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주들 동맹휴업.심야할증 유보 “최저임금 차등 적용해야”
[조윤재 기자]편의점주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10.9% 인상으로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며 정부에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동맹휴업이나 심야 영업 중단, 심야 가격 할증 등 단체행동은 일단 유보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6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전편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편협은 이날 전체회의 뒤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함께 편의점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가맹 수수료를 인하”와 함께, “근접 출점으로 인한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근접 출점 중단도 요구했다. 전편협은 “정부 대신 세금을 걷고 있다”면서, “편의점 카드수수료도 정부가 책임지라”고 요구하면서, 또 공공기능 서비스와 상품 판매를 거부키로 했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동맹휴업이나 심야 영업 중단과 심야 가격 할증 등 단체행동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기존 강경 노선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
“아시아 국가 대상 산림전문교육 및 글로벌 인재양성”
[김광섭 기자]산림청(청장 김재현)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이하 AFoCO)와 함께 14일 미얀마 양곤주 모비(Hmawbi)에서 AFoCO 교육훈련센터(RETC, Regional Education and Training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류광수 산림청 차장, 박은식 AFoCO 사무총장 대행, 우옹윈(U Ohn Win) 미얀마 천연자원환경보전부 장관 등 국내.외 고위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AFoCO 교육훈련센터는 산림청과 미얀마가 협력해 설립한 것으로 2015년부터 2년 간 총 6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이 센터는 연면적 5,000㎡, 지상 2층 규모이며 대강당, 강의실, 회의실, 컴퓨터실, 기숙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AFoCO 교육훈련센터는 앞으로 △단기.장기연수 교육훈련프로그램 수행 △대학,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산림분야 전문인력 양성 △국제기구와의 교육협력을 통한 역내 산림전문가 양성 등을 추진한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교육훈련센터는 지식에 기반해 우리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각국 산림정책 발전과 지구촌 현안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림교육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난민 반대’ 집회...“안전.생명 위협당한다고 생각”
[김광섭 기자]제주로 입국한 예멘인들의 집단 난민신청을 계기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2차 집회가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인터넷 카페 ‘난민반대 국민행동’은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멘 난민수용 반대, 무사증·난민법 폐지’ 2차 집회를 열고, 난민법과 제주 무비자 제도 폐지 등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난민법 폐지 국민청원 참여자가 최근 70만 명을 넘어섰지만, 청와대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예멘 난민신청자들을 두고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 아니라 취업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주민”l라면서, “이를 알면서도 이들을 입국시키고 난민이라 거짓 선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집회에는 난민법 폐지안을 대표 발의한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도 참석, “70만 명의 국민청원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난민이 먼저인지, 대한민국 국민이 먼저인지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
태안 두웅습지서 ‘멸종위기’ 금개구리 부화 확인
[김광섭 기자]복원을 위해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로 옮겨진 ‘멸종위기종 2급’ 금개구리가 알을 낳았다. 이는 금개구리 복원의 첫 단계인 ‘번식’이 확인된 것이다. 금강유역환경청에 의하면, 지난 5일 두웅습지에 마련된 금개구리 적응방사장서 올챙이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올챙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금강청은 복원 사업에 착수하면서 1m 높이의 그물 펜스로 된 적응방사장을 마련했다. 지난달 이 펜스 안에 당진서 잡아온 금개구리 22마리를 풀어뒀다. 이 금개구리들이 번식해 알을 낳은 것인데, 외부서 온 금개구리들이 두웅습지에 적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복원 사업에 양서류 전문가로 참여한 라남용 RANA생태연구소장은 “복원을 위해 데려온 금개구리들이 일단 이곳에 적응했고, 더 예민한 과정인 번식행동까지 했다”면서, “그 결과물인 올챙이까지 확인됐다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금강청은 현재 금개구리 올챙이가 성체가 될 수 있도록 돌보는 한편 황소개구리 등을 포획하고 있다. 4월부터 지난달까지 황소개구리 성체 92마리, 올챙이 356마리 등을 포획했지만, 황소개구리가 워낙 번식력이 강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니다. 두웅습지는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생태 가지가 매우 높은 곳이다.
-
기무사 ‘촛불계엄’ 문건 특별수사단 오늘 발족
[김광섭 기자]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촛불 계엄령’ 문건 의혹을 파헤칠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대령·이하 특수단)이 군 검사와 수사관 인선을 마치고 13일 발족한다. 특수단은 다음 주부터 문건 작성에 관여한 기무사 요원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독립적인 수사단이 꾸려진 만큼 기무사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필요할 경우 기무사에 대해 압수수색도 할 것으로 보인다. 문건 작성 의혹의 중심에 선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과 지난해 3월 최초 보고를 받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우선 수사대상이다. 경우에 따라선 촛불 탄핵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할 수도 있다. 특수단은 군 내부인사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수사하고, 현재 민간인 신분의 조사대상은 검찰과 공조 수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이 지난 3월 기무사 문건을 보고받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조사할지도 주목된다. 특수단은 해.공군 소속의 군검사 10명과 검찰수사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군검사는 주로 30~40대의 영관급으로 이뤄졌다. 이 중에 5~6명은 수사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군검사를 지원하는 수사인력은 헌병을 완전히 배제한 채 검찰수사관으로만 구성했다. 특수단은 국방부 영내에 있는 독립된 건물에 사무실을 꾸렸다. 다음 달 10일까지 1개월간 활동할 예정이지만, 필요하면 활동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
-
국군.미군 유해 68년 만에 고국 귀환...한미 상호봉환 행사
[김광섭 기자]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68년 만에 하와이를 경유해 고국의 품에 안겼다. 우리측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도 꿈에 그리던 미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13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양국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추모사 낭독, 조총 발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고국의 품에 안긴 윤경혁 일병은 1950년 11월 28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서 전사했다. 같은 해 9월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했지만,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철수하는 상황을 맞았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2001년 북미 유해공동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굴됐다. 당시 북한과 미국은 평남 개천지역에서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의 유해가 수습됐다. 전사한지 68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지 1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다. 윤 일병은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 카투사로 전쟁에 참전했다. 윤 일병이 전사한 곳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고 미군은 많은 사상자를 냈다. 미군 전사자와 함께 수습된 윤 일병의 유해는 하와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졌다. DPAA는 유해 확인 작업 끝에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고, 그의 유해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보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을 통해 많은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DPAA로 보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과정을 거쳤다. 미측은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미국에서 온 윤 일병의 DNA와 발굴단 측에서 보관 중인 전사자 유가족의 DNA와 일일이 대조해 윤 일병의 신원을 확인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들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시행하는 DNA 사료 채취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 씨도 DNA 시료 채취에 응했다. 윤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된다. 현재 미측은 하와이 DPAA에서 동양인 유해 180여 구를 감식 중이다. 앞으로 국군 유해로 식별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수습됐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사창리전투(1950.4.21.~25), 김화.포천축선전투(1951.4.22.~25), 대성산.취봉전투(1951.6.5~6.11) 등 격전지였다. 이 미군 유해는 당시 전투 기록과 참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굴토 작업을 하던 중 찾아냈다. 당시 현장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된 상태였다. 이 중 가지런히 놓인 전투화 밑창 2점과 유해가 수습됐다. 정밀감식을 통해 서양인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한미가 두 차례 공동감식을 통해 미군 유해로 최종 판정했다. 이 유해는 하와이 DPAA로 옮겨져 신원확인에 들어갔다.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를 같은 날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한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이다.
