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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3 09: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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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과핵 소극장에서 창작집단 싹의 곽시원 작, 박성찬 연출의 <행 맨(Hang Man)>을 관람했다.



알과핵 소극장에서 창작집단 싹의 곽시원 작, 박성찬 연출의 <행 맨(Hang Man)>을 관람했다.


곽시원은 서울예대 출신의 극작가다. 면회, 버티고, 행 맨, 10분희곡 등을 발표 공연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청년극작가다.


박성찬은 극단 잘한다 프로젝트의 상임연출로 극작가 겸 연출가다.


2007 국제뮤지컬페스티발 대상, 전주 및 제주 월드컵문화행사 총감독, 현 전주대학교 영상 예술학부 연극전공 겸임교수다. <반쪼가리 자작> <헨젤과 그레텔> <애기똥풀> <누드왕> <시르릉 삐죽 할라뿡> <루틴> <토끼야 용궁을 부탁해> <동물의 사육제> 그 외 다수 작품을 쓰고 연출했다.


행 맨(Hang Man)은 고층건물에서 유리창 청소나 페인트칠 그 밖의 작업을 하는 노무자의 이야기다. 만약 55층짜리 무역센터의 유리창청소를 하려면 짧아도 2개월이 걸리는데, 밧줄에 매달려 고공에서 작업을 하고, 시간당 40만~50만 원 정도 받으니, 하루에 서너 시간 유리창을 닦는다고 쳐도 일당 200만원을 받으니. 한 달이면 4천이나 5천 만 원 이상을 버는데, 그나마 일손이 부족해 딸리는 형편이다.


무대에는 여러 군데 천정에서 밧줄을 늘어뜨려 놓고 끝은 교수 목의 올가미처럼 만들어놓았다. 무대중앙에도 똑 같이 천정에서 늘어뜨린 밧줄과 올가미가 있다. 밧줄 옆에는 의자를 배치해 앉도록 했다.


연극은 고공에서 일하던 노무자가 15m 아래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하고 다치지도 않은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후 노무자는 늘 자기 목에 밧줄이 감겨져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주변 사람이나 연인에게 자신의 목에 감긴 밧줄을 이야기 하지만, 동료들은 물론 어머니에게도 밧줄이 보이지를 않으니,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정신감정을 시키게 된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나 기상이 나쁠 때에는 고공작업을 하다가 중단하고 내려오지만, 고공 노무자를 구하기가 힘이 드는 연실이고, 그나마 목숨에 위협을 느껴 고공에서 하던 일을 때려치우는 노무자가 많기에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노무자에게 다른 건축업자가 일을 맡기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 동료 노무자나 연인 그리고 누이는 주인공이 일을 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기에 걱정을 하며 말리려 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동료와 연인은 자신들도 모르게 가까워지는 것으로 설정된다. 건축업자가 주인공을 독려하기 위해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주인공은 흠뻑 취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고공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생존한 것을 상기하며, 자신을 불사신처럼 생각하고, 마치 링 체조를 하는 선수가 링에 매달리듯, 주인공도 고공에서 서커스를 하듯 곡예를 벌인다. 그리고는 결국.....


손진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운동선수와 다름없는 기량으로 고공에서 줄에 매달리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정주호, 강래현, 이장순, 정혜원, 신민경 등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킨다.


움직임 이정은, 음악 엄덕환, 기획 정혜원, 조명 김기성, 에어리얼 감독 서상현, 디자인 전우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어우러져, 창작집단 싹의 곽시원 작, 박성찬 연출의 <행 맨(Hang Man)>을 작가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소재와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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