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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31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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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오윤정 기자]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별칭은 ‘귀가시계’였다.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했던 ‘모래시계’는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잃어버린 태수, 혜린, 우석. 세 주인공의 어긋난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의 부조리, 범죄 조직 간의 싸운, 정치 권력의 대립, 신 공화국 출범 등 역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면서 스토리를 펼친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조광화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최재웅, 박성환, 강홍석, 김산호, 손동운, 이호운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중심 스토리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는 유지하되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24부작에 달하는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해 극의 몰입을 높이면서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를 이루는 주요 사건과 드라마의 핵심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 장상용 대표는 “기본적으로 뮤지컬의 줄거리를 따를 예정이지만 무대적 특성을 충분히 살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몰입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유신정권 철폐 학생 운동, 노동자 인권, 광주민주화운동,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삼청 교육대 등 굵직한 현대사의 실제사건들을 통해 작품의 드라마틱함을 더해 주는 중요한 시대 배경이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와 삶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혼란과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었던 세 주인공들의 삶을 조망하는 한편, 그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클로즈업해 거대한 역사의 사건 속에서 비틀린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어떻게 좌절시키고 희생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최민수가 열연을 펼쳤던 박태수 역에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트리플 캐스팅됐고, 고현정이 연기한 여주인공 윤혜린은 김지현, 장은아, 조정은가 맡았다. 그리고, 박상원이 연기한 정의의 검사 강우석은 강필석, 박건형, 최재웅이 연기하고, 이정재가 연기했던 재희 역은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박태수’ 역을 맡은 김우형은 “모래시계를 보고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작품”이라면서, “운명과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고, 한지상은 “감히 최민수 선배님이 하신 역할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자문하면서 고민을 하기도 했다. 태수의 고등학생 때 모습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태수만의 방황과 고민하는 모습이 와 닿았고, 도전하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MBC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최민수와 호흡을 맞춘 신성록은 “선배님 잔상이 있을텐데 걱정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한마디로 ‘그냥 너로 해’라고 하시더라”면서, “제가 아무리 최민수 선배님 흉내를 낸들 그보다 잘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원작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뮤지컬 속 대사와 노래 가사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고,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전하는 뮤지컬 넘버 역시 기대해볼 부분이다.

현대적인 록부터 고전적인 클래식까지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음악감독 김문정이 준비했다. 여기에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얽히는 연극적인 움직임부터 화려한 군무장면까지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모래시계’하면 러시아민요 ‘백학’의 구슬픈 선율이 먼저 떠오른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드라마에 큰 일조를 했던 OST뮤직으로 알고 계신데, 그때 정서와 서정적인 부분을 그때 심금을 울렸던 멜로디를 주축을 이뤄서 현대적으로 표현키위해 고민했다”면서, “그 멜로디가 주축으로 사용될 수는 없다. 다만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간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광화 연출은 “‘모래시계’ 원작은 남성 중심적 드라마들 가운데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멜로적 드라마를 얹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사건을 무대에서 최대한 진정성 있게 표현하되 뮤지컬적 특성을 잘 섞어 관객들의 기대치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조광화 연출은 이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뮤지컬로 다시 제작한다는 건, 당시 드라마를 봤던 사람들이 가진 향수, 추억에 젖을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시대와 지금이 닮지 않았나. 공감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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