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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17 17: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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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총 4회에 걸쳐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라이프스타일숍의 정의 및 분류 그리고 업체 리스트업까지 실제 현업에서 활용이 가능한 내용과 함께 향후 옴니채널 및 복합쇼핑몰 등 新유통망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자

# 라이프스타일숍(Lifestyle Shop)의 역사와 분류

1. 국내 라이프스타일숍의 등장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숍의 원형이라고 한다면, 지난 1970년대 백화점 및 가두점 중심의 홈패션 브랜드 매장을 들 수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1976년 이브자리와 1979년 박홍근이 있다.

이어 1980년부터 1990년 초반은 재래시장 중심의 생활용품 판매점이 대다수였고, 가구, 침구류, 인테리어 소품 시장의 경우 단일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중후반에 이르러서 생활용품이 브랜드화 되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의 ‘피숀’과 이랜드의 ‘모던하우스’등이 있고, ‘자연주의’ 같은 대형마트와 아울렛 중심 생활용품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레노마’와 ‘에트로’ 등과 같은 직수입 또는 라이선스 브랜드 주도하는 토털 홈 컬렉션이 백화점을 통해 안착됐고, ‘코즈니’ ‘무인양품’ ‘프랑프랑’ 등 해외 라이프스타일숍 진출이 있었으나, 초기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콘텐츠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홈패션, 편집샵 브랜드들의 리뉴얼하면서 대형화되기 시작했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편집샵의 경우, 2000년 중후반에 백화점들이 MD차별화 수단으로 유치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졌고, 서점, 갤러리,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진화됐고, 가구업체도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라이프스타일숍 진출을 시작했다.

가두상권과 온라인 소규모 빈티지 라이트스타일숍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300K’나 ‘텐바이텐’같은 문구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 컨셉을 지닌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숍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기존 편집샵과 차별화없이 소비자에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하는 라이프스타일숍 유행에 따라 이름만 갖다 붙인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 라이프스타일숍의 분류

국내 라이프스타일숍은 주요 상품군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다. 패션, 잡화, 홈&리빙으로 분류 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호에서 다룰 예정이다.

∎ 패션

패션이 주요 키워드인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기존 편집숍에서 출발해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형태의 숍과 시작부터 라이프스타일을 컨셉화한 숍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AK플라자의 ‘쿤’, ’남성 편집 브랜드 코오롱 FnC의 ‘시리즈’, 세련된 미시족을 컨셉으로 한 ‘YK038’ 등이 있다.

∎ 잡화

악세사리, 가방, 소품 등이 주요 상품군으로, 패션과 함께 다루지만 잡화의 판매 비중을 높이 둔 라이프스타일숍을 말한다. 주요 브랜드로는 14가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구성을 갖춘 ‘니코앤드’ 슈즈편집샵 ‘온더스팟’ 등이 있다.
∎ 홈&리빙

패션이 메인이 되기보다는 가구, 키친, 문구 등 다양한 홈 관련 상품을 포함하고, 주부, 리빙 등과 같은 키워드가 연상되는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주요 브랜드로는 가구, 키친을 기반으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한샘,’ 팬시와 1인 가구 삶을 지향하는 ‘아트박스’ 등이 있다.

▲ 사진출처/1300K.

# 국내 라이프스타일숍의 미래는?

이처럼 국내 라이프스타일숍 시장은 태동과 동시에 성숙기, 과도기적 성향을 동시 다발적으로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벌써 돈의 흐름을 캐치해 라이프스타일숍을 향해 뛰어가고 있고, 각 분야의 전문기업은 미래 생존 전략으로 이미 라이프스타일을 택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라이프스타일 시장 규모는 현재 홈패션 부문만을 보면, 2조 5천억 원부터 패션, 문구, 디자인을 포함한 14조 5천억 원 등으로 다양하게 추정되고,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고 있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 시장에 막 진입한 한국은 국내 패션.유통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들
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특명하에 라이프스타일숍 ‘자주(JAJU)’를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를 인수해 2012년 8월 브랜드명을 ‘자주(JAJU)’로 변경하고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울프 올린스(Wolff Olins)에 의해 브랜드가 전면적으로 리뉴얼됐다.

아동용품과 여행용품, 바디, 아로마 제품의 확대를 시도했고, 최근 회사측은 “자주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3년 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자주를 5천 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켜 종합 생활 문화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도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본격화 했다. ‘리바트 스타일’을 내세워 가구 중심에서 인테리어용 소품과 데코 상품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상사를 통해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의 국내 지분 40%를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 대비 48%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관계자는 “현재 12개인 점포를 2017년까지 30곳으로 확장하고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기존 운영 중인 ‘모던하우스’서 세컨 브랜드 ‘마이버터’를 론칭하고, 지난 해 9월 홍대에 첫 점포를 열었다. 기존의 리빙 브랜드인 모던하우스가 가구 중심에다 타깃도 30대 이상인 반면, 마이버터는 1인 가
구와 20대를 타깃층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2015년 상반기까지 20개 매장을 열고 매출액 2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F의 경우, ‘라이프 인 퓨처(Life in Future)’라는 뜻을 사명에 넣으면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라움’ ‘어라운드더코너’ ‘라움에디션’ 등 총 4개 오픈하고, 복합문화 공간으로 쇼핑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팽창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숍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주와 에이랜드(A-land) 사례처럼 향후 해외진출도 확대 될 것이라 전망된다.

또한 빅데이터 전문 분석업체 타파크로스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특히 2015년 주목해야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이케아(44%)’가 꼽혔고, 국내 업체는 ‘한샘(11%)’ ‘모던하우스(10%)’ ‘까사미아(7%)’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많이 이야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는 아직 패션보다는 홈과 관련한 제품군이 라이프스타일숍에 대한 연상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타일숍을 전개 중이거나 예정인 업체들은 이런 소비자의 인식에 대한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패션, 유통, F&B, 가전제품 등까지 모든 것이 라이프스타일 범주로 확대되면서, 그 동안 울타리를 세우고 경계를 정했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서로 경쟁인지 협력관계인지 명확한 역할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에 보여지는 패션+카페, 패션+리빙으로 진화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숍 전략이 소비자에게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게 느껴지는 한계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패션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나이키가 ‘달리기’를 가지고 하나의 건강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듯이,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바로 파악해 제시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삶 속’에 그 답을 찾고자 노력해야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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