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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05 23: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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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곤 기자]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벽이 유독 ‘여성’’에게만 높고 견고하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범위를 ’창업시장‘으로 줄여서 보면 어떨까?

중소기업청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여성 창업자 10명 가운데 9명이 규모가 영세한 소상공인이다. 7년 이내에 창업한 사업자의 평균 자본금을 비교해 봐도 2015년 기준 남성이 1억 9,793만 원, 여성이 9,602만 원으로 여성 사업체의 규모가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 창업가의 44%가 일과 가정의 양립에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동시에 39.5%가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관행에 적응키 어렵다고 답했다. 이처럼 ‘창업시장’에서도 여성 기업인이 겪는 고충은 여전하다.

전경련의 출판자회사 FKI미디어가 이처럼 냉혹한 창업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을 위한 창업안내서인 ‘여성창업노트-대한민국에서 여성 CEO로 산다는 것’을 출간했다.

이 책은 창업에 필요한 살아 있는 정보를 전하는 ‘B’ZUP(비즈업) 창업HOW 시리즈’의 네 번째 편이다. 취업절벽을 마주한 취준생을 위한 창업입문서 ‘취업보다 창업’,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회계.세무 지침서 ‘창업회계학교’,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자금 마련을 돕는 ‘스타트업 투자유치법’에 이은 ‘여성창업노트’는 국내 창업시장에서 여성이 갖는 위치를 진단하고 여성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정보들을 담았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2015년 발표한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49.5%의 여성 기업인이 사업을 준비할 때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창업 자금 조달’을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여성 창업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이 소상공인이다.

‘여성창업노트’ 1장에서는 창업 의지와 아이템은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소개한다. 여성 기업 지원의 주무 부처인 중소기업청은 취준생, 경력단절여성, 여대생, 이미 창업한 여성 CEO 등 다양한 여성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 판로 확대, 정책자금 지원 세 가지 분야에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여성 창업가라면 ‘여성가장창업자금제도’나 ‘여성창업경진대회’, 그동안 알지 못해 받지 못했던 ‘여성기업 펀드투자’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여성기업 펀드와 관련해 저자는 VC들은 투자할 거리가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언론 홍보나 경진대회 등 대외 노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여성 기업가의 경영 조언도 담았다. 남성들로 가득한 실리콘밸리에서도 지지 않고 성공을 이뤄낸 ‘페이스북’ 최초 여성 임원 셰릴 샌드버그, 평범한 팩스기 판매원에서 가장 어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스팽스’의 사라 블레이클리, 열세 살 이민자 출신으로 3,000억 원대 자산가가 된 ‘닉스코스메틱’ 토니 고 대표 등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성들이 자기 의심을 떨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완벽히 들어맞는 기회를 노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잡고, 기회에 자신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장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창업한 14명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스타트업의 성지 ‘스타트텔아이브’의 인정을 받은 스마트워치용 호텔관리 솔루션 제작 업체 ‘두닷두’, 엄마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국 ‘맘스라디오’, 취미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하비인더박스’, 로봇하는 여자들의 네트워크 ‘걸스로봇’, 우유를 이용한 친환경 DIY 장난감을 만드는 ‘카우카우’ 등 저마다의 시장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서 창업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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