-
드루킹이 靑 행정관으로 추천한 측근 변호사, 특검 ‘재소환’
[김광섭 기자]‘드루킹’ 김 모 씨의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의 핵심 측근 윤 모 변호사를 13일 재소환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윤 변호사를 드루킹 일당이 벌인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윤 변호사가 특검에 출석하는 것은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필명 ‘삶의 축제’로 활동한 최고위급 회원으로, 드루킹은 윤 변호사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 했다가 거절당했다. 윤 변호사가 여론조작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은 공식 수사개시 이틀만인 지난달 28일 출국금지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
IWPG 서울경기북부지부,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 실시
[김광섭 기자](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서울경기북부지부(지부장 함미정)는 지난 10일 일산 문화공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한기총의 여성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개종을 강요받다 숨진 故 구지인(여.27세) 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월 IWPG가 마련한 분향소를 놓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장례법 위반 등의 명목으로 IWPG를 고소.고발한 사실을 규탄하고, 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련했다. 이날 IWPG 윤현숙 대표는 성명을 통해 “목회자들이 신체적 약자인 여성을 납치 감금해 개종을 강요하면서 돈벌이를 하고, 한기총은 이를 묵인하고 동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인권 한기총이 강제개종으로 사망한 망자의 영혼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기북부지부 함미정 지부장은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단체가 망자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적법 절차를 거쳐 분향소 설치한 사실을 가지고 우리 여성단체를 고소.고발한 사실은 망자를 두번 죽인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강제개종 여성인권유린 즉각 중단’과 ‘한기총 해체’를 촉구했다. 아울러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을 세계적으로 확산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세계여성인권위원회(위원장.이서연)는 취지문을 통해 “강제개종 옹호, 상습 성폭력으로 여성인권 유린을 일삼는 한기총 목회자들의 반종교.반사회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IWPG의 ‘한기총 해체 촉구 운동’과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가상화폐 정부자료 유출자, 공무원 아닌 ‘기자’
[조윤재 기자]경찰이 올해 1월 가상화폐 관련 국무조정실(총리실) 보도자료 사전유출 사건을 수사한 결과 각기 다른 언론사의 기자 3명이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재 총리실 공보실장은 12일 이메일 브리핑을 통해 “1월 26일 하태경 의원실의 수사의뢰에 따라 그동안 경찰이 유포 게시물 역추적 및 사건 관계자 조사 등 수사를 벌인 결과 보도자료 사전 유출자는 출입기자 3명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 모두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보도자료 사전유출이 공무원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처벌(공무상비밀누설 혐의)할 수 없으므로 사건을 내사 종결한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월 15일 오전 8시 27분경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9시 40분 정부 입장을 브리핑하고, 그때까지 일정 및 내용은 엠바고’라는 내용을 발송했고, 이어 오전 9시 1분 이메일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의 주된 내용은 ‘실명제 등 특별대책을 추진하되 거래소 폐쇄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국조실이 부처 입장을 조율해 범정부적으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이었음에도 이 자료가 엠바고 해제시점 45초 전인 오전 9시 39분 15초에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 ’정부유출 떴드아ㅋㅋㅋ‘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컴퓨터 모니터에 보도자료를 띄워놓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 형태로, 이에 대해 국조실은 사진 속 보도자료의 내용을 봤을 때 공무원들끼리 주고받은 내부 보고용 자료가 아닌 ‘기자 배포용’ 자료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게시물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전유출이 발견됐다. 해당 보도자료를 받은 출입기자단은 100여명이었다. 당시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오전 9시에 엠바고 보도자료를 공지하고 9시 40분에 엠바고를 해제하는 40분 사이 시세차익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면서, “정부가 개입해 시세조작을 이끌었다”면서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한 결과 공무원은 자료 유출과는 관련이 없고, 출입기자 3명의 유출행위가 드러났다. 이들 3명은 보도자료를 동료 기자 또는 지인에게 전달했고, 보도자료가 외부로 전파되면서 온라인 게시판에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자들이 공무원이 아니라 비밀누설 혐의 처벌 대상이 아니고, 본인의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서 업무방해 등 혐의 적용도 어려워 내사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보도자료 사전유출이 공무원에 의한 것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의혹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면서, “일방적 주장으로 생긴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출입기자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적절한 조치를 기자단에 요청했다.
