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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구조물 고정장치 4개 이탈
[최준완 기자]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 참사와 관련, 고층 외벽 구조물이 추락한 것은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모두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54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4개 중에 두 번째 구조물을 55층으로 인상하는 작업 중에 구조물을 고정하던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3일 밝혔다.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과 함께 사고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여 구조물 고정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또 근로자들이 건물 외벽을 유리 등으로 마감하는 작업공간인 안전작업발판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에 주목하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물 시공 경위, 부품결함 여부, 안전기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부산고용노동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는 “경찰과 함께 사고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고 공사현장의 안전보건 전반을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엘시티 신축공사 작업중지 명령을 유지하고, 작업중지 해제 여부는 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해서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심의위원회에서 위험요인 개선사항과 향후 작업계획 안전까지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2일 오후 1시 50분경 해운대 엘시티 A동(아파트 동 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해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57층에서 유압장치를 관리하던 작업자 1명,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레미콘 기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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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2018년 해외 산림인턴 발대식 개최
[김광섭 기자]산림청(청장 김재현)은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해외 산림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2018년 해외산림인턴 발대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해외산림인턴 제도는 해외 산림분야 직장체험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키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지난해까지 15개국 33개 기업·기관에 219명을 파견했다. 이중 122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번에 선발된 17명의 청년인턴은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등 5개국에 진출한 해외 산림개발 기업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등의 국제기구에서 약 6개월간 현장실무 경험 기회를 갖는다.산림청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부터 기업체의 수요에 따라 수시로 인턴을 모집하고 국외 현장교육, 미취업자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한다.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을 해외 산림자원 개발을 이끌어 나갈 국제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면서, ”양질의 산림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림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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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41% “상반기 대졸신입 채용 계획 없다”
[김광섭 기자]국내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아예 없거나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의하면, 최근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21개사 가운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35.8%(115개)에 그쳤다. 상반기에 신입직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41.1%(132개)에 달했고, 나머지 23.1%(74개)는 아직 채용 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반기 채용 계획이 있고 규모도 확정했다고 밝힌 81개사의 경우 총 채용 인원은 2천625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유통.물류 기업들이 총 52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혀 가장 많았고, 제조업(493명)과 석유화학(32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월 중순에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 삼성그룹은 올해 정확한 채용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라고 답했고, 롯데그룹도 다음달말 신입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3월 2-12일), CJ(3월 7-19일)는 모집 기간만 공개하는 등 상당수 대기업이 아직 신입 공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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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지난해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 증가율 6년만 최저
[김광섭 기자]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2만 5천 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2017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41만8천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39만2천 원)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월평균 실질임금이 감소세에서 3.1% 오른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6년 만에 한자릿 수 밑으로 떨어진 0.8% 증가율을 나타냈다. 고용부는 2017년 임금협상 타결 지연과 2015년과 2016년 1% 이하이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1.9%까지 상승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9만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5만5천 원)보다 1% 증가했다.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23만5천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임시·일용직은 1백59만9천 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3.9% 올랐다. 올 1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천749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8천명,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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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강남구청장 결국 구속...“횡령·취업청탁 혐의”
