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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1-07 13: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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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북한산에 소재한 전통사찰 덕암사와 함께 지난 6일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 매몰된 가축을 위한 위령 고혼제를 지냈다.

이날 축생 위령 고혼제에는 고양시에서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과 덕암사 해선 주지스님 및 일반스님, 신도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6일 정오부터 약 1시간에 걸쳐 봉향과 제물의 진설 후 불가식의 법성계 예불과 인도의 고대 언어로 이루어진 광명진언, 그리고 반야심경의 독송 순서로 고혼 예불이 진행되었다.

고혼 예불 중간에는 고양시 정동일 위원이 준비해온 축문을 독축하였는데 주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축생의 영혼을 위로하고 살처분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공무원의 구원 및 구제역의 조기 종식 등을 염원하고, 예불 뒤에는 축생 극락왕생, 축생 인간윤회를 위한 108배 염원배례가 이어져 그 의미를 더하였다.

고혼제가 열린 고양시 북한산 덕암사는 신라조에 원효대사가 참선을 수행하던 원효굴이 있는 전통사찰로 경기도 지정 문화재 불상 등이 소재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덕암사는 원효봉 자락에 서향으로 사찰이 배치되어 있어 고봉산 및 한강 등 고양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살처분 매몰된 현장이 보이는 곳으로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고양시 정동일 위원은 “고대로부터 불가는 가축, 축생에 대한 극락왕생 등을 주요한 교리로 삼아왔고 예기치 못한 구제역으로 수많은 소, 돼지의 살처분을 보면서 말 못하는 가축의 축생 고혼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전했다.

덕암사 해선 주지스님은 “구제역으로 인해 마음이 아팠는데 정동일 위원의 요청으로 고혼제를 지내게 되었으며, 살처분에 동원된 많은 공직자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상황이니, 오늘 고혼제를 계기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덕암사에는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축생을 위한 위패가 별도로 마련되어 아침, 저녁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축생 고혼 예불을 하고 있으며 구제역 종식 시까지 진행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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