-
[독자기고]원전사고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원전사고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원전사고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냉철한 집단 지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만에 하나, 우리 지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나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존본능에 따라 사고지점으로부터 멀리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피에 앞서 사전에 갖추거나 생각해 보아야 할 집단지성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사고발생시 방사능 특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사능은 무색·무취 등의 특성이 있어 우리의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다. 따라서 인지했다는 것은 이미 피폭을 당하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방사능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풍향의 직각 방향으로 멀리 대피해야 한다. 둘째, 원전 사고는 국가 운명공동체 차원의 위기 극복정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원전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넓은 범위의 대형사고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고의 특성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주민소개로 확대 정비와 주민 운송수단 확보, 구호소 운영 등이 필요하다. 또한 몸소 확인이 불가능한 방사능의 특성을 감안하면 국가 방사선비상체계에 따라 발령되는 경보방송 만이 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보라는 것이 안전에 있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정보로서의 효용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원전사고시 정보 왜곡은 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고 대규모 피해를 야기한다. 이러한 폐단에서 오는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경보시스템이 원전사고시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 뿐만 아니라 지원정책과 안전·규제를 담당하는 중앙부처도 평상시 신뢰 구축에 매진하여야 한다. 공동운명체인 우리 국민들 역시 원전산업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상식이 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야만 한다. 셋째, 비상시에는 타인을 배려하는 정신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마을 단위 방사능방재 교육 때 간혹 “내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도망가면 뭐하겠노. 여기를 떠나지 않으련다”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외지에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주변사람에게 걱정을 끼치고, 오염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재해약자 구조활동을 전개하는 요원들에게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됨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소개 비상경보가 발령되면 차량이 있는 주민이나 없는 주민 모두 마을회관 등 집결지에 모여야 한다. 그리고 차량이 없는 사람을 보면 누구든 최대한 태우고 신속히 빠져나가야만 한다.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문명사회에 살고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하다고 하는 원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딜레마 속에서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국민 모두가 평상시 ‘신뢰와 배려’라는 집단지성의 힘을 키워 원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방사능의 위협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경찰, 분당보건소 등 압수수색...이재명 지사 의혹 수사
[조윤재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분당보건소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1일 오전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등 4곳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이 지사가 친형, 고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데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가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특위는 지난달 10일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을 방송 토론 등에서 부인했다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
멸종위기 1급 ‘장수하늘소’ 증식 성공...광릉숲 방사
[조윤재 기자]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1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장수하늘소 증식에 성공, 수컷 2마리를 광릉숲에 방사했다. 토종 장수하늘소를 증식해 현지에서 복원한 국내 첫 사례이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수컷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으나, 그러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 국내 관측이 어려웠다. 문화재청은 1968년 장수하늘소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했고, 곤충 가운데 처음이다.2002년 장수하늘소 수컷 1마리가 사체로 발견됐고 2006년 암컷 한 마리가 광릉숲에서 산 채로 관측됐다. 당시 국립수목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도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처음 봤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관찰되지 않다가 2014년 수컷 1마리, 2015년 암컷 1마리, 2016년 수컷 1마리, 지난해 암컷 1마리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2015년에는 조류의 공격을 받아 폐사한 채로, 2016년에는 앞가슴 판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이번에 방사한 장수하늘소는 지난해 발견된 암컷이 낳은 16개 알에서 부화한 유충 가운데 수컷 성충이 된 2마리이다. 국립수목원은 2016년 발견돼 성충이 된 1마리도 함께 방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폐사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날 방사 후 산림 곤충 종 복원 학술 세미나도 진행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이 장수하늘소의 유일한 서식처로 확인된 만큼 종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교부, 청사 밖 광장으로 나가 국민의견을 직접 듣는다
[황수진 기자]외교부는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기제를 마련키 위해 지난 7일 서울시 세종로 공원에서 ‘국민외교 자유발언대’ 행사(주제 : 국민외교 발전방향)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최된 국민외교 자유발언대는 최초로 추진된 ‘길거리 청책(廳策) 국민외교’행사로, 국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키 위해 외교부 건물 밖 광장으로 나아가는 광장형 대국민 소통 행사이다. 연초 실시한 정책 공모전에 다수의 국민이 제기한 제안사항을 실제정책으로 이행하는 ‘국민참여 국민외교’사례로, 이번 참여자 중에는 정책제안자도 포함됐다. 이날 자유발언대 식전행사로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 12명의 다채로운 문화공연(가야금, 피리, 판소리, 판굿 및 소고춤)이 연출됐다. 개막식에는 홍석인 공공문화외교국장과 국민대표가 축사를 진행하고, 자유발언에는 사전 접수된 10여명 외에 현장 접수된 국민제안자가 발언했다.
-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의 발견’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주의가 상당하게 극복되고,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하면서 2단계 촛불혁명이 완성됐다. 우리 국민들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바꾸고, 드디어 지방정부까지 바꾼 것이다.이제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일정 정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도 본격적인 사회경제 개혁을 시작해야 할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었다. 최저임금의 산입범위, 근로시간 단축, 종부세 개편, 주거복지 정책 제시 등 최근의 여러 가지 경제 현안들은 대부분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추진하기 쉬운 정책들이 아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의 폭정에 온몸으로 저항해 정권교체를 이루어 낸 국민들은 조금 더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을 통해 직접 체감될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개편과 더불어 중폭의 개각이 논의되는 것도 집권 중반기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의 고민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시점에 김창호 동국대 석좌교수의 책 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김창호 교수는 지난 노무현 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으로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다. 뿐만 아니라 그는 봉하마을에서도 마지막까지 매주 대통령과 1박2일 토론을 진행하면서 참여정부의 국정을 회고하고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정리했던 당사자다. 김창호 교수의 저서 을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이하의 글은 에 나타난 저자의 메시지를 독후감 형식으로 내가 재구성해서 쓴 것이다. # 노무현의 리더십과 문재인의 리더십은 어떻게 다른가? 노무현 대통령은 직설적이고 열정적인 웅변과 연설을 통해 대중을 설득하는 능력이 강하다. 이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차분하게 학자 같은 느낌을 주는 분이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두 분 모두를 가까이서 지켜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두 사람 사이에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두 분이 당면한 시대적 조건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타당하지도 않다고 이야기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리한 언론 환경, 시민적 참여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한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딛고 있는 현실은 시민들의 참여와 인식 수준이 촛불혁명을 통해 많이 고양되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픈 죽음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의로운 것에 대해 당당하고 물러서지 않는 식으로 정의롭고 용맹한데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정직과 성실, 그리고 설득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성격이나 스타일의 차이를 뛰어 넘는 두 대통령의 공통점은 공권력을 사유화하면서 폭력에 의지한 리더십, 지역주의와 냉전주의와 같은 분열적으로 대결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리더십을 극복하고 민주적이고 설득적인 리더십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이다. 