[김광섭 기자]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구청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강요 혐의를 받는 신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 과정에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등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한 뒤 비서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아 총 9천3백만 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횡령한 자금을 동문회비나 당비, 지인 경조사비, 지역인사 명절 선물비, 정치인 후원회비, 화장품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구청장은 이와 함께 2012년 10월 강남구청이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한 A 의료재단 대표에게 제부 박 모(65)씨를 취업시켜달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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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국선변호인단, “피고인 위해 최선 다해”
[김광섭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변론해 온 국선 변호인단은 27일 결심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까지 없던 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일부 변호인은 감정에 북받쳐 울먹였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변호사 5명으로 구성된 국선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증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종 변론을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출연 모금 혐의에 대한 변론에 나선 박승길 변호사는 무지개를 비유로 들며 “통상 무지개를 그릴 때 색을 구분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명확히 죄가 되는 행위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재단 출연 요구가 강요죄가 되려면 협박 등을 동반해야 하는데, 그런 행위가 없었던 만큼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이어 “피고인이 강요죄로 처벌받아야 정의를 세우고 적폐를 청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재단 출연을 거부하지도 않았으면서 이제는 책임을 회피하는 전경련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경종을 울리는 것도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곳에서 환영받고 박수받는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경기장 등의 사후 활용을 고민했고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 또 스포츠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런 모든 일까지 없었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실수가 있었더라도 대통령으로서 불철주야 노력한 점을 감안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부디 선처해달라”고 울먹였다. 김혜영 변호사는 개별 기업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의로 추진한 것일 뿐 사리사욕을 추구하려 한 게 아니다”라면서, “측근의 잘못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정치적, 도의적 비판은 받을지언정 피고인의 행위를 모두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철구 변호사는 삼성의 승마 지원이 “정유라 1인만을 위한 게 아니라 올림픽을 대비해 승마선수들을 지원한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6일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밝힌 심경을 그대로 따라 읽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사건은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간접적인 증거도 없다. 관련자들 진술밖에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이미 다른 사건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고 해서 이 사건에서 동일한 판결을 내린다면 기록을 본 저희 입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라며 유죄 판결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피고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국선 변호인의 역할인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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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안부 학살’ 입증 영상 19초 분량...70여 년 만에 첫 공개
[김광섭 기자]1944년 일본군이 한국인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70여 년간 보관해 온 한국인 위안부 영상자료를 발굴해 27일 공개했다. 그동안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과 신문기사는 있었지만, 학살 현장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굴된 영상은 1944년 9월 15일, 미·중 연합군의 미 164 통신대 사진중대 소속 병사 볼드윈(Baldwin)이 중국 윈난성 등충의 모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밝힌 19초 분량의 흑백영상에는 1944년 9월 중국 등충에서 위안부들이 학살된 뒤 버려진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중국 윈난성 송산과 등충의 일본군 진영에는 한국인 위안부 70~80명이 있었고, 이 중에서 미.중 연합군이 일본군을 패퇴시키고 포로로 잡은 위안부 23명을 제외한 대다수는 패배 직전 일본군에 의해 학살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에는 미.중 연합군이 일본군의 한국인 위안부 학살을 분명히 인지해 기술한 보고서 등 문서 14점과 사진자료 2점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에는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기록돼있다. 관련 조사를 함께 진행한 서울대 연구팀은 “일본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함께 이날 서울시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국제 콘퍼런스’가 열려, 한.중.일 전문가들이 관련 자료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조사 과제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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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미투’ 2차 가해에 “충격”...'뒤틀린 칼날' 되어 김 씨를 괴롭혀
[심종대 기자]지난 23일 현직 신부로부터 7년 전 성폭력을 당했다고, 그것이 최종적으로는 천주교를 위한 일이었다며 용기를 냈던 김민경 씨의 증언이 방송에 나간 직후 김 씨는 취재팀에 전화를 걸어 그동안 마음속에 켜켜이 쌓아두고 있던 분노와 고통이 한 꺼풀은 벗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경 씨가 그토록 털어내고 싶었던 악몽 같던 기억들은 김 씨의 #MeToo(미투-나도당했다) 고백 이후 뒤틀린 칼날이 되어 김 씨를 다시 괴롭히고 있다. 먼저 가해자의 사과를 거절했다는 유언비어로, 방송이 나간 뒤부터 ‘7년 동안 수차례 사과했지만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수단에서 돌아온 뒤에도 사적으로 만났다.’ 등등 수많은 ‘말들’이 SNS상에서 사실인 양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 몇몇 언론사는 “가해자 한 신부가 김 씨에게 7년 동안 사죄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민경 씨는 수단에서 돌아온 뒤 한 신부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한 신부와 마주치는 것조차 무서워 전화번호를 바꾸기까지 했다. 또 “수도 없이 사과를 한 (가해자) 한 신부를 용서하지 않고 KBS와 짜고 음해한다”는 유언비어도 덧붙였다. 이제는 가해자 한 신부가 아니라 김 씨에게, 용서를 구했는데도 용서를 받아주지 않은 ‘나쁜 사람’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제도 예외가 아니다. 