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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31 1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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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의 에로티시즘 미발표 단편을 극화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부제:파우치 속의 욕망)이 오는 4월 20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의 부제는 ‘파우치 속의 욕망’으로,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다니는 필수품인 파우치, 항상 몸에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 안에 들어있는 욕망이란 어떤 것일까? 핸드백처럼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그 안에 넣을 수밖에 없는 파우치 안의 욕망을 드러낼 수 없는 비밀스러운 욕심이다. 한 마디로 이 작품에 나타난 여자들은 가정이 있는 또 다른 사랑이야기이다.

연극 ‘체홉, 여자를 말하다’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로 이어지는 ‘러시아 장편소설의 황금시대’의 사실주의적 문학전통을 계승해 단편소설의 새 시대를 연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은 투르게네프 모파상과 함께 현대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체홉의 미발표 단편들을 모은 옵니버스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체홉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다.

남편 친구의 구애에 내숭 아닌 내숭으로 거절하지만 사실 그런 구애가 싫지 않은 소피아, 젊은 한량 사프카에게 빠져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시골 여자 아가피아, 아주 뻔뻔하고 당돌하게 남편의 친구와 놀아나는 니노치아,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아내들을 살해하는 푸른 수염이다.

이 작품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가볍게 그려냈다. 자극적이면서도 저급하지 않다. ‘니노치카’의 정사 씬도 그림자를 이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했고,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기차는 ‘니노치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 단편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체로 연결되고 있다.

홍현우 연출은 “체홉의 단편소설 중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 네 개를 엮어,희비극의 형태에 아이러니를 더 강조해 무겁고 비도덕적 주제의 로맨스 단편소설들을 오히려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갔다”면서, “주제와 소재의 무게 보다는 오히려 상식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인간들의 속내를 가감 없이 보여줘 어이없음과 아이러니의 참 재미를 찾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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