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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21 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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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온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던 세월호 참사로 조카를 잃은 삼촌이 사고 1년 뒤 실화 소설 ‘시간이 멈춘 바다’를 출간했다.

북랩은 최근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고(故) 조성원 군의 삼촌인 송용만 씨의 장편소설 ‘시간이 멈춘 바다’의 주인공인 ‘용만’이 세월호 사고를 접하고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9일 동안 머물면서 조카를 애타게 찾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조카를 맞이하는 과정과 그 후 상실감과 슬픔으로 공허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송 씨는 조카의 장례를 치른 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유족들의 집회와 행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동참하지도 않았다. 그저 현실을 부정하면서 도피처를 찾기에 바빴던 그에게 “정부의 무책임하고도 미숙한 대응, 시간이 갈수록 서늘해져가는 주위의 시선, 특히 유족들이 보상금 장사에 나섰다는 식의 매도를 접하고 조카를 잃은 슬픔만큼 비애가 컸다”면서,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몇 가지 문학적 장치를 제외하고는 실제 경험에 근거해 세월호 유족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통과 현실을 이 책에 담고자 노력했으나, 그는 세월호 유족을 ‘만들어진 사회적 죄인’이라고 표현하면서 슬픔과 분노를 지면 곳곳에서 표출하는 등 죽는 날까지 지워지지 않을 생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국가라는 배에 승선한 국민들이 과연 이 배는 안전한지, 승무원들은 높은 도덕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호’가 제2의 세월호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준엄하게 묻고 있다.

책 제목인 ‘시간이 멈춘 바다’는 세월호의 ‘세월’이 ‘시간이 흐르다’는 뜻으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멈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송용만 지음/신국판/304쪽/13,800원/2015년 5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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