근거 없는 소문들은 사제들 사이에도 퍼졌다. 대전가톨릭대 총장인 김유정 신부는 “26일 아침 미사 때 신학생들에게 강론”한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지금은 계정에서 내려진 이 글에 김유정 신부는 “그 신부님은 피해자에게 지난 7년간 용서를 구했지만, 용서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합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그 말씀을 들으며, 그 신부님이 그토록 열심히 사회정의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까닭이, 7년 전 자신의 죄에 대한 보속(속죄의 행위)의 의미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라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게 숱한 유언비어들이 들끓는 동안 김민경 씨는 “경찰에 한 신부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많은 것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어 선처를 구하는 신부님들의 걱정에 동의했기 때문으로 김 씨가 대신 원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는 것이었으나, 김 씨에게 돌아온 것은 사실이 아닌 만들어 낸 말뿐으로 또 다른 고통과 충격뿐이다. 김민경 씨 심리상담사인 김이수 씨는 SNS를 하지 않는 김 씨에게 동의를 얻어 대신 호소의 글을 올렸다. “매체에 끊임없이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김민경 씨는) 매 순간 무너지고 있습니다.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당장 중지해주십시오. 저희는 이러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분명한 법적 조치까지도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은 "최근 보도된 한 모 신부의 강제 추행 사건과 관련해 '7년간 빌고 빌었다'는 몇몇 매체의 보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바로잡습니다. 피해자분께 또 다른 중대한 피해가 될 만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공식 정정문을 냈지만, 이 순간에도 퍼지고 있는 김 씨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들과 비난, 그 가운데서 충격과 공포를 다시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은 김민경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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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차량2부제, 범국민 캠페인 등 더욱 강력한 대책 필요”
[김광섭 기자]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7일 미세먼지센터 창립식 및 심포지움이 진행됐다. 창립총회 및 창립식 진행에 이어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빅데이터로 분석한 미세먼지’ 발제로 2부가 시작됐다. 송 부사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가 숨쉬기 힘든 나라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감정이 걱정, 두려움을 넘어 우울함과 이민을 불사할 만큼 분노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빅데이터로 분석한 미세먼지’라는 발제를 통해 미세먼지가 바꾼 ‘웃픈’ 현실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미세먼지가 방사능보다 무서워지고 층간소음 때문에 집에서도 뛰어놀 수 없어 아이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키즈카페 데려가는 세태다. 우울증, 마스크,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어플, 집순이, 이민 등의 연관 단어가 보편화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제기된 5억여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송 부사장은 이어 “사회의 어려움의 중 하나로 미세먼지가 자주 언급되며, 이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가 일상의 위험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미옥 ‘미세먼지대책을 촉구합니다’ 대표는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배출 실태, 오존 농도 증가 추이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우기”를 주문하고, “미세먼지 대책에서 농도보다 위해 정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대표는 “내가 누리는 것이 누군가의 고통의 눈물일 수 있다”면서, ‘나의 불편함이 나를 살립니다’라는 시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제안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세계보건기구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는 각각 1급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한 것을 분명하게 기억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차량2부제 전면 확대와 같은 강력한 대책과 범국민 캠페인을 주문했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의 인체 건강 영향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어린 시기, 특히 태내 시기에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발생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본부장은 “서울시 전역의 공해차량에 대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에 운행을 제한하는 ‘서울형 공해차량 운행제한’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돈보다 시민 건강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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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농단’ 박근혜에 징역 30년 구형
[김광섭 기자]국정농단 사건의 ‘몸통’ 격이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범이자 민간인인 최순실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한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겐 더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결심(結審) 공판에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어 “그 결과 피고인은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이와 함께 1천185억원의 벌금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원을 강제 출연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최씨와 공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 등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을 작성·관리하게 하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시켜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기밀문서를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 등도 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은 모두 18개로, 이 중 15개 공소사실은 최씨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범들의 재판에서 이미 공모 관계와 유죄가 인정됐다. 박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은 3월 말이나 4월 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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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T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심 국회의원 20명 안팎”
