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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7 18: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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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27일부터 6월 17일까지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특별전 - 에르마노 올미 & 마르코 벨로키오’를 개최한다.

[최준완 기자]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27일부터 6월 17일까지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특별전 - 에르마노 올미 & 마르코 벨로키오’를 개최한다.

 

부산이 가진 영화 산업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영화도시로 도약할 계기가 되어준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선정을 기념해 마련한 2017년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선정 기념 아일랜드 영화 특별전에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영화 창의도시 로마의 나라 이탈리아의 196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두 거장 에르마노 올미와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을 만난다.

 

# 네오리얼리즘의 진정한 후계자 - 에르마노 올미

인간과 자연, 노동과 인간 정신의 관계를 스크린 위에 시적으로 풀어낸 이탈리아 후기 네오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에르마노 올미(Ermanno Olmi, 1931.7.24. ~ 2018.5.6.)는 정치적 호전성을 전면에 내걸었던 동시대 이탈리아 감독들과 달리 로베르토 로셀리니,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와 같이 가톨릭 정신세계에 기초해, 인간 사이의 교감, 사랑에 기초한 종교적인 구원을 주요 테마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대표작 ‘우든 클로그’ ‘영험한 애주가의 전설’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감독이었으나 지난 6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 사회.정치적 리얼리즘의 거장 - 마르코 벨로키오

정치적, 역사적 정황에 놓인 개인의 선택과 윤리 문제를 즐겨 다룬 마르코 벨로키오(Marco Bellocchio, 1939.11.9.~)는 사회 축소판이자 반영인 학교, 교회, 가정 등에서 선택한 가치와 생각 그리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기관들의 구조에 관심을 가졌고, 그 속에서 사회 질서와 진실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10대의 불안 및 청년기의 저항, 정치적인 전복의 열망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정신분열증적인 모순에 대해 명백한 분석과 신랄하고도 날카로운 비평으로 가장 급진적인 정치신념과 시선을 유지한 세계를 보여준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특별전 – 에르마노 올미 & 마르코 벨로키오’에서는 이 두 감독의 데뷔작에서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20편이 대거 소개된다.

 

먼저 에르마노 올미의 작품 중에서는, 장편 데뷔작 ‘멈춰 선 시간’(1959), 이탈리아 고도 성장에 대한 예리한 풍자가 돋보이는 ‘직업’(1961), 실제 농부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적인 영상과 기독교적인 인간주의 속에 녹여낸 수작 ‘우든 클로그’(1978), 어느 주정뱅이의 기묘한 체험을 그린 ‘영험한 애주가의 전설’(1988), 가톨릭과 신에 대한 자세 그리고 숭고한 인간성에 대해 고찰하는 ‘백 개의 못’(2007) 등 총 8편을 상영한다.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이탈리아 중산층 가족의 붕괴, 가톨릭 교리의 도덕성에 대해 고찰하는 ‘호주머니 속의 주먹’(1965), 규율 준수와 자율적 행동 사이의 갈등,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뇌를 그린 ‘홈부르크의 왕자’(1997), 박탈당한 모성과 불안정한 심리를 첨예하게 그린 ‘보모’(1999), 혁명의 이상과 현실, 인간애 사이에서의 고뇌와 투쟁을 담은 ‘굿모닝, 나잇’(2003),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과 현란한 교차 편집이 흥미를 더하는 블랙 코미디 ‘웨딩 디렉터’(2006),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의 내연관계를 다룬 ‘승리’(2009), 벨로키오의 아들 피에르 조르지오 벨로키오의 1인 2역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탈리아 소도시 보비오의 수녀원 감옥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나의 혈육’(2016) 등 총 12편이 상영된다.

 

이 외에 다음 달 8일 오후 7시 ‘초원은 돌아올 것이다’ 상영 후 임재철 영화평론가 특별강연과 마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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