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9-15 05:17:07
기사수정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쓰리 볼레로 Three Bolero’를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 김보람 ‘철저하게 처절하게’@황승택


[강병준 기자]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쓰리 볼레로 Three Bolero’를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쓰리 볼레로’는 지난해 안성수 예술감독이 취임 후 관객 친화적 레퍼토리로 기획한 작품으로, 그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관객의 검증을 받은 작품들을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만들어 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현대무용 작품이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쓰리 볼레로’는 2017년 흥행에 이어 올해에는 서울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다시금 관객과 만난다.


지역 시민들과 공연예술단체들이 지리적 여건 등에 따라 소외되지 않도록 국립현대무용단은 ‘쓰리 볼레로’를 통해 다양한 연결고리를 마련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이 김용걸 ‘볼레로’에 출연함으로써 광주와 울산 등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지역 공연까지 연계 협력하고 서울 공연 오픈 이전에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먼저 선보인다.


특히 이번 협력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한국 발레 대중화에 봇물을 튼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현재 현대무용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는 안성수 예술감독의 만남이다.


‘쓰리 볼레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9월 21일~22일)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서울, 10월 12일~14일), 울산문화예술회관(11월 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11월 17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11월 24일)에서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과 만난다.


▲ 김설진 ‘볼레로 만들기’/@황승택



‘쓰리 볼레로’에서는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의 서로 다른 음악적 스케일과 편곡을 선보인다. 같은 음악 다른 느낌의 세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볼레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 해석을 배제, ‘볼레로’ 음악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철저히 분해하고 재조립한 안무가 김보람 ‘철저하게 처절하게’, 음악을 버리고 일상의 사운드로 특별한 볼레로를 만든 안무가 김설진 ‘볼레로 만들기’, 인상적인 군무와 ‘볼레로’ 원곡을 살린 음악적 스케일을 선보인 안무가 김용걸 ‘볼레로’. 특별히 김용걸의 작품은 광주시립발레단이 새롭게 가세해 예년과는 또 다른 감각적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의 ‘볼레로 Bolero’' 음악은 많은 안무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감흥을 준다. ‘볼레로’는 프랑스 근대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이 1928년 작곡한 발레를 위한 무곡이다.


169회 반복되는 작은 북의 리듬이 베이스를 이루고 그 위에 아라비아 풍의 단순하면서도 마법적인 두 개 선율이 시종 동일한 리듬과 템포로 18번 반복된다. 고요하게 시작해 악기 편성이 점차 확대되고 음색을 변화시키면서 음향 효과를 최대치까지 증폭시킨다. 그리고 절정에 치닫자마자 폭발적인 에너지를 터트리면서 극한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 곡을 이용해 수많은 국내외 안무가들이 레퍼토리 작품을 안무하고 영화, 방송 등 삽입곡으로 다수 사용되면서 볼레로의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다.


무용으로 안무한 볼레로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모리스 베자르 Maurice Bejart 가 1960년 안무한 ‘볼레로’이다. ‘쓰리 볼레로’를 기획한 안성수 예술감독은 볼레로만 11번 안무했다. 김용걸 안무가는 파리오페라발레단 무용수 시절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에 직접 출연했었다. 김보람 안무가는 첫 안무작을 포함해 ‘볼레로’ 음악으로 안무한 작품만 7개나 된다. 이중 한 작품에는 김용걸이 무용수로서 출연한 적도 있다. 


▲ 김용걸 ‘볼레로’/@황승택



# 김보람 ‘철저하게 처절하게’


양쪽으로 대치하듯 마주 본 무용수들과 어둠 속 연주자 10명이 자리한 빈 무대가 있다. 단 한 명의 무용수, 그 움직임으로 소리 없는 볼레로가 시작된다. 안무가 김보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진 ‘표현의 기원’에 접근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편곡을 맡은 박용빈은 소규모 앙상블로 ‘볼레로’를 재해석해 새로운 편성에서만 가능한 음색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했고, 안무가 김보람은 음악이 가진 시간을 움직임으로 완성했다. 몸과 소리를 통해 춤과 음악이 가진 표현에 접근하려는 안무가의 시도를 담아 오디션을 통해 새로 구성된 무용수들과 2018년 ‘철저하게 처절하게’의 무대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 김설진 ‘볼레로 만들기’


일상의 사운드로 ‘볼레로’의 구조에 접근한 안무가 김설진이 던진 질문이다. 특별하게 취급되지 않았던 일상의 소음이 음악으로 바뀌는 순간을 포착한 안무가는 리브투더 LIVETOTHE;의 정종임, 최혜원과 그 소음을 볼레로 리듬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움직임의 구조들을 쌓아가는 방식 또한 소음이 음악이 되듯 이뤄진다. ‘볼레로 만들기’를 통해 강박적으로 의미를 찾으려 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무용수들과 연주자들의 관계가 그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 김용걸 ‘볼레로’


김용걸 안무의 ‘볼레로’는 클래식 발레 동작을 베이스로 다양한 동작을 조합.편집해 20개 이상의 프레이즈들로 완성했다. ‘쓰리 볼레로’ 다른 두 작품에 비해 대규모 군무와 볼레로 원곡을 충실히 따른 음악적 스케일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움직임의 배열과 구성의 조화로움이 극대화를 이루면서 원곡의 네 가지 반복된 리듬 속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치밀한 구성과 집요하게 계산된 군무를 안무한 김용걸은 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 31명 무용수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대표 라성욱)의 77명 라이브 연주와 함께 보다 정밀한 에너지로 2018년의 ‘볼레로’를 무대에 올린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4650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