[김광섭 기자]KT 전.현직 임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경찰은 현재까지 20명 안팎의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KT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과 관련 “최근 압수수색 자료 분석 결과 인원과 기간이 처음보다 늘었다”면서, “20명 안팎 정도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 전·현직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정황을 포착,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청 수사국 관계자는 “2016년 전후로 2∼3년 기간을 두고 살펴보는 중이라 인원이 늘어날 것”아라면서, “다만 그 돈이 의원실에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법적 절차를 거쳐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의원이 수사 대상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KT 법인 자금인지 알고 받았다면 문제가 되지만 아니면 처벌할 수 없어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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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공정위...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사건 잘못 고발했다
[김광섭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에 내린 처분에 오류가 있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회사 이름을 SK디스커버리로 변경한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이전 회사 명의로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렸다. 부실한 사건처리로 가뜩이나 촉박한 공소시효를 허비하게 되면서 피해자를 향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두 차례 사과는 공염불에 불과하게 됐다. 26일 검찰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최근 공정위가 접수한 표시광고법 위반 고발요청서의 오류를 발견해 반려했다. 검찰의 반려로 공정위는 이번 사건 처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아야 한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면서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SK케미칼에 과징금 3천900만 원과 법인의 검찰 고발, 시정명령 등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SK케미칼이 2002년 10월부터 2013년 4월 2일까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빠뜨렸다고 판단, 전원회의를 통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던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인적분할을 했다. 기존 SK케미칼 사명은 ‘SK디스커버리’로 변경했고, SK케미칼의 이름은 신설되는 회사가 이어받아 지난달 5일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까지 했다. 공정위는 책임이 있는 SK디스커버리에 고발과 과징금 처분을 내렸어야 했지만, 이름만 같을 뿐 책임이 없는 회사에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 검찰은 문제를 저지른 회사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공정위는 이러한 실수를 정정키 위해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다시 작성하고 심의절차도 다시 밟아야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가 4월 2일로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표시광고법 위반인 이 사건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으면 검찰이 기소할 수 없는 전속고발제 사건으로, 공정위의 고발요청서가 부실하게 작성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김상조 위원장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고 두 차례 허리를 숙이면서 “통렬히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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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보편화돼야 복지국가 될 수 있다
안진숙(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 사회복지사) ‘1982 김지영’이라는 소설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1980년대에 태어난 여자들 중 가장 많은 이름이 김지영이라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여성의 일상을 주제로 하는 소설의 제목으로 선정된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30대 직장 여성이 육아를 하며 겪는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이 소설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성 평등과 여성의 권리, 일상의 변화부터 만들어내야 그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우리를 키워주신 엄마들의 이야기이고, 여성이자 주부였던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지금 커가고 있는 우리 딸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딸 둘을 키웠던 엄마이기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그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딸들의 삶도 소설과 크게 달라지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염려 되어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화도 나고 슬펐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라고 공감하는 것은 최근 미투(Me Too) 운동의 급속한 확산과도 맥을 같이 할 것이다. 이제 미투 운동은 단순히 여성 차별에 대한 저항이나 추행의 증언을 넘어서고 있다. 가장 권위적이던 검찰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견고한 검찰의 조직 문화를 바닥에서부터 무너뜨리면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개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문단의 거장과 연극계 대부의 여성 추행과 관련된 사생활이 드러나면서 다른 분야의 권위들도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이제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시급한 것은 성 평등이나 여성의 권리 같은 큰 담론을 담은 단어들보다는 구체적인 ‘일상의 생활에서 변화’를 먼저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장 설 연휴 명절 동안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요구하는 일방적인 여성 노동과 가사 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분담이 더 시급하다. 무엇보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우리의 젊은 딸들이 ‘독박육아’의 짓눌림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 육아휴직의 현황과 문재인 정부의 개선 방향 육아휴직 제도는 고용보험에 가입해 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 근로자들에게만 해당한다. 영세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또는 저임금으로 인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신청하고 싶어도 시행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육아휴직 급여의 혜택을 늘리기 보다는 대상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라고 해도 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나 동일한 영·유아에 대해 배우자가 이미 육아휴직 중인 경우에는 사업주가 육아휴직 신청을 거부할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육아휴직을 결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아직은 온전한 월급을 포기하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하기에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근로자가 육아휴직 하는 동안 받는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이고, 상한액이 100만 원이이다. 