두 분 모두 권력을 권모술수나 공권력의 사유화와 폭력이 아니라 시민적 참여와 동의라고 하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2005년 5월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에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이를 두고 진보진영에서는 ‘시장 권력에 투항했다’라고 대통령을 비난했다. 지금도 삼성의 강력한 힘을 느껴서 자조(自嘲)하는 의미로 말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 정책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개입 보다는 자유 시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표명한 것인지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김창호 전 처장에 따르면, 이 말은 시장 권력에 투항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고, 반대로 시장이 압도적이며 주도적인 권력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음 해인 2006년 말,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를 개최한 후 이건희 회장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쫓아오고 일본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이다”라고 하는 말이 언론에 대서특필이 됐다. 대통령이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오히려 대기업 회장이 말한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 언론에 도배되는 상황에서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촛불혁명을 배경으로 강력한 국민의 지지 속에 출범한 문제인 정부에서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는 증세에 소극적이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재벌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존의 시장이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면, 자유 시장에 맡겨진 권력은 더 이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같이 공권력으로 밀어붙여 시장 개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권력을 장악하고, 역으로 정치에까지 개입하는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와 다른 합리적 정당성을 가지고 국가가 경제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강력한 경제 민주화와 더불어 보편적·적극적 복지를 통한 실질적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펼친다면, 시장에 넘어간 권력을 다시 가져올 수 있고, 국민들의 동의와 참여 속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 수준의 세금 폭탄론이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청와대나 경재부처가 지레짐작으로 너무 약화시킨 증세 정책이 진보 진영 내에서 문제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기의 종부세 트라우마(trauma)로 인해 과도하게 조심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관료 통제가 되지 않아 기재부가 여전히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느라 국민들의 미래지향적 감정과 맞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주택자에 대해 집을 팔라는 정책적 효과도 없고, 세수 증가 효과도 미미하며, 또 고액 자산가들의 재산을 지켜주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시장으로 넘어간 권력을 다시 가져와 이것이 국민이 선출한 민주적 권력으로 선하게 행사되는 것이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을 문재인 정부가 완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장관의 부처 장악과 관료 통제의 과제 그동안 보수 정권이 워낙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지금은 적폐청산, 남북관계 파탄, 경제의 저성장, 민주주의 후퇴, 인권 침해, 부정부패, 심각한 불평등 등 정말 많은 과제들이 중첩적으로 주어진 상태이다. 너무 많은 일들이 대통령에게 몰려 있고, 당장 집권 초반부에 집중해야 할 일이 남북관계 개선, 북핵 문제 해결, 북미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체계 구축 등이다 보니, 경제 체제의 개혁이나 증세의 추진, 그리고 보편적·적극적 복지 정책들은 아무래도 조금 밀리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의제를 실천하고 우리 사회의 비전과 전망을 구체화하는 일까지 대통령에게 몰려 있으니 과부하가 걸린 것은 당연하다. 러시아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몸살로 몸져눕기도 한 이유가 단순히 몸이 힘든 것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규제 개혁 등의 추진에서 장관들이 마음만큼 움직여주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는 설이 있다.이럴 때는 내각이 스스로 자신들의 과제를 책임 있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각 부처의 장관들에게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부분의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치열한 문제의식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출범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일부 부처의 장관에 대한 개각(改閣)설이 나오는 것은 아마도 ‘장관들의 부처 장악 능력’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결국, 장관들에 의한 직접적인 관료 통제가 관건이다.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서 보듯이 공무원들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일하고 퇴직 후에도 그런 자세가 바뀌지 않는 것은 비단 문재인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군사독재 이후 모든 정부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군사독재에서는 군사독재의 보상체계 속에서 공무원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50년대 도입된 고시를 통해 관료 엘리트들이 충원되고, 군사 정부의 개발독재 과정에서 그 역할이 더욱 증대했다. 나중에 군사독재를 뒷받침하는 중심 축의 하나로 공무원들은 자신의 세력을 구축한 것이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 이후 이같은 군사독재의 보상체계가 소멸됐다. 권력의 장기적인 연장이 불가능하고, 언제 정권이 바뀔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전 정권에 충성한 관료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하면서 땅바닥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을 넘어, 바닥에 엎드려 눈치만 본다는 복지안동(伏地眼動)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후 여러 대통령들이 관료들을 호통 치거나 엄벌로 처벌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으나 모두 헛일이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관료 조직에 대한 이해조차 없었다. 그들은 전시행정을 펴거나 호통만 치면 관료들이 모두 움직인다고 착각했다. 사실, 이명박·박근혜의 실패는 관료통제의 실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출발했다. 보수가 망가뜨린 비정상적 상태의 사회 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관료들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 이제 겨우 한반도 평화를 정상화시켜 가고 있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과 일관성, 그리고 인내심이 국면을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통령 의제들이 아직 총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각각의 의제들이 부처 단위에서 각론으로 구체화되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 의제 모두를 대통령이 주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을 대통령이 관리한다는 것은 환상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다.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해서 자신의 의제를 실현한다. 문재인 대통령 개인은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소통의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정책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분이다. 원래 좋은 품성을 지닌 분이 집권 7년 차라고 불릴 정도로 노무현 정부의 철학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관료통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일, 더욱 관건적인 일이 될 것이고, 만일 그것에서 실패하면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정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 정부는 협의체 기구를 많이 설치해서 효과적인 관료통제를 시도했다. 청와대의 NSC(국가안보위원회), 국정홍보처, 예산처, 인사위원회는 물론 대통령께서 직접 만든 ‘e-지원’도 기본적으로 협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대통령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각종 대통령 직속 정책위원회들이 지속적으로 행정 부처를 독려하고, 대통령 과제를 구조적으로 챙기는 역할을 했다. 각 부처 마다 대통령 같은 시어머니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여러 개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정부가 일을 할 수 있었고, 공무원들이 움직였던 것이다. # 5년에 갇힌 대통령의 시간을 극복하는 법 단임제의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성은 취임 첫 한두 해 외에는 급속한 레임덕이 와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쳐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5년에 갇힌 대통령의 시간을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과 좌절을 같이 하신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답을 정치구조의 개편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헌을 해서 5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정치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공약으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약속했던 것이다. 그리고 개헌이나 정치관계법 개정의 핵심은 권력구조 문제이다. 예전에 여권이고 보수였던 야권은 지금 소멸돼 가고 있다. 단순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뿐만 아니라 반공(反共)과 지역주의에 의존하고, 공포를 동원해 소수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정치 행태로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반면 과거에 야권이고 진보였던 현재 여권의 경우 정치적 중심 세력은 “호남 기득권 정치세력 + 486 운동권 지도자 + 민주노총 등 조직 노동자 대중에 기반을 둔 상층 지도부들”이다. 