로 변신하는 파우스트의 모습과 음성이 관객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그런 후 그레첸을 찾아가 지옥의 정령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려 하지만, 그레첸이 두 사람의 주변에 사탄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하자, 파우스트는 욕망의 불길에서 순수한 사랑 쪽으로 심경을 바꾸려하지만, 모습은 젊어졌어도 욕망은 노년의 욕정이기에, 이성에 따르는 양심과 감성적 욕망 사이에서 파우스트는 다시 한 번 갈등과 고뇌에 빠져 몸부림친다.

게다가 파우스트가 그레첸과 몸과 마음을 밀착시켰을 때 돌연 입속으로 쥐가 한 마리 뛰어 들어간 느낌을 받고, 그 쥐를 뱉어버리는 행동이, 그레첸이 파우스트 박사의 씨를 잉태한 후, 그 출산과정에서 뱉은 쥐처럼, 아기가 죽은 것으로 묘사되면서, 결국 그레첸도 비탄과 함께 아기의 뒤를 따라 죽음의 나라로 떠나버린다.

파우스트 박사의 비통함이 극에 달하고, 모든 것을 종전의 상태로 되돌려 달라고 하는 부르짖음과 함께 하늘이 파우스트를 천국으로 데려가니, 지옥의 정령들도 모두 모습을 감추고, 홀로 남은 메피스토가 계약서를 꺼내들고,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파우스트로 정동환, 메피스토로 전미도, 그레첸으로 이진희가 출연해 기존의 파우스트나 메피스토, 그리고 그레첸 역과는 전혀 다른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연극을 이끌어가고, 관객을 일치감치 연극에 몰입을 시킨다. 정령들의 코라스 역시 일사분란하고 조화된 연기와 노래로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작곡 황호준, 안무 장은정, 무대 여신동, 조명 서재형 강대근, 영상 김장연, 음향 한국란, 의상 이유선, 소품 구은혜, 분장 채송화, 기술감독 윤대성, 무대감독 송민경, 조연출 김재형 황슬기 등 모두의 노력과 기량이 일치되어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 기획 제작, 볼프강 폰 괴테 원작, 한아름 재창작, 서재형 연출의 ‘메피스토’를, 원작 ‘파우스트’를 한 단계 넘어선 독특한 음악극 ‘메피스토’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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