다만 첫 3개월 동안은 통상 임금의 80%를 지급하지만 여기도 상한액은 150만 원에 불과하다. 그래서 월급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육아휴직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육아휴직 개선 방안은 나름대로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꼼꼼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2019년부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80% 수준으로 인상한데 더해 나머지 9개월도 통상임금의 50%, 그리고 상한이 120만 원으로 인상된다. 현재 통상임금이 월 200만 원인 여성 노동자가 육아휴직 1년을 사용할 경우 첫 3개월은 150만 원을 받고, 이후 9개월은 80만 원을 받는다. 그런데 이것이 100만 원을 인상된다. 월 20만 원의 차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휴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육아휴직을 출산 후 뿐만 아니라 출산 전과 임신 기간에도 당겨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육아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대폭 확대된다. 올해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서 육아휴직 잔여기간의 2배를 단축근무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 단축근무만 선택한다면 육아휴직 1년의 두 배인 최대 2년까지 단축 근무가 가능해진다. 이것은 큰 딸이 퇴근할 때까지 손자를 돌봐야 하는 할머니의 입장인 나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여성의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안이 못 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남성의 육아휴직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노동자의 경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1년의 유급 육아휴직이 보장되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각각 1년씩이니 합하면 2년으로 외형상으론 세계에서 가장 긴 편이다. 스웨덴의 1년4개 월 보다 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남성 육아휴직은 너무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남성 육아 휴직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3년 3.3%에서 시작해 2017년 13.4%를 넘었다. 비교적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도 독박육아는 다수의 여성들이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스웨덴의 45%, 노르웨이 40.8%, 독일 24.9%, 덴마크 24.1% 등 유럽 선진 복지국가들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 남성 육아휴직의 사회경제적 효과 우리나라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6분이라고 한다. OECD 회원국 평균은 47분이다. 그런데 스웨덴은 무려 300분이나 된다. 한국의 아빠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와 교감하고 가족과 같이 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더 열심히 일만 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남자의 일이라고 배워왔고, 우리 사회가 젠더 롤(gender role)에 대한 학습을 통해 남성들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도달했다. 남성은 육아휴직을 해도 실제로 아이를 직접 키우는 데 참여하지 않고, 가사에도 별로 도움이 못 된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육아휴직을 당연한 문화로 정착시키고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보편화하는 제도를 통해 역으로 남성의 가사 참여를 촉진하는 게 가능해진다. 아이를 키우는데 한 번도 참여해보지 않은 아빠는 평생을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는 남성 자신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의 성장과정을 공유한 아빠는 아이들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대화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남성 육아휴직은 지식 기반 사회로의 전환에 부응하는 생산구조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에서는 남성 1인 생계 부양자와 여성 보살핌 노동 전담(전업 주부)의 젠더 보상체계가 작동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가정의 형태는 달라진 산업구조와 현실에서는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맞벌이가 보편화된 것은 노동 공급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높아진 여성의 교육 수준으로 인해 여성들의 능력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적 요구에 따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났지만, 생산의 최소단위로서 가족 내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직장과 가사가 모두 여성에게 덧씌워진 ‘2중 노동’의 부담을 남성 육아휴직과 가사분담을 통해 나누는 것이 여성 노동력의 활용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산업적 필요성에 조응하는 가족 모델이다.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 남성의 육아휴직은 다음과 같은 여러 다양한 측면의 정책적 효과가 있다. 첫째, 남성 육아휴직은 남성 노동자 자신의 과로와 장시간 노동을 상당히 줄이는 효과가 있다. OECD 최고의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남성의 육아휴직이 일반화되면서 직장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부수적으로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줄어들게 되고, 무엇보다 정시 퇴근이 당연하게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남성 육아휴직으로 인해 부족해진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추가적 고용이 늘어난다. 남성 육아휴직 등으로 노동자들의 전체적인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단축근무나 정시 퇴근 등을 보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든 근무시간만큼의 일자리 나누기가 진행되어 결국 추가 고용으로 연결될 것이다. 셋째, 남성 육아휴직은 역으로 여성 고용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의 독박육아로 인한 정시 퇴근이나 잔업을 못하는 것 등의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들이 여성 고용을 기피하게 되는데, 남성이 여성과 같은 수준으로 육아휴직이나 가사분담을 하게 되면 여성을 차별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남성 고용율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여성 고용율이 10%p나 낮은 것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큰 문제이다. 또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고용되도록 하는 것은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넷째, 남성 육아휴직은 출산율 감소를 막는 데 확실히 기여할 수 있다.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서는 정부가 하는 어떤 출산 장려 정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의 가사분담을 강제하는 사회적 수단이 필요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 남성 육아휴직 정책이다. 