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6-14 12:47:45
기사수정

▲ 전반 25분에는 전가을의 역전골이 터졌지만, 후반 44분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대표팀이 다 잡았던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5 FIFA 여자월드컵 E조 2차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7분 순간적인 수비 실책으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지소연의 페널티킥 골과 전가을의 헤딩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44분 비얄로보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2003년 처음 나선 여자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12년 만에 나선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브라질에 0-2로 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E조 최약체로 평가 받는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의 제물로 여겨졌으나, 순간적인 수비 실수들이 두 차례의 실점으로 연결되며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쳤다.

한국은 오는 18일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총 24팀이 나선 이번 여자월드컵에서는 6개 조의 1, 2위 팀들이 16강 진출권을 우선적으로 획득하고 각 조의 3위 팀들 중 상위 4팀이 남은 16강 행 티켓을 얻는다. 현재 1무 1패를 거둔 한국은 브라질(2승), 코스타리카(2무), 스페인(1무 1패)에 이어 E조 최하위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코스타리카가 브라질과 비기거나 져야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조 3위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에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실수가 이어진 것이 첫 승 달성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선발명단에서 한 명의 선수만을 교체했다. 중앙수비수 김도연 대신 황보람이 선발로 나서며 김혜리-심서연-황보람-이은미가 포백을 이뤘다. 수비진의 변화는 그만큼 한국이 1차전에서 수비에 허점을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브라질과의 1차전 경기에서 상대에게 내준 2득점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백패스 미스가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2차전 경기에서도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내주는 상황이 특히 그랬다. 코스타리카는 중원에서 긴 크로스를 시도했고 멜리사 에레나가 빠르게 침투하면서 슈팅을 연결했다. 한국은 순간적으로 에레나를 놓쳤고 그의 슈팅은 코스타리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황보람이 재빨리 뛰어가 공을 걷어 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한번에 뒷 공간이 열리며 점수를 내주는 양상은 브라질전 실점 장면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에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소연이 한국의 페널티박스 앞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을 하던 중 볼을 빼앗기며 그라나도스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볼은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이어 수비수들이 중원에서 침투한 라켈 로드리게스를 놓치며 강한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로드리게스의 슈팅은 골문을 맞고 무위에 그쳤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연이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38분에는 김혜리 대신 임선주를 투입했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막판 동점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었다.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전과는 확실히 공격이 달랐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1차전에서 우리가 패했기 때문에 2차전은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전력을 다 발휘해서 승리하겠다”던 윤덕여 감독의 공언대로 불붙은 공격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지소연을 필두로 한 2선 공격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양 측면의 강유미와 전가을이 쉴 새 없이 뛰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최전방의 유영아 역시 1차전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2분만에 나왔다. 강유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나왔고 유영아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17분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코스타리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컨트롤하던 유영아가 그리스틴 그리나도스의 파울로 넘어졌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나섰다. 지소연은 골문 오른쪽 구석에 슈팅을 꽂아 넣으며 자신의 첫 여자월드컵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역전골까지 터졌다. 오른쪽 풀백 김혜리가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오른쪽 날개 강유미에게 볼을 찔러주자, 강유미는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전가을이 높이 뛰어 오르며 머리를 갖다 댔다. 공은 또 한번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가을은 윤덕여 감독에게 뛰어가 안기며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후반에도 한국이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3분만에 한국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유영아가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라인에서 상대에게 발을 밟히며 프리킥을 이끌어냈다. 키커 전가을은 그대로 문전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른 볼을 조소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뜨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2579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