그리고 일부 진보 언론 출신과 지식 사회도 바로 이 같은 세력들을 대변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 이들로서는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 대신에 새로운 시민정치 세력들이 “깨어있는 시민”으로 조직화 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고 있고, 이것은 기존의 이념적 구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형의 변화를 담고 있다. 진보적 자유주의나 혹은 자유주의적 진보주의가 정치 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했고, 2020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 같은 현재의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소멸에 이를 때까지 현행 단순다수대표제 방식의 선거제도를 가져가야 하고, 국회의 총리 추천제도 등 내각제적 요소를 부여하는 것은 잘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힘을 빼는 것이라는 일부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길게 바라봐야 한다. 다음에 한 번 더 정권을 재창출해서 우리 편으로 대통령을 만든다고 해도 이는 10년에 그칠 뿐이다. 정치 상황에 따라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지금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시대적 요구를 선도하는 정치를 그렇게 잘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바꾸기 위해 10년으로는 부족하다. 대통령이 바뀌고 다수 정당이 교체되어도 꾸준히 변화가 추진될 수 있는 그런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제도를 고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다당제의 합의제 민주주의가 바로 복지국가를 만드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대통령의 개헌안’에 사실 이 모든 답이 들어 있다. 문재인 권력의 원천은 공권력도 아니고 친목적인 정치집단도 아니다. 오로지 시민들의 참여와 동의가 문제인 정권의 힘이다. 드디어 그동안 논의조차 하지 않고 개헌안이 폐기되도록 방치했던 야당들이 개헌을 하자고 나섰다. 이제 문재인 정권을 넘어,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꿈꾸어왔던 진정한 정치 개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 된 것이다. 노무현을 넘어서는 대통령, 전혀 새로운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과감하게 양보를 하더라도 비례성 강한 선거제도를 통해 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을 개헌과 정치관계법 개정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역할이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의 저서 에서 우리가 발견한 좋은 대통령은 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복지국가를 여는 대통령이다. 그래서 나는 기대가 크다.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식약처,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 관련 현장 조사
[조윤재 기자]발암물질이 들었을 위험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제조업체에 대해 보건당국이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발사르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제조업체 82곳을 현장조사해, 문제의 발사르탄이 실제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문제 업체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사용된 고혈압 치료제는 회수 조치할 예정이고, 다른 제조원의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고혈압 약에 대해서는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바로 해제할 계획이다. 또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원료를 수거해 문제가 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얼마나 함유됐는지도 조사키로 했다.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발사르탄에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된 것은, 이 업체가 제조 공정의 일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약처는 “이번에 판매 중지 조치는 사전 예방적인 조치로, 고혈압 환자는 임의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
법원 “사망한 남편과 별거 이유로 체류연장 불허 처분은 부당”
[조윤재 기자]결혼으로 체류자격을 얻은 외국인에게 사망한 한국인 남편과 별거했었다는 이유로 체류 연장을 불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몽골인 A 씨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체류기간 연장 등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 씨는 지난 2001년 한국인 남편과의 혼인 신고를 통해 결혼이민 체류자격을 얻었다. 2006년 남편이 A 씨에게 별거를 요구하면서 집을 나갔지만, A 씨는 지난해 4월 남편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한 달에 두 번 가량 정기적으로 남편을 방문해 돌보는가 하면 가끔씩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A 씨의 체류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 남편이 사망하기 전 장기간 별거를 했고, 사망 사실도 뒤늦게서야 알게 되는 등 ‘혼인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재판에서는 이같은 진정성 문제와 함께 두 사람의 별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현행법상 결혼 이민으로 체류자격을 얻은 외국인은 만일 혼인 관계가 끊어질 경우 그 이유가 ‘외국인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에 해당해야만 체류 자격 연장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부부간에 혼인 관계가 유지되는 모습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A 씨가 별거 기간 중에도 주기적으로 남편을 방문하고 경제적 지원을 준 점을 들어 “남편의 사망 당시까지 진정한 혼인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남편에게 술을 마시면 상대방을 때리는 주벽이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별거 이후 두 사람 사이의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더라도 그 주된 귀책사유는 남편에게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체류 연장 불허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
특사경,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 보험자의 역할 범위 내에서 추진
[조윤재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여의도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최 회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두 기관장은 건강보험의 여러 현안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 이사장은 ‘특별사법경찰 권한 부여’, 대한약사회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 등 공단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그 취지와 내용을 설명했다. 사무장병원 조사를 위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 권한 부여’ 추진에 대해선 사무장병원은 환자의 안전 보다는 영리추구에 급급해, 대형인명사고 및 과잉진료, 부당청구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르면서 건강보험 재정 및 의료계,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법개설기관으로 적발된 기관은 1,393개소로, 환수결정금액은 2조 863억원이고, 재산은닉 등으로 환수율은 7.05%(1,470억원)로 저조한 실정이다. 환수결정된 2조 863억원은 경상북도도민전체가 납부하는 1년치 보험료분(지역+직장)에 해당한다. 사무장병원이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속체계에 허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단에 수사권이 주어지면 전국 조직망과 전문인력, 감지시스템을 활용해 사무장병원을 조기에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사무장병원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 건전한 의료기관은 그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고, 의.약대를 졸업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공단과 의료계 등 공급자가 합심해서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이미 공단에서 시행중인 ’적정투약관리사업‘의 일환으로▴약물의 올바른 사용관리, ▴유사․중복 약물 복약지도,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유효기간 만료 약 정리 등 약물인지도 및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의협이 우려하는 ‘의사 처방권 침해 등 의약분업 위배’ 의견에 대해선 “올바른 약물이용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중복투약 등 약물 부작용 상담건에 대해서는 공단에서 의사에게 처방전 자문 등을 의뢰할 예정이므로 약사가 처방전을 변경하는 등 의약분업 위반사항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 의견에 대해서는 “대상자 관리 및 방문일정 확인 등 모든 업무는 공단직원이 관리하고, 대상자 본인의 참여 동의(개인정보 이용수집 동의서 징구) 후 직원과 약사가 가정을 방문토록 해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는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하여는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 “백신 접종하고, 모기 피해야”
[조윤재 기자]질병관리본부는 모기감시결과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 즉 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 기준 이상으로 발견됐다며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전남지역에서 지난 3일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채집 개체 수가 962마리로 전체 모기의 64.7%를 차지했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모든 성인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낮고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등 매개모기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일본뇌염을 예방키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바깥에 나갈 때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에서 취침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
천일염에서 고온.고염도에 강한 신종 미생물 발견
