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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15 19: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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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회 10주년 기념행사

[오기순 기자]14일 오후 5시, 순천에서는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임이 있었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운동을 해오는 ‘우연회’(회장 정규철, 71)가 ‘아침운동 10년, 앞으로 더 20년’을 캐치프레이즈로 10주년 기념행사를 한 것이다.

 

10년을 하루같이 아침운동을 지도해 온 강사는 차길수씨(73)이다. 10년 전, 차길수씨는 교직을 퇴직한 후 사회봉사의 길을 모색하다가 이달 5일부터 순천시 조례동 송정공원에서 부인 이춘자씨와 함께 아침운동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평생 교직에서 닦은 국민체조에 나름대로 여러 문헌을 조사하고 대학교수의 지도를 받아 현재는 78개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매일 아침 육성으로 구령을 하고, 동작을 리드하는 차길수씨의 사회봉사 정신은 전남도지사 표창과 함께 지역 여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송정공원에서 매일 05:40에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짝 체조 등으로 운동하고 중간에 따뜻한 차 한 잔의 티타임도 가져, 회원의 친목은 물론 각종 생활 정보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퇴직한 고급공무원, 시의원, 목사 등 지역 주민들 40여명이 참가해 건강과 행복의 장이 됐다. 회원들은 5,60대가 대부분이지만 30청년과 80노익장도 있다. 이들은 정례적으로 여행도 같이 한다고 한다. 우연히 같이 모여 생각을 같이하고 건강과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 아침운동에 참여한 여러분들이 허리, 어깨 등 고질병이 나았고 건강에 자신감을 가져 행복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우연회 아침운동 모습

 


운동 장소인 송정공원은 그 어떤 공원보다 잘 관리돼 있다. 이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우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정완씨(67)가 공원의 잡풀을 뽑고, 화장실 청소, 수목관리, 운동기구 관리 등 헌신적 관리가 있는 것이다.

 

이정완씨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아침 운동을 하고 마당 청소를 하면 아버지는 방청소를 하셨다. 노년에 이런 아침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면서, "우연회의 아침운동 뒷바라지에 최후 1인으로 남고 싶다" 말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차길수씨는 “매일 아침 운동은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물론 뇌까지 자극을 주어 치매예방에도 특효가 있다. 아침운동에 참여한 분들이 100명이 넘는데 치매 환자가 한명도 없다”고 회고하며, “운동은 밥이다. 무슨 충전기처럼 저장이 안된다. 오늘 많이 했다고 내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운동은 우리가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매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침운동 리더 차길수, 이춘자 부부

 

 

‘우연회’라는 이름도 부담 없이, 원하는 사람들이 참석하라는 의미로 친근감이 있다.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들이 우연히 만나 우연하게 일상을 같이 한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도시민들에게 신선한 선물이다. 이런 운동을 10년 동안 3,630회(설, 추석 명절을 쉬고, 최근에는 일요일을 쉰다)를 넘게 해오고 있다는 것은 지역의 미담으로 널리 알려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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