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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7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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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는 전대미문의 캐릭터이다. 독자들의 항의로 죽었던 인물을 다시 되살려내는 촌극까지 벌어졌으니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괴짜 탐정 홈즈는 2011년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로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그 해 모든 시상식에서 11개의 상을 휩쓸고 세 번의 앙코르 공연까지 사랑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관객들에게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시즌 2 작품의 진행과정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더니 드디어! 올해 3월 ‘셜록홈즈2-블러디게임’이 개막했다.

시즌1이 추리물로서 “누가 범인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스릴러물로 “과연 셜록홈즈가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3는 액션 어드벤쳐 물이라니 지금까지 계속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온 창작진의 능력과 노력에 벌써 기대가 된다.

‘셜록홈즈2-블러디게임’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아기자기하게 시작했던 시즌1과는 달리 대극장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추리스릴러 극으로서 스토리가 조금 아쉽지만 영상과 무대장치들의 적절한 사용으로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또한 배우들의 빼어난 호연이 더해져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전무대와 장소전환으로 인해 암전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암전이나 분위기 전환이 될 때 라이브 음악이 상당 부분을 채워주고는 있지만 조금 아쉽다.

런던 화이트 채플 가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다섯 명의 창녀가 온몸이 난도질당한 채 죽은 것.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홈즈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때 홈즈와 왓슨은 프랑스 파리에 있었는데 여왕의 부탁으로 사건을 해결키 위해 가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연쇄살인범은 ‘잭 더 리퍼’라는 이름으로 경시청에 편지를 보냈지만 5번째 살인 이후 사라져버렸다. 그런 그를 끌어내 잡아들이기 위해 홈즈는 함정수사를 계획한다.

쇼케이스를 함께 준비했던 앙상블 배우들이 대부분 같이 하고 있어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초반, 화이트 채플가의 잭의 연쇄 살인은 왓슨의 회상 장면으로 전개되면서 16분 동안 노래 한 곡으로 보여준다. 앙상블과 왓슨의 화성이 오싹하고도 절묘하게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빠르게 흡수시킨다.

신비로운 여인 마리아와 곁에서 그녀를 지키는 미스터리한 남자 에드거, 엘리트에 출세지향으로 홈즈의 추리력을 이용해 자신이 모든 명예를 가로채려는 경찰 클라이브, 새로운 캐릭터들과 시즌 1에서 홈즈와 같은 선상에 있다던 레스트레이드 경감, 여자로 연출했지만 홈즈가 ‘무서운 여자’라고 부르는 왓슨같이 익숙한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공포로 가득한 1880년대의 런던. 시대적 상황에 맞춰 종교적 색채가 짙긴 하지만 일종의 소재로만 사용되고 있고, 장면의 전환에 따라 조명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해 입체감마저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홈즈가 추리를 할 때면 시즌1처럼 영상을 이용하고 있는데 관객들이 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돕는 장치로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영상과 무대에 정성을 들여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인간의 악함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 어떠한 이유라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용서를 바라지 않는 범인이라면 사회는 어떻게 반응해야할 것인가?

뮤지컬이지만 추리 스릴러물이란 특성답게 잔인한 장면이 상당하다. 횟수를 줄이고 좀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잔인한 것은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자신이 가진 힘으로 약자들을 유린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른다.

당한대로 갚아줌으로서 카타르시스가 있으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찬성할 수는 없지만 “조금 쉬고 싶어졌거든”하고 죽어가는 범인을 보고 있으려니 그토록 스스로를 내몰아버린 범인에 대해 안타까움이 절로 생긴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뻔한 클리세임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긴장감 있게 몰아가도록 도와주는 음악과 넘버, 배우들의 호연이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게다가 시즌제 뮤지컬답게 시즌3에 대한 복선을 살짝 숨겨놓았는데 이 또한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셜록홈즈 역에 시즌1부터 사랑받은 송용진과 홈즈 역으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김도현, 제인 왓슨 역에 ‘헤드윅’ ‘맨오브라만차(알돈자)’등으로 인정받은 이영미, 홈즈와 함께 잭의 뒤를 쫓는 엘리트 경찰 클라이브 역에 윤형렬, 신비로운 여인 마리아 역에 정명은, 그녀를 지키는 미스터리한 남자 에드거 역에 이주광, 시즌1부터 홈즈의 파트너로 귀여운 감초 레스트레이드 경감 역에 이정한 배우가 출연한다. 압구정 BBC홀에서 오는 3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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