[조윤재 기자]국내 연구진이 김치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천일염에서 열과 염분에 잘 견디는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5일 연구개발본부 미생물기능성연구단 노성운 박사팀이 “염도 10%, 온도 66℃의 극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새로운 극호염성·호열성 고균 (나트리네마 속 CBA1119T)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진화 초기 단계의 미생물인 고균은 세균과 같이 핵이 없는 원핵생물로 극한 환경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BA1119T은 35∼45℃에서 잘 자라는 보통 극호염성 고균과 달리 50∼55℃에서 가장 잘 자랄 뿐 아니라 66℃에서도 생존, 증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고균은 호염성 고균 중에서 유전체 크기가 세 번째로 크고 다른 고균과는 다른 특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밝혀진 고균의 유전체 정보가 산업적 가치가 큰 극한 미생물의 특이 유전자를 해독하고 극한 환경에 적응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데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물론 세상 그 자체도 변화한다. 다만 변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전략이 다를 뿐이다. 어떤 사회는 선제적으로 변화를 이끌어간다. 다른 사회는 선택의 여지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앞두고서야 변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가장 한심한 경우인데, 어떤 사회는 끝까지 변화를 거부하고 퇴행을 거듭하다가 끝내는 변화된 환경에 질질 끌려가면서 변화를 강제 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경우에 해당하며, 어떤 경우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 왜 ‘소득주도 성장’이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이것을 반드시 성공시켜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 패러다임 전환을 서두를 때다! 문민정부의 문을 열었던 김영삼 정부는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개발독재 체제의 관치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길은 개방과 세계화를 내세우며 경제와 시장의 자유를 급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1997년의 외환위기로 이어졌다. 이후 김대중 정부의 노력으로 외환위기는 수습됐지만 그 대가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양극화 성장체제로 인해 격차사회가 되고 말았고, 심각한 불평등 때문에 더 이상의 성장이 버거운 상태에 처하고 말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김영삼 정부 때 선제적으로 시장의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의 민주화를 통한 공정한 시장까지 함께 추구하는 복지국가의 포용적 경제성장의 길을 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또 생각해보면, 노무현 정부 때라도 복지국가 건설을 국정의 전면에 내세우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앞세우면서 연대적 복지국가의 길을 갔더라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이다. 나는 이것을 당시의 시대적 한계하고 생각한다. 아무리 특출한 정치 지도자와 정책 설계자가 있었다고 해도, 선제적 변화는 개혁의 정치사회적 역량이 충분히 준비된 곳에서나 가능한 법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런 선제적 개혁이 가능한 정치사회적 조건이 아니었다. 실제로 당시 우리 사회는 “부자 되세요!”라는 유행어가 상징하듯 신자유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에 경도된 채 사회 공공성과 증세 보다는 자유롭고 큰 시장과 감세 정책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었다. 성장 지상주의를 표방했던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 양극화 체제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그는 2008년 세계적 경제위기로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거부했고, 재벌 대기업과 기득권 중심의 이런 불공정한 자유방임적 경제 질서는 박근혜 정부 시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보통사람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청년들은 절망했다. ‘한눈에 보는 기업가정신 2017’을 보면 신자유주의 방식의 한계가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노동자 250명 이상인 대기업의 고용 비중이 12.8%에 불과해 OECD 37개 국가 가운데 11.6%인 그리스 다음으로 가장 낮다. 게다가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41.3%에 불과해 OECD 37개 국가 중 멕시코를 제외하면 격차가 가장 크다.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임금 수준이 형편없이 낮다. 또 자영업은 과당경쟁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질의 안정적 일자리는 부족하고, 보통사람들의 실질소득은 거의 오르지 않는다. 하위계층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든다.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 동안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 체제를 고집하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저성장 상태가 지속됐다. 경제와 산업이 양극화되고,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고,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복지 안전망이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기업가적 도전 정신과 혁신 동력이 부진해지면서 더 이상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매우 슬프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1.05로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초저출산을 기록했다. 자살률은 OECD 평균의 2배를 넘고, 노인 자살률은 3배를 넘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우리나라를 ‘집단 자살 사회’라고 칭했다. 국민이 불행한 나라, 이것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비록 선제적 변화의 시점은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거대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지만 더 늦어지면, 그래서 때를 놓치면 모든 게 어려워진다. 그럴 경우, 복지국가의 문턱에서 성장도 분배도 모두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패러다임 전환의 새로운 방식으로 ‘소득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이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온갖 억척이 오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논란은 본질적으로 오해와 편견에 기인한 것이다. # 소득주도 성장이란 무엇인가? 소득주도 성장의 개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은 정말 심각하다.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퍼붓고 있는 보수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소득주도 성장’을 곧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이라며 사실상 양자의 등치관계를 규정해 버린다. 그래서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이 초래한 부작용은 곧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으로 간주되며, 곧이어 소득주도 성장의 폐기 또는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강경한 주장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본적으로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오해’에 해당한다. 더불어, 소득주도 성장은 기존의 보수적 관점에서 볼 때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이론적 ‘편견’이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득주도 성장은 무엇인가. 이는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그리고 공정한 경제의 구현을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어감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혁신 성장의 기초를 제공하는 복지국가의 성장 전략이다. 보편적 복지는 자산조사를 통해 가난한 일부 국민을 선별하여 복지를 제공하는 선별적 복지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국민 모두에게 일생에 걸쳐 소득과 사회서비스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적극적 복지는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조치로 사람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더 유능하고 창의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정한 경제는 경제민주화와 노동체제의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과 노동권의 신장을 보장하는 복지국가 경제 질서를 의미한다. 먼저, 소득주도 성장의 첫 번째 요소인 보편적 복지를 살펴보자. 이는 일생에 걸쳐 제도적으로 소득과 사회서비스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선진 복지국가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소득보장’ 제도에는 사회보험과 사회수당이 있다. 그리고 ‘보편적 사회서비스 보장’ 제도에는 보육·교육·의료·요양이 포함된다. 복지국가는 근로능력이 있으면 누구라도 일을 해서 소득을 얻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복지국가는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완전고용을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소득 단절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보편주의 원칙의 사회보험 제도를 운영한다. 산업재해로 인한 소득 단절에 대해 산재보험이 작동하고, 회사의 폐업이나 해고로 소득이 단절된 경우 고용보험이, 질병으로 소득이 단절된 경우 질병보험이 작동한다. 그리고 노령과 은퇴로 인한 소득 단절의 경우는 국민연금이 작동한다. 이게 4대 사회보험이다. 또 사회수당 제도는 애초 근로소득을 얻기 어려운 일정한 특성을 공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것인데,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공적 보험료가 아니라 국가재정에서 조달한다. 아동수당, 장애인수당, 노인수당이 여기에 속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4대 사회보험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나라에 질병보험 제도는 없다.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은 모두 사각지대가 전체 대상자의 절반에 이른다. 그래서 이들은 해고되었을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고, 노령으로 은퇴할 경우 제대로 된 노후생활이 보장되기 어렵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두루누리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의 사회보험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고, 최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안정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편적 소득보장 제도의 다른 한 축은 바로 사회수당이다. 이는 사회적 약자인 아동, 장애인, 노인 등에게 보편적 방식으로 조세에 근거를 둔 정부재정을 통해 사회수당을 지급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 분야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원래 올해 상반기부터 실시하기로 예정됐으나 야당의 반대로 아동수당 제도의 실시와 노인수당 및 장애인수당에 해당하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의 매월 5만 원 증액은 오는 9월부터 실시된다. 아동수당은 0세부터 5세까지 만 6년 동안 월 10만 원씩 지급된다. 이번에는 보편적 사회서비스 제도를 살펴보자, 여기에는 보육, 교육, 의료, 요양 서비스가 포함되는데, 이들 사회서비스는 경제학적 ‘가치재’에 해당한다. 