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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8 16: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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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강제개종교육으로 울산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꽃다운 청년의 목숨이 강제개종교육 때문에 희생됐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으면 죽여도 됩니까.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없어야 하잖아요.”

▲ 사진제공/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전성건 기자]“10년 전 강제개종교육으로 울산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꽃다운 청년의 목숨이 강제개종교육 때문에 희생됐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으면 죽여도 됩니까.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없어야 하잖아요.”

강제개종교육교육의 위법성을 알리고 강제개종교육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광주에 이어 서울, 대전,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8일 부산 송상현광장에도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이하 강피연) 부산지부 회원과 시민들은 추모의 의미를 뜻하는 검은 옷을 입고 저마다 ‘살인마 강제개종목사 처벌하라’ ‘인권유린 강제개종 중단하라’는 전단을 들고 붉은 머리띠를 맸다.

 

광장에서는 오전 11시 45분부터 퍼포먼스와 강제개종목사 처벌 구호 제창에 이어 추모식이 진행됐다. 지난 9일 사망한 구 모 씨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과 추모식 중에는 회원들은 눈물을 훔치거나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김유진(21.남.부산 덕천동) 씨는 “우리 누나 또래의 사람이 강제개종교육을 받다 죽었다는 내용을 전단지에서 보고 왔다. 정상적인 교육이면 공개된 장소에서 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왜 납치하고 감금해서 교육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언론이나 사람들이 다 보는 장소에서 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 9일 특정 종교에 다니는 27세 여성 구 씨에게 그 부모가 ‘종교를 바꾸라’고 설득하면서 딸과 몸싸움을 하다 딸의 입을 막아 질식사에 이르게 한 ‘화순펜션 사망사건’이 일어나면서 촉발됐다.

 

행사 2부는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강피연 궐기대회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제 개종 피해자들의 영상 방영과 궐기 연설문 낭독, 청와대 탄원서 낭독, 진실의 외침 노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강피연은 이번 사건이 △가족 모임에 간다고 한 이후 연락 두절 된 점, △펜션이 3개월 간 장기대여 돼 있었던 점, △(탈출이 어렵도록) 펜션 창문에 못이 박혀 있었던 점, △종교 설득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점을 봤을 때 전형적인 강제 개종 수법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강피연은 이에 대해 “납치, 감금, 폭행이 동반된 강제 개종으로 인한 피해자만 1천 명이 넘는데도 개종 목사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모든 국민께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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