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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09 00: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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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평택시 용이동에 거주하고 있는 유진이네 가족.

안성시 공도읍은 행정구역상 안성시로 구분되면서도 도농복합도시인 안성시의 특징을 벗어난 도심형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평택시와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도시는 더 발전된 곳으로 성장축이 향하기 마련, 공도는 안성보다 발전이 빠른 평택 생활권으로 흡수되고 있다. 공도시민들은 각종 쇼핑이나 문화생활들을 여건이 좋은 평택에서 즐기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공도는 평택시민들에게도 가까운 곳이다. 지난 2010년 6월 7일, 공도도서관 개관에 따라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평택 시민들이 다수 방문해서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도서관 내에서의 자료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외 대출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안성시는 ‘이용자가 안성시민인지 평택시민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근의 모든 시민들이 공도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의적인 의미에서 맞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시립 도서관 운영 조례를 개정했다.

이로 인해, 2010년 10월 7일부터 평택시민을 포함한 경기도 거주자들은 공도도서관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평택 시민들의 대출 회원 등록이 꾸준히 이어져 2011년 10월 현재, 공도도서관을 이용하는 평택시민 대출회원 수는 1,468명에 이른다. 이는 공도읍 전체 대출회원수인 11,592명의 12.67%를 차지하는 숫자다.

가을비가 한 차례 지나간 10월의 마지막 주말, 평택에 거주하고 있는 유진이네 가족이 공도도서관을 찾았다. 학기 중에는 최소 2주에 한번, 방학 중에는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유진이네 가족은 평택시 용이동에 거주한다. 용이동에서 공도도서관까지는 차량으로 5분, 막혀도 10분 거리다. 하지만 유진이네가 공도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거리상의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공도도서관은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 건물이라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신간 도서들이 빠르게 구비되어 만족도가 높다”고 주부 김민경씨는 전한다.

유진이네 가족이 1회 평균 대출하는 도서는 10권 가량, 한달이면 최소2번 방문으로 4인 가족들이 평균 스무 권의 책을 읽는 셈이다. 아빠는 자기계발서적을, 엄마는 소설을, 연년생인 유진이와 유정이는 만화와 명작 위주의 도서 대출을 한다.

공도도서관 노원호 사서는 “유진이네 가족 뿐 아니라, 공도도서관을 이용하는 평택시민 가운데에는 e-book 서비스에서 교육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아주 상세한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안성시민이든 평택시민이든 자주 오시는 분들은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한결같다“고 전했다.

2011년 10월 31일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대출회원을 자 시군으로만 제한하는 곳은 대다수인 24곳으로 77%를 차지하며, 안성시와 이천시, 포천시가 경기도 이외에 타인접 시군에까지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밖에 안성시는 장기적으로 공도읍 진사리에도 공공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진사리에 도서관이 설립될 경우, 평택시의 이용인구 역시, 합법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공도와 원곡 등 평택과 인접한 안성시민들 역시 평택시의 혜택을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도와 원곡 등에는 가까운 보건지소가 있지만, 보건소에서만 취급할 수 있는 업무인 보건증 발급이나 예방접종, 건강진단 등에 대해서는 거리상의 이유로 평택시 보건소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총 4만 건이었던 평택보건소의 예방접종 가운데 안성시민이 5~7% 정도를 차지할 만큼, 평택시 행정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또한 보건증이나 건강진단의 경우에도 평택시 보건소의 1달 평균 이용 건수인 1,200건 가운데 약 8~9% 정도를 안성시민이 차지한다.

이에 대해 안성시 보건 관계자는 “독감 등 완전 무료 예방 주사의 경우, 각 지자체의 예산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관례적으로 평택과 안성은 상호 시민들의 이용에 대해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과 평택시의 공생은 이뿐만이 아니다. 평택시 송탄동과 비전 1동, 2동의 자치센터 문화 강좌에도 안성시민들의 이용을 기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안성시 공도읍의 정모씨는 “평택과 안성이 이웃 도시인줄은 알았지만, 상호간에 이렇게 밀접하게 지내고 있는 줄 새삼 놀랐다”며 “이웃사촌인 안성시와 평택시가 앞으로도 상호 윈윈하며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무한경쟁시대, 안성시와 평택시의 공존이 아름다운 것은 타시군민을 포용하는 열린 행정은 단기적인 시정성과와도 무관하고 내부적인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두 시가 과감하게 이를 감수하고 대의적인 접근으로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성에 있다.

▲ 평택보건소에 DPT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안성시 중리 동광아파트 거주 종엽이네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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