그래서 사회서비스는 생애주기별로 누구나 이용해야만 하고, 또 국민들 모두가 이용하도록 국가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큰 이익이 되는 그런 경제사회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사회서비스는 국가의 보편적 책임 투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선진 복지국가들은 보육, 교육, 의료, 요양 등의 4대 사회서비스를 사실상 무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들 사회서비스 분야를 보편적으로 확대하기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래서 4대 사회서비스는 외형상의 보편주의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과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보육은 질을 높이기 위한 재정도 취약하지만 공급체계의 공공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교육은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의료와 요양은 보장성이 취약해서 여전히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이 민간보험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통해 이들 분야의 공공성과 보장성 확충을 통해 실질적 보편주의를 달성하고자 집권 초반부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보육과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 보편적 전인교육의 추진, 대학 등록금 부담의 최소화, 문재인 케어, 치매 국가책임제, 노인장기요양의 보장성 확충, 요양시설의 공공성 강화 등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다음으로, 소득주도 성장의 두 번째 요소인 적극적 복지를 살펴보자. 적극적 복지는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조치를 말한다. 국가가 사람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감행함으로서 국민을 더 유능하고 창의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것은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확대와 강화를 가져온다. 여기에는 맞춤형 특성화 교육 체계의 확립과 아동·여성·노인·장애인의 대상별 능력 개발 시스템이 특히 중요하다. 사회적 약자로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동·여성·노인·장애인의 잠재 능력과 직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유 시장과 기업의 영역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은 국가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사회투자의 영역이다. 아동은 미래의 인적 자본이다. 아동기의 차별 없는 성장 환경과 질 높은 교육의 제공은 미래의 경제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로 봐야한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여성의 인권 향상과 합계출산율의 제고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노인과 장애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직업 능력을 중심으로 온 국민의 창의성과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적극적 복지 전략은 기초생계를 유지하도록 현금을 지급하는 데만 머무는 소극적 복지를 벗어나 지식 기반 경제에 능동적으로 조응하려는 경제와 복지에 대한 통합적 관점이자 미래 지향적 시도이다. 실업 상태에 처한 사람들에게 기초생계비를 지급하는 데 머무는 것은 소극적 복지인데, 적극적 복지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국가가 다양한 정책적 개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일자리는 경제성장이 일어나는 공간이자 적극적 복지의 목표 지점이다. 그래서 일자리는 적극적 복지의 관점에서 볼 때 경제와 복지가 만나는 지점이다. 특히 일자리를 매개로 경제와 복지를 유기적 통합체로 보는 복지국가의 적극적 개입주의 전략은 직업훈련과 평생교육 등을 포함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서 중요한 성과를 낳게 된다. 스웨덴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회적으로 설정된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는 기업은 도산하게 되고, 여기서 발생한 실업자는 복지국가 정부가 실업급여의 제공이라는 소극적 복지와 함께 적극적 복지의 차원에서 직업훈련과 일자리 알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스웨덴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과 안전성(security)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을 포함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전반적 과정을 통해 시대적 추세에 뒤떨어졌거나 낮은 기술 수준을 가진 노동자들의 직업 능력을 높여 더 나은 일자리로 유도하는데, 이런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성(social mobility)의 증대도 적극적 복지에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 복지는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을 포함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을 시행하려는 것인데, 이 일은 주로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적극적 복지는 인적 자본의 전반적 수준을 높이고 지식 경제에 부합하는 노동의 창의성을 제고하는 데 유리하다. 또, 협력과 신뢰에 기반을 둔 사람 중심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일자리를 중심으로 사람에 투자하는 적극적 복지는 복지의 제도적 확충임과 동시에 경제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기제이다. 마지막으로, 소득주도 성장의 세 번째 요소인 공정한 경제를 살펴보자. 경제 체제가 공정해지려면, 그래서 소득주도 성장이 가능해지려면, 경제민주화와 노동체제의 재편이라는 두 가지의 큰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이 두 가지를 묶어 공정한 경제라고 표현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불공정 체제를 개혁하고 결과적으로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즉, 경제민주화는 경제와 시장의 자유화와 달리 책임성 강한 복지국가가 경제와 시장에 민주적으로 개입해 불공정에 대한 규제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조장을 통해 경제성장과 소득의 일차분배를 개선하려는 개입주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겠다. 첫째, 재벌 대기업에 대한 투명성 제고와 공공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재벌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간의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고 상생 협력 모델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 노사관계를 민주화해서 노동 친화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는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 내용으로 ‘노동체제의 개혁’을 살펴보자. 앞서 경제민주화의 개념을 경제의 불공정 체제를 개혁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정리했는데, 이게 가능하려면 노동체제의 개혁이 중요하다. 지난 20년 동안 노동소득 분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고착화됐다.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고, 고용 불안과 취업 절벽은 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결국 경제민주화의 본질적 목표인 공정한 경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노동 체계의 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노동체제 개혁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비대한 2차 노동시장을 축소하고 1차 노동시장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야 한다. 둘째, 우리 사회가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수용해야 한다. 일방적이고 수량적인 유연화보다는 내부의 기능적 유연화에 초점을 맞추고, 2차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근무능력을 제고하도록 개혁해야 한다. 셋째, 저성장과 고령화 추세에 적합하도록 고용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연장된 정년까지 길게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식으로 재설계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한 경제를 확립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 정규직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인상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 격차를 줄이려는 정책방향을 설정했다. 이와 더불어 앞서 언급된 경제민주화 조치들과 노동권 신장을 위한 조치들도 정책적으로 꾸준히 모색하고 단계적 실천을 추진했다. 그런데 집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뜻대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과 정치적 반대자들은 매섭게 소득주도 성장을 비판한다. 심지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사회실험을 했다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런데 이들 반대자들의 비판은 정당한가? 내가 볼 때 거의 대부분은 잘못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소득주도 성장의 개념부터 잘못 설정한 채,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해에 기반을 둔 비판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소득주도 성장은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그리고 공정한 경제를 확립하기 위한 복지국가의 정책 수단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소득주도 성장을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반대파 세력들은 ‘소득주도 성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을 반대하고 있을 따름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앞서 충분히 설명했지만, 다시 계층적으로 살펴보자면 이 전략은 논리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 확실히 기여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5월에 나온 통계청의 1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가장 소득이 적은 1분위인 소득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이 지난해 1분기보다 8.0%나 줄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이다. 그리고 가장 소득이 많은 5분위인 소득상위 20%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9.3%나 늘었다. 그래서 소득 5분위 배율이 5.95배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계를 보고 “많이 아프다”고 표현했다. 집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소득주도 성장 전략이 의도했던 결과와 많이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니, 그 충격과 아픔은 충분히 이해된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을 지지하면서 포용적 복지국가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도 매우 당황했을 것이다. 