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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4 1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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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강신성일)이 4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 고인이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배우 신성일(강신성일)이 4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신성일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 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께서 4일 새벽 2시 반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고인은 1937년 경북 대구 태생으로 본명은 강신영이다. 도청 공무원으로 일하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경북중을 거쳐 경북고에 입학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고교 졸업후 상경해 호떡장사 등으로 학비를 벌면서 서울대 입학을 노렸지만 실패한 후 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


어렵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배우 데뷔를 꿈꾸던 중 1957년 당시 최고의 영화제작사였던 신필림의 신인연기자 공모에서 선발된 이후 신필름의 ‘뉴스타 넘버원’이라는 뜻을 담고 신성일(申星一)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본명과 예명을 합친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고인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 이 후 ‘맨발의 청춘’ 등 수많은 청춘 멜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국민배우 지위를 누렸다. 고인은 한동안 대한민국 대표 미남배우로 군림하면서 ‘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과 비교돼 ‘한국의 알랭 드롱’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실제 고인이 남자주연을 맡은 횟수만 약 510회로 이는 광복 이후로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전성기 시절 한 해 동안 65편이나 주연으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고인은 전성기였던 1964년 당대의 톱스타 엄앵란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결혼했다. 데뷔작 ‘로맨스 빠빠’를 비롯해 ‘아낌없이 주련다’ ‘청춘교실’ ‘새엄마’ 등에서 상대역은 아니었지만 호흡을 맞췄던 한 살 연상의 엄앵란과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작품은 ‘배신’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은 하객과 모여든 일반 시민의 수가 3400여명에 달했고, 초청장이 엄청난 가격에 암거래되는가 하면 결혼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호텔 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결혼식은 당시 외신에도 보도됐고 지금까지도 ‘세기의 결혼식’으로 회자되고 있다.


고인은 1978년 제10대 서울특별시 용산.마포 중선거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박경원 전 내무부 장관의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00년 대한민국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돼 4년간 활동했다. 2001년에는 한나라당 총재특보를 지냈다.


하지만 고인은 국회의원이던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옥외 광고물 업체 수의계약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5년에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 8700만원을 선고받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2007년 특별사면됐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11년 본인의 불륜 관계를 담은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출간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불륜을 저지른 유명인의 실명을 공개해 비난에 휩싸였다. 고인은 이후 “불륜 폭로 발언이 자서전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서 부인 엄앵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투병중인 몸을 이끌고 지난 3월 문화방송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다독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건강 악화 속에서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끝까지 영화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고인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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