남성 육아휴직을 계기로 확산되는 남성의 보편적 가사분담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까지 당장은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육아에 대한 여성들의 부담을 낮추어 줌으로써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상당하게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남성 육아휴직 보편화돼야 복지국가 될 수 있어 고용노동부에서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 정책을 확대해 왔다. 2014년부터 통상 남성들이 신청하는 한 자녀에 대한 두 번째 육아휴직의 경우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육아휴직이 크게 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남성 육아휴직의 저조가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진다.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을 직장에서는 이기적 개인주의로 간주하고 승진 등 인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등 그릇된 직장 문화를 넘어 현실적인 불이익으로 상존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 활용이 낮은 이유로 가장 많은 36.8%가 승진 등 직장 내 경쟁력에서 뒤쳐질 염려를 꼽았다. 그리고 휴직기간 중의 소득 감소(34.8%)와 남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직장 및 사회의 좋지 않은 시선(2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더구나 이 조사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육아휴직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 사용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보수적인 답변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므로 승진 및 보직 발령 등 직장 내의 불이익과 휴직기간 중 소득의 감소, 그리고 남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등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가로막는 요인이기에 이들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첫째, 직장 내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실상 아빠 육아휴직을 회사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현재 롯데 등 일부 대기업은 이미 1개월간의 육아휴직을 회사 차원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이것을 아예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3개월 정도로 의무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도록 하자. 민간기업에 먼저 강제하기가 어렵다면 우선 공공기관과 공기업부터 시작해 보자. 민간기업들도 500인 이상 사업장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등으로 점차 확대하는 방안으로 수용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제도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법정 기간인 1년의 육아휴직을 다 채우도록 장려해야 하며,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더라도 어떤 불이익도 없다는 확신을 국가가 직장인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둘째, 육아휴직 기간 중 실질 소득의 감소가 크지 않도록 육아휴직 급여의 금액을 한시적으로라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남성 육아휴직 기간이 짧은 것은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부분이 육아휴직을 한 달 정도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 1.08이라는 심각한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인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고용보험료를 조금씩 더 부담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을 막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셋째, 남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육아휴직을 하고 싶어도 대체 근로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동료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가 제도적으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이미 교사들은 기간제 교사라는 대체 인력을 통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비정규 임시직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육아휴직이 가능한 정도의 대체 인력을 기업들이 채용하도록 정부가 지원을 제대로 한다면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 3번째 채용 직원의 임금 전액을 3년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조금 더 확대해서 상시적으로 10% 정도의 추가 인력을 고용하도록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남성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대체 인력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되어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보편화될 수 있다. 추가 고용의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정부가 지원하고, 대기업들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적 노력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여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다소 과격하게라도 남성 육아휴직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내가 여성으로 겪어온 경험 때문이고, 우리 딸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의 최소단위인 가족의 기능을 바꿔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고, 개인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되어 창의적이고 높은 생산성을 가진 복지국가로 갈 수 없게 된다. 힘들더라도 정부와 사회, 그리고 개인적 노력이 같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국가의 문이 활짝 열리면 우리의 삶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다. 이것이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설 연휴를 마치면서 그 동안 인생의 전부를 육아에 담보 잡혀 버렸던 ‘82년생 김지영’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엄마들과 딸들이 당당한 직장인으로 또 행복한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갈 수 있는 ‘2018년생 김지영’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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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여성 협박해 음란행위 강요해도 ‘강제추행’”
[김광섭 기자]여성을 협박해 음란행위를 하게하고 이를 촬영해 전송토록 했다면 신체 접촉이 없었어도 강제추행으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는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28살 이모 씨 상고심에서 강요죄만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 춘천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음란행위를 시키고 촬영을 강요한 것은 피해자를 도구로 삼아 간접적으로 추행한 것으로 봐야 하고 이때도 강제추행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과 10대 청소년을 협박해 지난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음란행위와 알몸 사진 동영상을 찍어 자신에게 보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씨는 두 사람과 채팅을 하면서 받아놓은 알몸 사진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서 보내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강제추행이 아닌 강요 혐의만 인정해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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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수사정보 유출’ 혐의 현직 검사 2명 구속영장 모두 기각
