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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22 2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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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새우젓장터 부스. 산지에서 출장 온 새우젓 판매업자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육젓을 용기가 넘치도록 눌러 담는다. 얼마나 수북이 담았는지 뚜껑을 닫으니 국물이 줄줄 샐 지경이다. “아이고, 새우젓 국물 다 쏟아지네” 도시 구매자가 우는 소리를 하자 판매업자는 비닐에 새우젓 국물을 덤으로 담아준다. “고마워요, 내년에 또 올게요”

영조 임금님의 어진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마포 새우젓은 임금님표 새우젓’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제5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참여인원 약 47만3천명, 매출액 약 11억3천5백만 원이라는 성공적인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10월,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저렴한 국내산 새우젓’과 ‘조선의 최대 소비시장이었던 옛 마포나루 체험’을 주 테마로 열고 있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5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지역축제이지만, 김장철 특수를 낀 생활형 축제로 서울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이상기온에다 해파리까지 증식하면서 새우가 덜 잡혀 새우 육젓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라 김장을 앞둔 주부라면 새우젓축제에 솔깃할 수 밖에 없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열린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은 축제 기간 내내 밀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새우젓축제가 해를 더해 가면서 매년 축제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박정희 씨(강서구, 65)는 올해로 세 번째 축제를 찾았다. 말린 고추와 새우젓을 사는 것으로 올해 김장준비를 이곳 새우젓축제에서 마쳤다. “강화 추젓이 짜지 않고 맛있어요” 마포구 상암동 주민인 민주영(39)씨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에 참여했다. “먼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믿고 살수 있으니까 자꾸 오게 되네요”

이번 축제에서는 김장용 오젓이 1kg에 8천원~1만2천원, 김장용 육젓이 1kg에 25,000원, 반찬용 육젓이 1kg 2만5천원~4만5천원에서 거래됐다. 충남 강경․ 광천, 인천 강화․소래, 전남 신안 등 5대 산지, 12개 새우젓 판매업체가 참여해 약 7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부스 당 평균 약 6천만원의 판매액을 올린 격이다. 또 천일염과 고추장, 건어물 등 지역특산물을 파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는 13개 마포구 자매결연지가 참여해 약 2억2천만원 어치를 팔았으며,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의 매출액, 약 1억9천5백만원까지 포함하면 축제기간 동안 약 11억3천5백만 원 규모의 지갑이 열렸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인근 성산동 지역 상점의 반사효과까지 따지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르익은 가을을 야외에서 즐기기 위해 나온 부부, 연인,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은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첫날인 19일 개막 전 행사로 새우젓을 가득 실은 황포돛배와 취타대, 풍물패, 지역주민 등의 긴 거리행렬이 마포구청에서 월드컵공원까지 퍼레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으며, 여성들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가락에 맞춰 전통춤을 선보이는 황포돛배 선상공연,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새우젓축제는 서울시민에게는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새우젓을 제공하고 5대 새우젓 산지에는 유통판로를 지원해줌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하는, 어촌도 이득을 보고 서울시민도 이득을 보는 유일한 서울의 김장철을 앞둔 생활형 지역축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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