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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5 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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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대표 관광 브랜드인 창극 ‘춘향만리(春香萬里)’가 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9월 29일까지 5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 사진제공/남원시

 

[김준태 기자]남원의 대표 관광 브랜드인 창극 ‘춘향만리(春香萬里)’가 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9월 29일까지 5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북 남원시 남원 춘향테마파크 관아(동헌)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춘향만리는 춘향제 기간인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는 특별공연을 펼친다.

 

춘향만리는 전통 판소리 김세종제 성우향 바디를 중심으로 판소리 춘향가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한다.

 

주호종 연출은 “춘향가의 발상지이자 배경지인 남원에서 한번 쯤 반드시 풀어내 시도해야 할 공연”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소나무, 철쭉 등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한옥의 대청마루가 관객을 맞는다. 이전에 공연했던 광한루원이 열린 공간이었다면 춘향테마파크 관아(동헌)는 관객들이 더욱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공연은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서 남원을 소개하는 노랫말과 꽃잎과 같이 아름다운 부채를 든 화려한 군무로 시작된다. 특히 극 중 ‘소리꾼 박남’이 들려주는 판소리 춘향가는 정통 판소리의 진미를 선보인다.

▲ 사진제공/남원시

 

스토리 또한 탄탄하다. 극본을 쓴 사성구 작가는 “남원의 늙은 기생 청향의 사랑 이야기가 소리꾼 박남을 만나 판소리 ‘춘향가’로 탄생하는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춘향가’지만 새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춘향가가 어떻게 탄생했을까?’ ‘현실 속 청향의 사랑도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예측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미 ‘해학과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방자는 극 중 탈춤의 말뚝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몽룡을 들었다 놨다하며 양반의 권위를 풍자하는 모습이 엉뚱하고 재미있다.

 

박남은 소리꾼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극의 긴장을 이완시키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박남의 소리에 맞춰 춤으로 표현된 ‘사랑가’ 대목은 단연 일품이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춘향의 교태와 애타는 몽룡의 모습이 군무와 어우러져 꽃과 나비처럼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별 후 춘향의 안타까운 마음은 살풀이로 표현했다.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몸짓으로 담담하게 속으로 삭히는 이별이다. 위험에 처한 춘향을 구하고 변사또를 봉고파직하는 어사출두 대목은 자진모리 장단의 경쾌한 리듬으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통쾌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공연 전반에 흐르는 민속악 연주는 극의 감칠맛을 더한다.

 

남원창극 ‘춘향만리’는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객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매월 둘 째 주와 넷 째 주 오후 5시에는 가훈 쓰기, 디퓨저 만들기, 캔버스 꽃 액자 만들기, 압화 부채 만들기 등 무료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체험 일정은 남원시립국악단 블로그(http://blog.naver.com/namwonguka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제 강점기 ‘남원 권번’에 뿌리를 둔 남원시립국악단은 우리나라에서 춘향전 관련 작품을 가장 많이 공연·제작해 왔다. 2013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에 선정되어 매주 토요일 광한루원에서 창극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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