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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14 23: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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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이성열 예술감독, 윤미현 작, 최용훈 연출의 <텍사스 고모>를 관람했다.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이성열 예술감독, 윤미현 작, 최용훈 연출의 <텍사스 고모>를 관람했다.


윤미현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출신이다.


2004년 <통조림> 세계의 문학 중편소설등단, 2012년 <우리 면회 좀 할까요?>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 2012년 <텃밭킬러> 한국공연예술센터 <봄작가, 겨울무대> 작품 선정, 2012년 <평상> 서울연극협회 <2012 희곡아 솟아라> 공모당선, 2013 한국문화예술위 차세대예술가선정 <경복궁에서 만난 빨간 여자>, 2014 문화예술위 우수작품지원 <팬티입은 소년> 제작지원 <경복궁에서 만난 빨간 여자>, 2015 대전 창작 희곡 당선 <철수의 난>, 2016 전국창작희곡당선 <크림빵을 먹고 싶었던 영희> 서울문화재단 지원 <궤짝> 서울연극제 희곡선정 <장판>,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철수의 난> 2017 국립극단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등을 집필 발표 공연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여류작가다.


최용훈 연출은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로 1986년 <극단 작은신화>를 창단하여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 연극만을 지향하며 30년간 극단을 이끌어 왔다. 또한 우리 창작극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우리연극 만들기, 실험 단편연극제인 자유무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그 가치를 발견하는 고전 넘나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단을 운영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연극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16년 2월 공연된 <토일릿 피플>을 연출하며 변기 타고 탈출한 탈북난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 하고 모순에 찬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10월에 공연된 <싸지르는 것들>을 통해 현대사회 상류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고, 2017년 국립극단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등 활발한 연출 활동으로 한국연극연출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연출가 상을 수상한 중견 연극연출가다.


무대는 크고 작은 궤짝을 여기 저기 세워놓고 그 중 한 개는 수확한 양배추를 잔뜩 담아놓았다. 궤짝은 혼자 사는 여인의 잠자는 방으로 설정이 되고, 상수 쪽에는 살림집과 안방 그리고 공부방이 있고 책상과 의자 그리고 방 밖으로 좁은 마루가 놓였다. 배경 쪽으로 외부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주한미군을 따라 텍사스로 시집을 간 고모가 30여년 만에 귀국을 해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는 친정 오라비 집에 가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텍사스 고모가 과거 한국을 떠나 미군을 따라 갈 때에는 한국에서보다 호강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가보니 옥수수 농사와 목화밭을 고되게 가꾸고 일꾼 노릇을 하는 멕시코 여인과 별반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하다가 미군인 남편이 딴 여자에게 빠져 자신을 거들떠보지를 않자 그만 고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신의 귀국을 알리지 않다가, 현재 시골에서 농사짓는 청년이나 홀아비들을 국내 여인들이 거들떠보지 않으니, 동남아 여인이나 외국여인을 돈을 주고 사다가 처로 만들듯이 자신의 오라비도 키르기스스탄 여인을 돈 주고 사왔다는 소식에 비로소 오라비의 집으로 찾아온다.


오라비가 색시로 사온 여인은 오라비의 딸처럼 어린나이인데다가 색시노릇보다는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이고, 농사는커녕 밤잠자리까지 거부를 하니 오라비의 노발대발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오라비의 딸과 이웃의 학생들이 학교를 가자고 오면, 키르기스스탄 여인도 학교를 가겠다며 방에서 나오고, 오라비가 따라 나와 등교를 막는 장면이 반복된다. 딸이나 학생들은 외국여인과 함께 학교 가기를 원하지만, 동네 나이든 아낙은 오라비의 편을 들며 외국여인의 향학열을 당치 않다며 핀잔을 준다.


텍사스 고모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오라비 곁에 있는 외국여인을 비교 생각하며, 현재 동남아 각국의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한국으로 시집을 온 젊은 여인과 북의 6 25남침으로 야기된 국토파괴와 경제파탄으로 외국 군인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키르기스스탄 여인을 도와줄 결심을 한다.


박혜진이 텍사스 고모, 윤안나(Anna Elisabeth Rihlmann)가 키르기스스탄 여인, 김용준이 오라비, 주인영이 딸, 이기현이 이웃학생, 홍승만이 이웃학생, 이수미가 멕시코 여인과 이웃 나이든 아낙, 김은아 아줌마, 이웃학생 엄마, 이정은 마을부녀회장 등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극의 수준을 상승시킨다. 키르기스스탄 여인으로 출연한 윤안나(Anna Elisabeth Rihlmann))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이엄지, 조명 김성호, 의상 강기정, 음악 이형주, 음향 강수룡, 분장 백지영, 소품 노주연, 조연출 김정민 백창하, 무대감독 문원섭, 무대기술총괄 신용수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윤미현 작, 최용훈 연출의 <텍사스 고모>를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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