[김광섭 기자]고소인과 수사 대상자 등 사건 관련 인물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검사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24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부산지검 서부지청 소속 추 모(36)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날 추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강 판사는 “수사 경과와 체포경위에 비춰 긴급체포에 필요한 긴급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도망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기각 사유를 밝혔다. 추 검사는 2014년 대구 공군비행장 소음 집단소송으로 유명한 최인호 변호사(57.구속)에게 연예기획사 대표 조 모(40.구속)씨에 대한 수사 기록과 조 씨의 통화 녹음 파일 등을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최 변호사는 한때 동업자였던 조 대표를 6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추 검사는 서울서부지검에서 조 대표의 재판을 담당하는 검사로 조 대표는 이 사건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21일 소환 조사 도중 긴급체포된 추 검사는 혐의를 인정했다. 추 검사는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김 모 지청장의 전화를 받고 최 변호사가 요구한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사정보를 수사 대상자 측에 유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무상 기밀누설)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춘천지검 최 모(46) 검사에 대한 영장 역시 함께 기각됐다. 전날 최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긴급체포의 적법성에 관하여 의문이 있는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6년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주식 브로커 조 모씨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21일 소환 조사를 받던 도중 긴급체포됐다. 조 씨에게는 홈캐스트 투자자 등의 인적사항과 투자 정보, 금융거래 현황 등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최인호 변호사가 홈캐스트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연예기획사 대표 조 모씨로부터 건네받아 검찰에 제공했다. 이에 최 검사는 그에게 수사 자료를 건네고 그 대가로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 검사는 함께 근무하던 수사관 박 모 씨(구속)를 시켜 검찰이 브로커 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술조서를 따로 빼돌려 파쇄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에 따라 구치소에 머물던 두 검사는 모두 석방됐다.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고검 감찰부(이성희 부장검사)는 법원의 기각 사유를 분석한 뒤 영장 재청구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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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청와대로 항의 행진 “김영철 방남 철회하라”
[김광섭 기자]‘천안함46용사 유족회’ 등 천안함 폭침 관련자 50명은 2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철회를 요구했다. 회견 뒤 유족들은 항의 서한 전달을 위해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유족회는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을 지휘한 주범이라고 주장하면서, 폐막식 참석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 부위원장이 폭침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전까지 방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우 천안함46용사 유족회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46명 용사의 희생을 묻어둔 채 아무 일 없었다는 식의 대화는 진정성 없는 가식”이라고 비판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확실히 견해를 밝혀 (사건의 원인을 두고 벌어지는) 남·남 갈등의 소지를 없애 달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지낸 인물로, 두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부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북측 대표단과 함께 25일 방남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전선부가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조직인만큼 통전부장직을 맡은 김 부위원장 방남을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바라봐 줄 것을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이 2010년 정찰총국장을 맡은 것은 맞지만, 사건 책임자를 특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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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비밀협정 의혹’ 이명박.김태영 고발사건 불기소
[김광섭 기자]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비밀 군사협정을 체결한 의혹으로 고발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처벌을 피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는 23일 참여연대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21일 각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로 파견된 배경을 두고 양국간 비밀협약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김 전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2009년 UAE와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비공개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비밀협약 의혹이 더욱 짙어지자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이 협정 체결이 헌법 제60조 제1항에 따라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이를 회피했다”면서,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리검토 결과 협정 체결 과정에서 절차를 누락한 것은 헌법상 탄핵이나 권한쟁의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형법상 직무유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 전 대통령을 무혐의로 보고 고발을 각하했다. 재임 중 공소시효가 중지되는 이 전 대통령과 달리 김 전 장관은 직무유기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 고발이 각하됐다. 검찰은 “수사를 위해 국방부에 해당 조약의 체결 여부를 물었으나 군사상.외교상 기밀을 이유로 협정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헌법 위반 행위를 기소하지 않는 검찰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서울고등법원에 공소 제기 결정을 구하는 재정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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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실형' 우병우, 항소심서 '집행유예' 가능할까?
