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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29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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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3피트(약 0.91m) 라인 규정’에 대해 야구규칙에 정의된 표현에 모호한 측면이 있어 현장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 KBO 야구규칙 캡처.


[이진욱 기자] 강화된 ‘3피트(약 0.91m) 라인 규정’에 대해 야구규칙에 정의된 표현에 모호한 측면이 있어 현장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7일 인천 LG-SK전 1-1로 맞선 9회초에 발생했다. LG 공격 무사 1, 2루에서 이형종이 보내기번트를 대고 1루를 향해 달려가다 3피트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비방해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야구규칙은 ‘타자 아웃’과 ‘방해 업스트럭션’ 두 항목에서 3피트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규정에 의하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이 선언된다.


이형종은 이날 번트를 댄 후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다 김호 LG 1루 코치의 손짓을 보고 황급히 바깥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번트 타구를 잡은 SK 포수 이재원의 1루 송구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현장에서 헷갈려 하는 점은 포구 위치, 그리고 주자가 라인 안쪽으로 뛰면 안 되느냐의 문제다. 수비수가 타구를 잡은 지점이 어디냐에 따라 방해 판정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타자는 그럼 무조건 라인 밖으로 뛰어야만 하는지도 규칙에서 ‘후반부’와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라고만 규정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류중일 LG 감독이 이형종의 아웃 판정을 받고 한동안 항의했던 이유중 “수비수가 방해를 받을 만한 포구 지점이 정확히 어디부터인지 설명이 명쾌하지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포수 땅볼이 아니라 3루수나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조금 더 멀리 굴러가면 어떻게 판단을 하느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은 “포구 위치는 상관이 없다. 야수가 타구를 처리하는 위치와는 무관하게 주자가 3피트 라인을 지키면 된다”면서, “무조건 라인 안쪽으로 뛰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처음엔 안쪽에서 출발을 했더라도 3피트 라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KBO 야구규칙에 의하면, 홈에서 1루까지는 90피트(약 27.4m)로 3피트 라인은 절반인 45피트 지점부터 시작된다(위 그림 참조). 즉 규정에서 말하는 ‘후반부’는 중간지점 이후인 셈으로 반을 넘기 전까지는 안으로 뛰어도 되지만 이후에는 아웃 사유가 된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차라리 아예 선을 그어 확실히 표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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