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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5 23:20:23
  • 수정 2018-01-18 14: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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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수 기자]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두고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와 금융당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의하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9일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회장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원들과 만나 하나금융, KEB하나은행과 관련된 여러 건의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회추위 일정을 연기하는 게 낫겠다고 권고했기 때문에, 이날 하나금융 회추위가 예정된 인터뷰를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는 금융권의 주된 관심사였다.

금감원의 권고에도 하나금융 회추위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자 금융권에서는 회추위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회추위는 오는 16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3~4명을 발표한 뒤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이달 22일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두고 회추위가 서둘러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은 김 회장의 3연임을 포석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른바 ‘셀프 연임’ ‘날치기 연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채용비리, 지나치게 과도한 보수,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금융권에 퍼져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쇄신하겠다”면서, “만약 금융인들 중에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현직 지주 회장의 압력으로 차기 회장 후보 추천에 문제가 있는 등 경영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금융지주사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 연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국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가한 이진용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유라 불법대출, 이상화 본부장 인사 비리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된 것을 비롯해 김정태 회장은 온갖 부정을 저질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장님 한 마디에 시스템과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 하나금융의 가장 큰 문제이며 하나금융에 도덕성과 양심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라면서, “노조가 실시한 설문 결과 임직원의 99%가 김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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