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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14 0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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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무 기자]도쿄 도심 뒷골목의 허름한 이자카야.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홀로 운영하는 이곳은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만 문을 여는 ‘심야식당’이다. 메뉴판에 적혀 있는 음식은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단 하나. 하지만 마스터는 손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성심성의껏 만들어준다.

출판사 직원 노리코는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외출해 마지막으로 심야식당을 찾는다. 마스터의 ‘불고기 정식’은 스트레스로 지친 그에게 다시 힘을 채워준다.

메밀국수 집 아들인 세이타는 ‘아들 바라기’인 엄마의 간섭을 피해 이곳을 찾아 ‘볶음 우동’으로 허기를 달래고,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도쿄까지 오게 된 유키코 할머니는 연락되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면서 마스터의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으로 위로를 받는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심야식당2’는 도심 뒷골목 심야식당의 주인장 ‘마스터’가 저마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맞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면서 상처를 달래주는 이야기로,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는 소박하지만 맛깔스럽고, 무겁지 않지만 깊은 맛과 정성이 느껴진다.

작품의 원작인 된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는 2007년 연재되기 시작해 일본에서만 240만 부가 팔렸고,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심야식당을 모티브로 한 TV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심야식당 콘셉트의 식당과 주점들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심야식당’에 이은 두 번째 영화로, 지난 2009년부터 드라마와 영화에 참여하면서 9년간 심야식당을 지켜온 마쓰오카 조지 감독과 주연 배우인 고바야시 가오루(마스터 역), 오다기리 조(코구레 역)가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손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죽음 혹은 부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심야식당을 9년간 이끌어온 ‘마스터’ 고바야시 가오루는 “9년 동안 심야식당과 함께하면서 드라마는 40편이 만들어졌고 영화는 두 편이 나왔으니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객이든 손님이든 계속 이 밥집을 찾아오는 것은 마스터에게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홍보를 위해 내한한 그는 1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말수도 없고 장인 같기만 한 마스터보다는 때로는 덜렁거리고 실수도 하면서 귀여운 면모도 지닌 마스터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마스터의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좀 더 드러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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