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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2 15:46:31
  • 수정 2018-08-02 15: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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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관객 모두가 기다린 연극, 남성 2인극 ‘형제의 밤’이 올해 1년 만에 7월 막을 올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의 찌질하지만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우리가 사는 인생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웃고 울린다. 

 

[강병준 기자]배우와 관객 모두가 기다린 연극, 남성 2인극 ‘형제의 밤’이 올해 1년 만에 7월 막을 올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의 찌질하지만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우리가 사는 인생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웃고 울린다.

 

언론고시 4수생의 소심한 형 수동과 거친 다혈질 성격의 동생 연소, 극 중 형 수동 역을 맡은 은해성과 동생 연소 역의 박중근 배우를 통해 연극 ‘형제의 밤’ 만의 매력을 만나봤다.

 

50대 1의 높은 배우 오디션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형제의 밤’. 박중근은 “몇 년 전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했던 ‘형제의 밤’을 본 후로 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됐고, 2인극이라는 점과 웃음, 감동 모두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해성은 “존경하는 배우이자, 연기도 가르치시는 ‘나경민’ 선생님을 통해 오디션 진행 중인 사실을 알게 됐고,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에 바로 오디션을 지원하게 됐다”며 지원 계기를 말했다.

 

두 배우 모두 극 중 본인 캐릭터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는데, 박중근은 본인이 맡은 ‘연소’ 라는 인물을 한마디로 “따뜻한 인물, 겉으로는 거친 다혈질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겁도 많은 착한 인물로, 일명 ‘츤데레’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런 연소에게 수동은 전부이며, 연소에게 첫 가족이자, 마지막 가족으로 자주 다투지만, 연소 삶의 동기부여가 되는 인물이 수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해성은 “수동이는 약하고 소심하고 사회성 없는 아웃사이더의 성향을 가진 인간인 것 같다”면서, “이런 수동에게 연소는 떼려야 뗄 수 없고 결국은 품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면서 각자 캐릭터를 소개했다. 

 

한 달 반 정도의 연습 기간 동안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박중근은 “형제의 밤은 특성상 남자 배우만 있어서 항상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다. 그 중, 대학로 생활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 연습만 많이 했던 공연은 처음이었다. 연습 도중 함께 울고 웃으면서, 서로를 끌어주었던 게 가장 큰 에피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은해성은 “연습하는 한 달 반 동안 내내 연기에 대해 꾸지람을 들었는데, 어느 날 처음으로 동해팀(신동근, 은해성 페어의 애칭)의 리허설을 보시고 조선형 연출님이 끝나고 말없이 안아주시면서,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연출님, 조연출님과 동근이형 이렇게 넷이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요. 가장 잊을 수 없는 행복한 하루였다”면서 연습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연극 ‘형제의 밤’은 남성 2인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지닌 공연이다. 박중근은 “2인극은 더 많은 공부와 책임,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배우 2명이 90분 동안 무대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상대 배우를 들여다보고 들어야 한다. 배우에게 2인극을 한다는 건 큰 행운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대 배우 동준이와 호흡도 굉장히 좋다. 동준이가 대학 후배이기도 한데, 공연을 같이 하는 게 처음이지만 같은 교수님께 배워서인지 대본을 보는 눈과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엔 제가 선배라 조금 눈치를 보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편하게 잘하고 있어서 무대에서나 밖에서나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의 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유쾌하고 조금은 찌질하지만, 마지막은 눈물 한 방울 흘리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면서,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보아도 유쾌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해성은 “매력 포인트는 아무래도 2명의 배우의 연기를 아주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근이형과는 연습 때 많이 울고 웃으며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연기할 때에는 가장 믿음이 간다”면서, “배우들 간의 팀워크뿐 아니라 ‘형제의 밤’ 은 연기와 무대의 조명 그리고 OST가 아주 조화로워요. 공연을 보시면 느끼실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정보 한 가지를 드리면, OST는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라면서 공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두 배우에게 연극 ‘형제의 밤’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하는지에 대해, 박중근은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한 번쯤 가족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객에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함,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은해성은 “관객들이 본 연극 중, 제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형제의 밤’은 저의 연극무대 데뷔작이다. 저 스스로가 ‘형제의 밤’을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분명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관객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됐으면 하는 질문에 박중근은 “연기 잘하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 등의 수식어도 좋지만, 사람 냄새 나는 옆집 오빠, 형과 같은 관객 가까이에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해성은 “재미있고 유쾌한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자의 소신을 전했다.

 

진한 가족애와 2인극만의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지닌 휴먼코미디 연극 ‘형제의 밤’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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