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의지의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를 바탕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던 백수광부의 ‘과부들’이 오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과부들’(연출/이성열)은 시,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너머’와 함께 저항 3부작 중의 하나로, 칠레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등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 극이면서도 또한 모든 시대 모든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시키게 하는 보편적 진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비슷한 역경을 살아온 우리에게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아픔을 전해온다.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은 그 진실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 것인가? 보편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환유케 한다.
이 작품은 계곡을 둘러싼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잿빛 강가에 떠내려 온 시체의 소유권을 마을의 연인들 모두가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를 이성열 연출은 사회적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비현실이고 몽환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도, 실종자문제나 정치적 박해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 다만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 문제를 다룰 뿐이다.
이성열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상처받은 수많은 실종자와 그들을 기다리면서 남겨진 사람들 모두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위로하고 남겨진 우리들에게 보이는 것 너머의 존재하는 삶을 강렬하면서도 담담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정, 한명구,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이 출연하고, 공연은 평일 7시30분, 토.일 3시.(공연문의 02-889-3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