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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8 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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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한국 등이 투자자 손실 확대 방지와 불법행위 차단 등을 위해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심종대 기자]최근 중국과 한국 등이 투자자 손실 확대 방지와 불법행위 차단 등을 위해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미국 경제학자 민스키가 창안하고 경제사학자 킨들버거가 발전시킨 신용 사이클 이론의 5단계 구간에서 현재 비트코인은 4단계인 금융경색에 상당히 근접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각국 정부는 가상통화가 갖는 부작용을 해소하고 순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환경과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개당 19,000달러를 상회했으나, 이후 가상계좌 실명제 도입 및 과세방안 검토 등 각종 규제대책이 논의하면서 올해 1월 개당  10,000달러 전.후반까지 밀렸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 현상은 거품의 생성과 붕괴에 관한 신용 사이클 모델이 비추어 분석해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창안하고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가 발전시킨 신용 사이클 모델은 대체, 호황, 도취, 금융경색, 대폭락의 5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대체 단계는 철도(증기 기관 기반의 제1차 산업혁명), 운하(전기에너지 기반의 제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제3차 산업혁명), 블록체인(제4차 산업혁명) 등과 같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기술발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다.

 

이후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진입하면서 2단계의 호황으로 발전하고, 일정 시점에서는 누구나 참가하는 도취단계에 이른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점에서 도취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3단계의 도취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자신만 뒤쳐질 수 없다는 조바심과, 크게 높은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상통화를 구입한다. 이러한 추세는 ‘더 큰 바보 이론’에서와 같이 자기강화적인 속성을 지닌다. 바보는 자산의 시장가격이 고평가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우매한 바보가 그 자산을 구입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비싼 자산을 구입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의심을 갖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한 가상통화를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4단계의 금융경색 단계에 진입한다 각국의 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소식들 때문에 가상통화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가상통화 투자를 통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의구심이 일기 시작한다. 일단 가상통화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가상통화 보유자들은 투자이익이 감소하거나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으나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가상통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4단계인 금융경색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근접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다. 미국의 투자 전문회사인 Convoy lnvestments LLC의 창업자 Howard Wang, 미국의 투자자문회사인 GMO LLC의 펀드매니저인 Jeremy Grantham, 영국의 가상통화헤지펀드인 Prime Factor Capital의 공동 창업자 Adam Grimsley 등이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을 기반기술로 하는 가상통화의 보안성에 취약점이 발견될 경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통화 실험은 용두사미에 그칠 개연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지급결제수단으로서 가능하지 못하고 믿을만한 가치저장수단도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가상토큰의 발행 남발 등으로 인해 구매력 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마지막 5단계의 대폭락 단계에서는 투자자들이 공항 상태에 빠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이 상승 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폭락하는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 사건에서는 튤립 구근의 가격이 1개월 만에 거의 40배나 상승했다가 법원에서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버블이 꺼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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