[김광섭 기자]국정농단 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가 우 전 수석에게 선고한 징역 2년 6개월은 검찰이 구형한 8년보다 상당히 감형된 형량이다. 앞서 검찰은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의 권한을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부처 인사 심사에 개입했고, 민간영역에 특별감찰관을 남용해 국가기능을 심각하게 저해시켰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의 전체 기소된 부분 중 상당 부분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2016년 상반기 다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체부 공무원 7명을 좌천성 인사 조처하게 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이 대한체육회와 전국 28개 스포츠클럽에 실태 점검 준비를 하게 한 것 역시 무죄로 봤다. 그리고 지난해 1월 9일 열린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증인 불출석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유죄로 판단된 부분은 2016년 7월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을 감찰하려 하자 우 전 수석이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 안종범 전 수석과 최순실 씨의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찰 직무를 유기한 혐의, CJ E&M이 고발 대상 요건에 미달함에도 공정위 관계자들을 시켜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술하게 직권을 남용한 혐의, 국회 국정 감사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으로 나가지 않은 혐의 등이다. 먼저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구형보다 형량이 확연히 줄은 이유에 대해 ‘혐의 중 절반 이상이 무죄가 선고된 결과’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법무법인의 A변호사는 “가장 주목을 받은 문체부 공무원에 대한 직권 남용 부분이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그 부분이 인정됐으면 징역 4년 이상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서 문체부 감사담당관에 대한 좌천성 인사 조치를 했다는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기각된 바 있어 주목된 혐의 중 하나다. A변호사는 이어 “4년 이하 실형을 받으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우 전 수석의 문체부 인사에 관한 집권남용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기 때문에 항소심에서는 무죄가 된 부분들에 대해 변론 방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집행유예가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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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의자에 ‘수사정보 유출’ 현직검사 2명 영장 청구
[김광섭 기자]수사 정보를 피의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검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고등검찰청 감찰부는 현직 검사인 추 모 검사와 최 모 검사를 조사중 긴급체포하고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추 검사는 지난 2015년 서울서부지검 근무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고, 최 검사는 지난 2015∼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 관련 수사정보를 유출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은 앞서 수사정보를 빼돌려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검찰 수사관 2명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이던 가운데, 추 검사와 최 검사의 비위 연루 의혹을 확인했다.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집단 소송 전문이던 최 변호사는 당시 소송 의뢰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금 142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피의자였다. 앞서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최 변호사를 구속하고, 그가 검사나 수사관 등과 부당한 유착 관계를 맺어 왔는지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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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 선고,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김광섭 기자]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중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는 2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영학에게 이 같은 판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가 입었을 고통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면서, “이영학에 대해 모든 사정을 고려하고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영학의 범행은 어떤 처벌로도 위로할 수도, 회복할 수도 없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고, 이영학에게서 피해자를 향한 반성이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재판에서도 수사 기관을 비판하는 등의 행동을 볼 때 이영학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더욱 잔인하고 변태적인 범행을 저지르기 충분해 보인다”면서, “가석방이나 사면을 제외한 절대적 종신형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징역은 사형을 대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영학이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에 대해 “문맥에 비춰볼 때 유족을 향한 진심 어린 반성에서 우러났다기보다 조금이라도 가벼운 벌을 받기 위해 안간힘 쓰는 위선적 모습으로 보인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범행을 도운 혐의(미성년자 유인, 사체유기)로 함께 구속기소 된 이영학의 딸(15)은 장기 6년에 단기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소년법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두는 부정기형을 선고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에 따라 조기 출소할 수 있다. 이영학이 허위로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사기)로 기소된 이영학의 형은 징역 1년, 이영학의 도피에 도움을 준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지인 박 모씨는 징역 8개월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두 사람은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30일 딸을 통해 A(당시 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 목 졸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양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싣고 강원 영월군 야산으로 옮겨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지난해 6∼9월 아내 최 모씨가 10여 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매매 알선, 카메라 이용 등 촬영), 자신의 계부가 최 씨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무고), 지난해 9월 최 씨를 알루미늄 살충제 통으로 폭행한 혐의(상해)로도 기소됐다. 최 씨는 이영학으로부터 폭행당한 직후 집에서 투신해 숨졌rh 이영학의 계부는 최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불치병 환자인 딸 치료비로 쓸 것처럼 홍보해 총 9억 4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조사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