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평균 객석점유율 95%로 흥행을 예고했던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오는 4월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공동구역 JSA’(연출 최성신)은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을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드라마이다. 전쟁과 휴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념과 개인의 갈등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가운데 놓고 마주보고 있는 네 명의 남북한 군인들은, 북한초소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었고, 일상적인 농을 주고 받으면서 불가능해 보이던 ‘비밀연애’를 시작한다.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보여주는 친밀감의 정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 사건을 지극히 시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아버지 세대에 의해 만들어진 금기의 법으로, 그들의 우정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지극히 사적이던 관계가 깨졌을 때 찾아오는 슬픔이 훨씬 더 크고 구체적이듯, 그들이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전달한다.
김수혁 병장이 형제처럼 지내던 북한병사 오경필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언젠가 우린 서로를 죽여야 해”라고 말하는 장면은 역사가 축적해 놓은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서 개인이 나눈 인간적 관계가 얼마나 희.비극적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영화와 달리 50년 동안 계속된 ‘증오의 조건반사’와 이로 인해 반복되는 비극적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남북한의 ‘동포애’와 중립국 수사관의 개인사가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또 남북한 병사들 간의 총격전에 얽힌 진실 역시 영화보다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우연한 오발사고의 총격을 들은 김수혁 병장이 반공교육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한다. 20여 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받아온 반공교육의 흔적인 한밤중에 터진 총성을 신호로 자기도 모르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비극은 50년 전, 베르사미의 아버지와 삼촌에게 일어났던 참혹한 과거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또한 포로수용소에서 이데올로기가 다른 양 집단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형제간 비극. 이 두 가지 사건은 이번 작품의 주제를 극명하게 묘사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중극장 무대에 맞게 더욱 업그레이 되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뮤지컬이기에 만날 수 있는 현장감 넘치는 무대연출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해 냈다.
이 작품에서는 작품의 캐릭터에 맞게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에는 이정열이 새롭게 캐스팅됐고, 지난해 공연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임현수가 함께한다.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자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 오종혁, 강정우가, 산전수전을 겪은 병사의 카리스마와 냉철함을 지니고 있지만 다정한 마음도 함께 가진 북한 상병 ‘오경필’ 역에는 이석준과 최명경이,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성식’ 일병 역에는 이기섭이 맡았다. 또 장난기 많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임철수가 출연한다.
이 밖에 전범준, 박종원, 장웅희, 최기언, 이윤성, 문남권, 이종원, 송인호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평일 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공연문의 02-749-9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