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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0-01 13: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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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연주 작가의 Utopia-17 ⓒ 자료제공 갤러리 각

차 한잔 앞에 두고
시간을 돌아본다
지는 노을빛이 내 얼굴을 물들인다
참으로 긴 시간이 지나갔고
무수히 많은 인연과 잊히지 않는 일들과
아팠던 기억과 웃음이 아름답던 너의 얼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름다운
내 생이었다
괴로움 뒤에는 즐거움이
아픔 뒤에는 회복이
이별 뒤에는 추억이 있었던 날들
바라보는 모든 사물이 쓸쓸히 느껴지는 나이지만
아직도 아침의 햇살은 날 꿈꾸게 하고
저녁의 바람은 날 가슴 설레게 한다
햇살 좋은 오늘
따뜻한 차 한잔 함께 마시며
바라보는 이 세상
아직도 아름다운 그대여
아직도 내 가슴 뛰게하는 생이여
오늘도 화이팅 내 사랑 화이팅!

시인 김자숙

인사동 갤러리 각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별기획 '인사동 전통명가 전'에서는 여러분야의 미술품들이 저마다 꽃단장을 마치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따뜻한 차한잔 함께 마시며 바라보는 이세상/ 아직도 아름다운 그대여/ 아직도 내 가슴 뛰게하는 그대여"라며 시인 김자숙은 작품들의 잔잔함과 역동성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상생을 표현하고 있다.

"거실에도 아트를 선물하자. 거실에 작품이 있다면 공간은 새롭게 보여질 것"이라며 "새로운 느낌으로 분위기를 업 시켜줄 수 있는 작품 한 점으로 새로움을 불어넣고자 한다"는 갤러리 각 한형배 관장의 말 속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소외시되는 작품들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중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단청의 오방색을 강하게 대칭시키고 있는 구연주 작가의 "Utopia"는 우리 민족 고유의 색깔을 응용하여 강하지만 부드럽고 포근하며 대칭과 상생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인연과 잊히지 않는 일들과/ 아파던 기억과 웃음이 아름답던 너의 얼굴/ 힘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름다운"이라고 시인이 작가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할 정도로 작가 구연주의 작품은 힘과 정열이 넘치는 젊은 여성의 작품처럼 보였다.

정년을 눈 앞에 둔 구연주 작가는 "내 작품은 색상이 한정 되어있다. 다름아닌 단청의 오방색으로 형상이 쌍쌍으로 구성된다"며 "이것은 우리 전통의 조형에서 나온다. 그 사상은 유교의 사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화속에 우리의 전통을 융화 시켰다는 점이다.

동서양을 애써 구분하며 자기것만을 고집하는 현대의 미술계를 볼때 동서를 아우르는 상생과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인사동 전통명가 전'에는 이 외에도 한지위에 한글과 용어, 그리고 기호를 구조화한 김현태 작가의 "마릴린먼로"와 윤하린 작가의 "korea holiday", 한서운 작가의 "차 한잔의 여유", 김지은 작가의 "별빛", 강혜원 작가의 "빛을 마시다"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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