반면, 보수언론과 정치적 반대자들은 월척이라도 낚은 것처럼 기뻐했을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근본 없는 엉터리 논리이며 기존의 신자유주의 성장 전략이 역시 옳다는 주장을 펼 근거를 마련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그런 논조의 글을 엄청나게 쏟아냈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지난 5월 통계에서 드러난 소득 격차의 확대가 ‘소득주도 성장’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소득 격차가 발생한 것은 이 글의 초반부에서 검토했던 것처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사회에서 진행되고 고착화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 탓이 가장 크다. 지난 보수정부 10년 동안 꾸준히 확대되어온 계층 간 소득격차의 추세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이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니까, 보수진영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유 시장 하에서는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이 되레 일자리를 줄이고 저소득층의 소득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소득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조치인 최저임금의 인상을 부작용을 빌미로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다. # 소득주도 성장, 어떻게 할 것인가! 올해 1분기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에서 하위 1분위의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소득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사실은 앞서 살펴봤다. 그런데 고용 상황도 매우 나쁘다. 지난 5월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만 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6월 15일 내놓은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의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수의 증가폭이 지난 5월에는 7만 명대로 줄면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제시한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인 32만 명의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 연속 20만 명을 밑돈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고용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 언론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보수언론들은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공격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고용대란이 벌어졌다는 게 보수언론과 정치적 반대자들의 주장이다. 백번 양보해서 이 주장의 일부가 개연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고용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더욱 강화된 기존의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100대 대기업들은 최근 2년간 매출은 5% 늘었지만 인력은 2.7%나 줄였다. 대기업들은 ‘고용 없는 성장’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있고,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등 주력업종의 고용 창출력이 떨어진 탓도 있다.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 이후 기간의 제약 때문에 아직까지 통계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다.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자유 시장 하에서 특히 고령자나 근로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존의 일자리에서 해고되거나 신규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제도 시행 전에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부작용을 방지하지 못했다면 이는 정책적으로 오류를 범한 것이다.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과 영세한 자영업자·상공인들을 곤경에 처하게 할 가능성이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다. 그래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기에만 머물고 말았다. 소득주도 성장 전략을 구성하는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공정한 경제의 구체적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 전략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축소,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노동권을 신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며, 보편적 복지 안전망의 확충과 동시에 사람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보통사람들의 삶을 질을 높이려는 전략이자 혁신 성장의 전제조건에 해당한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은 여러 정책들이 개별적 수준에서 제각각 따로 그나마 미약하게 추진됐다. 그래서 최저임금 획기적 인상의 충격이 초래한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복지 확충과 함께 사회적 경제 등의 적정 일자리를 마련하고 연계를 확보하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인데, 이는 소득주도 성장 전략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것이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 1년이 지나자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생긴 일부 부작용을 빌미로 소득주도 성장을 폐기·수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지난 6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청와대 정책실 경제라인의 핵심인 홍장표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이 한꺼번에 교체됐던 것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의 문책 인사라고 평가했다. 대다수는 이것이 소득주도 성장 전략이 공격 받는 상황에서 나온 특단의 조처이며, 심기일전의 계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6.13 지방선거 직후인 18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년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서툴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부턴 국민들이 삶의 질 개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다시 소득주도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걸고 여러 부처의 정책들을 조율하면서 로마 군단이 체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듯이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공정한 경제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첫 1년 동안 양질의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복지 안전망의 확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은 참으로 아쉽다. 만약, 이게 잘 되었다면 통계청의 올해 1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인 ‘소득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나 줄어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최저임금이 획기적으로 인상되면 한계 상황의 어려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또 과당경쟁에 내몰린 영세자영업자들도 사업을 접을 퇴로가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갈만한 적정 일자리의 창출이다.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고용 능력이 지금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잘만하면 일자리 분야의 엄청난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복지국가의 큰 정부를 인정하고 적극적 재정정책을 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문재인 케어는 장차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자리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치매 국가책임제와 노인장기요양의 보장성 확충 기획 또한 노인요양 분야에서 거대한 일자리의 보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사회보험료를 더 내야한다. 이게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는 복지국가의 길이다. 사회보험뿐만 아니라 정부재정으로 일자리를 늘릴 복지 분야도 많다. 복지 공무원 일자리는 자유 시장에서 고용의 어려움을 겪는 한계 상황의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간병이나 장애인 돌봄 등의 복지 일자리는 일정한 교육과 훈련을 이수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일자리이다.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이로 인해 늘어나는 실업은 사회서비스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들이 충분히 흡수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이런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정부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이들 분야로 끌어들이는 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장애인 활동보조인 일자리는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역에서 1급 장애인 부모들이 활동보조인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그에 걸맞게 이들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제대로 늘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일자리는 큰 공백을 만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적정 임금의 양질의 일자리로 바뀌어야 이들 분야의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사회서비스 이용자인 국민들은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더 인상된 사회보험료를 낸 용의를 갖게 된다. 이게 바로 사회서비스의 선순환 구조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는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어던져야 한다. 있는 그대로를 평가하고 비판해야 한다. 더 이상, 허상을 놓고 비난을 쏟아내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소득주도 성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그것은 소득주도 성장 전략을 구성하는 수많은 정책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부분은 보수언론과 문재인 정부의 반대자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들이 정부와 여당에게 하고 싶은 부탁도 하나 있다. 소득주도 성장은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 없인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소극적 수준을 파격적으로 넘어서는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해 문재인 정부 2년차가 소득주도 성장의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