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무 기자]영화 ‘원라인’의 주요 소품은 돈다발이다. 서류를 허위로 꾸며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치는 ‘작업대출’이 소재인 만큼 곳곳에 돈다발이 등장한다.
극 중 박실장(박병은)의 사무실 한쪽 벽면 전체가 돈다발로 채워져 있을 정도다.
영화의 배경은 2005년으로, 5만원권 고액권이 나오기 전이고, 당시 1만원권 지폐는 현재의 1만원권과 크기와 색이 확연히 달라, 제작팀은 이 때문에 옛 지폐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영화 소품용 가짜 지폐는 한국은행의 까다로운 허가를 받아야 제작할 수 있다. 지폐에는 ‘영화 소품용’이라는 명확한 문구가 인장으로 찍혀 있어야 하고, 촬영이 끝나면 한국은행에 모두 반납해야 한다.
‘원라인’의 김유정 미술감독은 “한국은행에서 제작을 허가해 준 소품용 지폐가 10억원인데, 사과박스 10박스 분량이어서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한국은행 허가 절차가 생기기 이전에 제작된 2004년 ‘범죄의 재구성’의 소품용 화폐를 재사용하고, 일부는 지방 촬영 때 지방의 한 은행이 보유한 구권 화폐를 신권과 교환해 그러모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이지만, 관객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처럼 느끼게 하려면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소품과 로케이션(현지촬영)을 통해 시각적 리얼리티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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