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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01 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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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한 재판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병준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한 재판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유죄 판결이 나온 직후 서울고법 앞에서 열린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께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됐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한다”면서,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도 작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어떻게 진실을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 한다”면서,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씨를 지원한 여성단체 역시 “상식적이고 당연한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58개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입법 취지를 반영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면서, “‘위력은 존재하나 행사되지 않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1심 재판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를 일으키고, 수많은 여성의 공분을 초래한 데 대해 사법부가 겸허히 성찰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이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유무형의 영향력으로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고 성적 침해를 저지르는 것을 더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면서, “피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언론을 통해 고발하지 않아도 법적·사회적 보호를 받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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