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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07 16: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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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곤 기자]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연극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한국 연극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2017 ‘차세대연극인스튜디오’의 쇼케이스 무대로 정소정 작·연출의 ‘드림타임’과 윤성호 작, 이강욱 연출의 ‘누수공사’를 선보인다.

연극인 재교육 프로그램 차세대연극인스튜디오는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축적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해는 교육과 창작을 연계하는 창작극 중심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2016년 극작 네트워크 ‘작가의 방 낭독극장’에서 소개된 희곡 중 두 편이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전쟁의 상처 위에 세워진 도시, 베트남 ‘다낭 Da Nang’을 배경으로 하는 ‘드림타임’은 꿈과 현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슬프고도 찬란한 순간을 그려낸다. 작가의 베트남 여행을 계기로 쓰인 ‘드림타임’은 베트남 다낭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이들이 만난 환상 세계를 담아냈다. 인턴계약이 만료된 청년실업자와 난임 여성, 한때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노인 등 각자 아픔을 안고 있는 인물들은 온갖 귀신과 묘령의 소녀, 그리고 신비로운 요리를 접하며 현실 밖의 몽환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정소정 작가는 작품의 독특한 소재와 구성에 대해, “귀신은 결국 그 시대에 억울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외되고 버려진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멘토링으로 더 강렬한 몸짓을 보여줄 12명의 배우들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시적인 언어를 노래하면서, 전자음악 뮤지션 박승순의 실험적 사운드는 극장을 다낭으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누수’라는 독특한 소재로 펼쳐지는 ‘누수공사’는 반갑지만 때로는 불쾌하기도 한 타자의 침입과 관계의 본질을 유쾌한 블랙 유머로 풀어낸다.

지난해 낭독공연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누수공사’는 한 남자가 누수공사로 인해 원하지 않았던 손님들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작과 연출을 겸해오면서 타고난 언어감각을 자랑해온 젊은 작가 윤성호는 일상적인 듯 엉뚱한 ‘누수’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인간상을 자신만의 블랙유머로 구현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배우로 활동해오던 이강욱이 연출가는 “경계를 깨고 바꾸는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아마추어의 뜨거운 마음을 가진 프로로서 연극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석, 송재룡, 백석광 등 노련미 넘치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마치 부조리극 같은 대사들은 관객들의 마음 속 누수된 곳곳에 진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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