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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04 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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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순 기자]마음으로 익힌 것은 몸으로 숙달되어야 참된 지식이 된다. 즉, 배우고 익혀야 삶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갈수록 다양화되는 사회와 청소년들의 의식 발달에 부응키 위해 교육에 있어서 지역사회의 역할도 증대되고 있다. 청소년 교육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의 협동조합 결성 붐에 따라 전남 순천에서 교육협동 조합이 출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교육협동조합 움직임이 있지만 지방 소도시에서는 이례적이다.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순천에 ‘이음체험학습교육협동조합’(이하 ‘이음’)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동조합 육성책에 따라 지난 1월에 협동조합을 결성, 활동 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조계산에서 암 환자들의 치유에 힘쓰던 정미옥 이사장(여, 50), 평생 중등교직을 퇴직한 오기순 부이사장(남, 62)씨 등 소상공인 5명이 올해 초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이들 5명은 명상, 기공, 마술, 전통요리, 샌드아트 전문가들로 이미 수년간 순천 일대에서 활동해오던 사업자들이다. 이 외에도 레크레이션, 전통음악, 재태크, 문화해설사 등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평소에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팅 지원 기회를 만난 것이 계기기 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때 맞춰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새로이 결성한 것이다.

정미옥 이사장은 암환자들의 보호자에게 힐링 레시피를 전하는 ‘비움채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조계산에서 10여년 간 자신의 모친을 비롯한 암환자 치유에 힘쓰다가 지금은 순천만에서 ‘무한도전 펜션’과 함께 ‘비움채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미옥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양질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폭넓은 경험을 하고 따뜻한 감성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인성.진로.평생.글로벌 교육을 포괄해 함께 참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교육협동조합 활동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연구, 제공해 합당한 수익을 창출하도로 해서 조합원은 물론 지역사회 경제 활성에 공헌하겠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청신호

‘이음’은 초.중.고등학교 진로체험학습은 물론 아동부터 노인, 기업에 이르기까지 힐링과 케어를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 이음은 다섯 전문가, 조합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을 확보해 교육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 체험학습교육 협동조합 활동은 변화와 발전을 꾀하는 전남 동부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체험학습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청신호로 평가된다.

여느 협동조합처럼 발기인 대회에 이어 정관을 만들고 조합원을 모아 순천시와 세무서에 법인체로 등록했다. 올 1월 출범과 함께 첫 사업으로 순천시 서면에 있는 농촌 문화 체험농장 미듬팜에서 인천하이텍고등학교 축구부 전지훈련 팀 선수 30여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행사를 펼쳐서 지방 교육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최재율 마술사의 신비한 마술 시연을 시작으로, 귀농귀촌 샌드아티스트 서인승의 감성예술, 힐링 강사 정미옥의 자연치유 명상, 오미정 김치체험 전문가의 로컬푸드 강의, 창조적 기 체험 오기순 국학기공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행사는 새로운 체험학습의 모델을 보여줘 함께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참관한 순천교육지원청 장학담당관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체험학습

‘이음’의 출발은 근래에 들어 사람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요구에 대응한 것이다. 2014년에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 시행했다.

이 법은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세계 최초의 법이다. 이 법에 의하면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교는 인성교육 교육과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체험학습은 학습자가 작업현장, 일터 또는 모의학습장에서 특정한 활동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과정을 성찰해봄으로써 새로운 지식으로 스킬을 얻게 되는 학습방법을 말한다. 특히 실제 생활에서의 체험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업무와 학습에 적용하는 활동을 통하여 체험학습의 효과성을 제고 시킬 수 있다.

특히 전국 모든 중학교는 체험학습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키 위해 자유학기제을 운영한다. 모든 신입생들은 3년의 재학 기간 중 1학기에는 중간, 기말고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진로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올해는 1학년 1학기에 319개교, 1학년 2학기에 2,891개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교육부는 장차 자유학년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 교육협동조합의 출범 배경

교육협동조합은 교육과 체험을 통한 참여학습 실천으로 교육자치 및 학생중심 교육복지 실현이라는 목적 아래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교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공익적 사업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교육협동조합이 목표하는 교육효과는 민주적 조합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지역사회 교육으로 삶의 역량, 경제교육을, 실제 체험으로 인성교육과 진로 탐색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서 교육협동조합 설명회를 갖거나 서울에서는 여러 교육기관들이 협력해 ‘미래교육협동조합’이 출범한 바 있다.

교육부에서 운영 중인 ‘꿈길’사이트(www.ggoomggi.go.kr)에서 이음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할 수 있다. 꿈길 싸이트는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음’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순천의 수려한 생태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초.중.고 각 학교, 청소년수련원, 대학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요즘 순천만의 정원갈대축제 기간중(9.29.~11.5)에는 연휴와 주말을 이용해 순천만갈대밭의 낭만뚝방길에서 생태관광부스를 운영, 칠게빵을 현장에서 구워서 관광객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순천만에서 서식하는 칠게는 키토산이 함유돼 있고, 예전부터 지역민들에게 영양식을 애용됐던 것이다. 칠게 가루와 순천만 생산 쌀의 분말로 만든 칠게빵은 관광객들에게도 별미로 인기가 있다.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의 생태적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청소년과 지역에 그리고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케어를 제공하는 이음체험학습교육협동조합의 찬란한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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