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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4 13:19:58
  • 수정 2018-03-04 1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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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감시자


[오기순 기자]어느새 북풍은 간데없고 남풍이 살갗은 가지른다. 봄바람이다. 먼데서 오신 손님처럼 버들가지를 가볍게 스치며 옷깃을 건든다.


순천만국가정원 꿈의 다리에는 사시사철 멀리 순천만을 감시하는 조형물이 있다. 순천만정원의 탄생 배경인 순천만의 생태 감시자인 것이다. 세계적 설치 미술가 강익중의 작품이다. 오늘 이 감시자의 모습에서 봄이 다시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냇가의 버들가지엔 물이 오르고 부드러운 남풍이 불어 봄기운이 완연하다. 시민들은 산책, 자전거 하이킹으로 겨우내 움츠린 심신에 휴식을 주고 있는 모습에서 봄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물이 오르는 버들가지


진리는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 속으로 나아가 바람과 풀과 교감하며 진리를 터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산하가 봄을 출판하고 우리들을 기다린다. 강으로 들판으로 나가보자.


중국의 송나라 시인 임포가 독신으로 매화를 아내로, 학을 아들로 사슴을 심부름꾼으로 삼았다는 ‘매처학자’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까닭으로 선비들이 은퇴 후 낙향의 꿈을 ‘매처학자’로 삼았다고 한다. 순천의 봄이야 말로 매처학자의 삶이 가능하다. 봄이 오면 순천 전역에 전국 최대의 매화꽃이 피고 순천만에는 2천 마리의 학(두루미)이 나는 것이다.


▲ 봄의 전령, 도심의 홍매화


고려 때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릴 만큼 산천이 수려한 순천이 지금은 생태와 정원의 도시가 되어 올해는 천 만 방문객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6일부터 5월 22일까지는 순천만국가정원 일원에서 봄꽃 축제를 벌여 전 세계 각국의 정원문화 체험은 물론 1억 송이 봄꽃의 향연과 함께 각종 공연 관람,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어 손색없는 가족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정원산업디자인전(4.6~4.22)도 열려 세계 유명 정원 작가의 정원 조성과 축하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 정원문화를 만들어가는 품격 있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순천에는 그 외에도 16국사를 배출한 조계총림 송광사, 태고종찰 선암사, 국내 유일하게 민간인이 거주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드라마촬영장, 고인돌 공원 등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즐비하여 봄철 여행지로 선택한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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