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2014년 오페라 무대의 봄을 깨운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은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모차르트 사이클’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오페라 ‘돈조반니’를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모차르트가 남긴 가장 뛰어난 오페라 ‘돈조반니’는 1787년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당대의 진부했던 오페라 형식에 파격적인 신선함을 던진 독보적인 작품으로,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여성을 정복하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돈조반니가 초자연적인 감성과 악마 같은 마성으로 여성들을 유혹하면서 그녀들과 얽힌 남성들을 조롱하지만, 결국 벌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이야기로, 풍자와 환상으로 현실을 꼬집고 있는 이 작품은 대본가 로렌초다 폰테의 뛰어난 인물 묘사와 플롯, 그리고 모차르트의 음악이 완벽한 결합을 이뤘다.
이 작품은 사랑, 증오, 복수, 연민 등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감정이 달콤한 아리아에서부터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앙상블들의 변화무쌍한 음악으로 표현돼 3시간에 육박하는 공연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지휘를 맡은 마르코 잠벨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을 비롯해 프랑스 메츠 오페라라극장, 니스 오페라, 모나코 몬테카를로 오페라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아름답고 발랄한가 하면 장중하고 비극적이다가 다시금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모차르트 특유의 변화무쌍한 음악을 명쾌하고 빈틈없는 해석의 긴장감 넘치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내 관객들을 작품의 중심으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연출은 ‘오늘의 관객’ ‘한국의 관객’을 특별한 자막 처리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창의적인 연출,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연출가 장선영이 맡았다.
장선영 연출은 “(처음에는) 제 멋대로인 오페라 ‘돈조반니’를 만나 심기가 매우 불편했으나, 그 끔찍이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감지해 안정을 찾았다”면서, “돈조반니를 ‘사회가 버린 소중한 개인의 내적 진실의 실현을 구현하려 했던 한 인간’으로 해석하고 초자연적인 자유 감성을 가진 돈조반니라는 인물을 통해 잃어버린 ‘자유감성 구출 대작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돈조반니 역을 맡은 바리톤 공병우는 지난 2007년 서울국제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면서 화제를 모았고, 노르웨이 오슬로 극장에서 돈조반니 역으로 노르웨이 유력일간지 <파드렌드스베넨>으로부터 ‘청중을 압도하는 재치있는 연기로 풍부한 성량의 돈조반니’로 극찬 받은 바 있다.
돈나엘비라 역의 소프라노 이윤아 또한 매력적인 목소리와 완벽한 연기로 목소리로 뉴욕 시티오페라, 보스톤 리릭오페라, 달라스 오페라 등과 함께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탁월한 리릭 소프라노이다.
브레멘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를 역임한 돈나안나 역의 소프라노 노정애를 비롯해 레포렐로 역의 베이스 장성일, 마제토 역의 베이스바리톤 김종표, 코멘다토레 역의 베이스 전준한이 함께한다.
이 밖에 돈조반니 역의 베이스 바리톤 차정철, 체를리나 역의 소프라노 양지영, 레포렐로 역의 베이스 김대영, 돈오타비오 역의 테너 김세일, 김유중의 활약도 눈 여겨 볼 만하다.(문의 02-586-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