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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23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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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진룡 장관은 23일 오전 11시 30분 한국 영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영화감독들과 서울 명동에 있는 식당(동보성)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영화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기획 영화의 탄생에도 생활이나 처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영화감독들은 대부분 감독이 되기 전에 시나리오작가 생활 경험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있어 시나리오작가들의 생활과 애로사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할리우드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최근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감독들이 시나리오작가들과 함께 처우개선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작가조합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신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선배 작가들이나 멘토로부터 조언을 받았고, 제작사나 투자사들과 산업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을 연출했고, 유명 웹툰인 ‘신과 함께’를 영화화할 예정인 김태용 감독은 “기존의 좋은 작가들이 방송계나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도 큰 문제이므로 작품에 대한 기여도나 저작권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작가나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권리를 확보하고 산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감독들과 함께 참석한 원로작가이자 현재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회장인 윤석훈 부이사장은 “영화 창작과정에서 초기에 기여한 작가들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동일하게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감독님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고,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인 손정우 작가는 “미국 작가조합도 40 ~ 50년이 걸려 이뤄낸 부분이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이제는 이야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시점이고, 콘텐츠산업의 대표 장르인 영화에서부터 시나리오작가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지금 영화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명망 있는 감독님들이 후배 작가들의 처우 개선과 표준계약서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시나리오표준계약서 개발을 추진했고, 지난해 5월 16일 영화진흥위원회와 관련 단체가 모여 ‘시나리오표준계약서 이행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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