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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24 16: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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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태동하는 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은 식물재배를 매개로 한 ‘성장교본’을 오는 4월 20일까지 전시한다.

‘성장교본’ 전은 각각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손혜민과 존 리어든의 협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식물’을 매개로 해 오늘날 일련의 집단들이 이 시대의 특정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과제에 따라 어떻게 조직되고 대응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두 작가는 독자적인 방식과 형태로 운영되는 전 세계의 작가 운영공간으로부터 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씨앗’과 집단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 흡사 작가 집단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와 같은 성장교본(2012)을 1차적으로 출판했다.

이어 이번 전시 ‘성장교본’은 앞서 진행된 출판물의 살아있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쿠바, 멕시코, 브라질, 말레이시아, 대만 등 각기 다른 생육환경 속에서 자라는 ‘식물’을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서 재배하는 실험을 동반하면서 ‘주어진 조건에 대응한 형태’ ‘생존’이라는 개념적인 명제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성장교본’ 전시의 중심은 ‘식물’을 매개로 식물, 식물이 대표하는 각 집단에 대한 다양한 형식의 정보, 식물을 매개로 한 조형적인 구조물인 작품으로 구성됐다.

‘식물’은 비유적 도구로 특정 지역의 조건과 환경을 의미하면서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적응한 형태로, 즉 갤러리 안에서 자라나는 11종의 식물은 주어진 환경과 적응해 독자적인 방식과 형태로 운영되는 작가집단을 비유한다.

또한 식물과 함께 제시된 텍스트,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들은 각 집단이 속한 지역의 특수한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을 묘사한다. 씨앗으로 시작돼 식물재배라는 행위로 나타나는 이 전시는 식물로 비유되는 작가 집단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교본’으로 작동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한편, 다음달 5일 시민미술아카데미(가족 스케치 대회)와 이어 20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대화 ‘손혜민 & 존 리어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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