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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2-21 20: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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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시국회의 기자발표회장. 기자회견 후 포즈 취하고 있는 모습 ⓒ YTN 영상 캡쳐

새누리당 비박계가 내홍의 결과 결국 당을 떠나는 것으로 결론 짖고 12월 27일 실행에 옮긴다는 기자회견을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표했다.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의 기자회견에는 김무성 전 대표뿐만 아니라 비대위원장을 요구하다 거절당한 유승민 의원도 포함 되어 있어 정우택 신임 원내 대표를 중심으로 새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를 구성하려던 친박계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여 진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21일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회의를 통해 33명 참석 인원 중 31명이 그 자리에서 탈당계를 제출하였으며, 총 35명이 탈당에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당원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받들어서 27일로 하기로 했다”며 “실질적인 준비를 위해서 주호영, 정병국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하기로 했다”고 탈당 발표의 서두를 꺼냈다.

또한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경우 탈당하면 비례대표직을 상실한다. 그래서 새누리당에게 우리와 함께 출당을 정식적으로 정중하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혀 비례대표 의원도 상당수 동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받은 유승민 의원은 “평소 보수가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고 신임을 갖고 정치를 해 왔다. 그래서 늘 따뜻한 모습, 정의로운 보수 얘기를 해 왔다”며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들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그런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저희들이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서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하게 했다”며 그간의 심정에 대한 사과와 대통령의 불통을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을 실망시켰다. 저희들은 이러한 상황을 목숨을 걸며 싸우면서 막아야 했었습니다마는 저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 한다”며 새누리당 사당화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와는 별개로 먼저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을 선언하는 등 새누리당에서의 탈당을 선언하는 당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 친박을 중심으로 보수세력을 재규합하려던 주류측의 의지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원장에 특정인이 안 된다고, 또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까지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며 비주류의 탈당선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진기록을 수립하게 될 비주류의 탈당 선언은 보수세력의 분당이라는 새로운 정치사를 쓰게 될 전망이며, “국회 4당 체제 돌입”을 예고하고 있어 대한민국 미래정치에 대한 낙관을 불허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 ksatan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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