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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3 1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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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슬비와 찬바람에도 파리지앵들이 샹젤리제의 퓌블리시스 극장 앞에 줄을 섰다. 제13회 파리한국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을 보기 위해서이다.



[강병준 기자]지난 1일 부슬비와 찬바람에도 파리지앵들이 샹젤리제의 퓌블리시스 극장 앞에 줄을 섰다. 제13회 파리한국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을 보기 위해서이다.


당일 파리의 관객들은 ‘1987’ ‘박화영’ ‘안시성’을 비롯한 10편의 장편영화를 감상하고, 감독과 직접 만나 담화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우리영화들은 제각각 민주주의, 국가의 자존, 가정의 실태 세 가지 화두를 통해 프랑스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한 ‘안시성’(감독 김광식)은 대규모의 전투 장면과 비장한 스토리로 프랑스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광식 감독은 이날 영화의 소재가 된 안시성 전투의 역사적 맥락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영문 이름 코리아 (Korea) 의 어원은 고구려”라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굴하지 않고 싸운 우리의 선조 고구려인들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은 ‘1987’(감독 장준환)은 6월 민주항쟁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12월 27일에 개봉해 국내 관객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상영이 끝난 뒤 400석을 꽉 채운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의 민주화 역사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은 “민주주의는 정치시스템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람답게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면서, “영화 속에 6월 항쟁에 참여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고, 관객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10대 비행 청소년들의 생태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평단의 찬사를 받은 저예산 장편영화 ‘박화영’(감독 이환)은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가정의 위기와 그 관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한국사회에서 가정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물었다.


이환 감독은 한국 사회가 낯설은 프랑스 관객들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매우 특수한 집단이지만, 가정이 없는 청소년들끼리 또 다른 형태의 가정을 형성해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편적인 사람들에게도 가정의 본질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영화의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파리한국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프랑스 관객들에게 한국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한국 프랑스 양국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오는 6일까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우리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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