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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1 08: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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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은 1919년 3~4월 두 달에 걸쳐 13번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거센 저항의 도시였다. 대부분 지역의 3.1운동이 그랬듯 창원도 처음에는 지역 인사와 종교계, 식자층의 주도로 시작됐다.

▲ 김조이/창원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 (사진출처: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


[한부길 기자] 경남 창원은 1919년 3~4월 두 달에 걸쳐 13번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거센 저항의 도시였다. 대부분 지역의 3.1운동이 그랬듯 창원도 처음에는 지역 인사와 종교계, 식자층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승규, 이상소, 손덕우 등이 일제 식민지교육에 맞서 마산 최초의 민족 사학인 창신학교를 설립했고, 1907년에는 지역주민들이 자금을 출자하고 명도석, 김명규 등이 교사로 참여한 노동야학도 개교했다. 명도석은 어시장 객주 출신으로 암울한 조국의 현실을 후진 양성으로 이겨내고자 민족교육에 앞장섰고,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레 김용환, 김명규, 팽삼진 등 뜻있는 젊은이들과 교류하게 됐다.


김용환은 창원지역의 3.1운동을 가장 먼저 일으킨 인물이다. 1919년 3월 3일, 김용환은 고종의 국장을 보기위해 무학산에 모인 군중들을 상대로 조선의 독립과 항일투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 변상태/조선국권회복단.대동청년단 단원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용환은 비밀결사단체 ‘조선국권회복단’의 단원이기도 했다. 마산지부는 지부장 안확을 중심으로 이형재, 김기성, 배중세, 변상태 등이 활동했다. 3월 10일에는 서울의 3.1운동에 참여했던 변상태, 김관재가 김용환, 명도석 등과 함께 추산정 시위를 도모했으나, 일제 헌병과의 충돌로 중단됐고, 이때 김용환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구속됨으로써 주동자들은 훈방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김용환의 희생 덕분에 거센 저항의 역사가 이어진 것이다.


이후 변상태는 자신의 연고지인 삼진에서 만세 시위를 계획했다. 권영조, 권영대, 변상헌, 변상섭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진동면 고현시장의 장날이었던 3월 28일을 거사일로 정했다. 하지만 일경의 탄압으로 곧 해산됐다. 몸을 피한 변상태는 포기하지 않고 권영대, 권태용 등과 성구사 일원에서 재기를 도모했다. 그렇게 일어난 2차 의거가 바로 ‘4.3삼진의거’다. 변상태는 “오늘부터 우리는 자유국의 국민이다.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1각까지 독립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연설했다.


조국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는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창원지역 여성들의 투쟁은 근대교육을 펼친 의신여학교와 기독교계 인사들이 중심이었다. 의신여학교 교사였던 박순천과 김필애는 세브란스 의전 학생 배동석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학생 최봉선의 집에서 시위를 모의했다.


▲ 창신학교/1920년 창신학교 졸업식 광경


최봉선은 당시 15살의 나이로 3월 21일 결사단을 조직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창원에서 태어난 김조이는 주기선, 주녕옥 등과 함께 웅천3.1운동 당시 웅천교회에서 시위를 준비했다. 특히 김조이는 남편 조봉암과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부부로 알려져 있다.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에 공개된 독립유공자 공적조서에 의하면, 창원 출신의 독립유공자는 138명이다. 창원시는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직 포상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독립명문가 인증사업도 실시한다. 특히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제고와 재조명을 위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여성독립유공자 발굴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발굴된 독립유공자가 있을 경우 당사자나 유족 등이 포상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독립유공자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면서,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명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성구사/4.3삼진의거의 발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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