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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17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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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안무자 이소정 감독.

“춤이라는 것이 단순히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것만이 아닐 것입니다. 작품속의 비극적 역사를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기쁠 때 추는 춤보다는 애환이 담긴 몸부림을 더 많이 강조했고, 노랫말과 조화를 이루는 춤,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주는 안무를 위해 고민했어요. 사극의 전통미를 재해석해 현대화한 동작들을 조화시키고 극적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는 창작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안무자 이소정 감독을 지난 9일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대극장 연습실에서 만났다.

Q. 창작뮤지컬 작업의 특별함이 있다면?

A. 배우들의 동선과 몸짓하나에도 해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 뮤지컬이기에 어떻게 그리느냐에 대한 고민에 신이나면서도 어깨가 무겁기도해요. 며칠을 고되게 밤새며 작업할 때도 많고. 맘에 들지 않아 계속해서 안무를 바꾸기도 해요. 쉬는 날 회사에 홀로 안무를 짜러 출근하면 이미 크리에이티브팀 모두 회사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날도 많았어요. 서로 독한사람들이라고 놀리며 밤늦게까지 연습실에 불이 꺼지지 않았죠.

너무 힘든 날은 "나 다신 안할래. 이제 좀 편히 쉬자!!" 하고선 극장에 들어가서 마지막 런쓰루를 돌고나면 심장이 쿵쿵 뛰어요. "아...바로 또 작품하고싶다! 하면서요“ 이런게 창작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Q. 이 작품에서 탱고 비보잉 스페인춤 등 다양한 장르를 사용헸는데 이유는?

A. 역사극이라고 정적이거나 고전스러운 안무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으로 좋게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표현해봤어요.

▲ ⓒ 사진/윤빛나

눌지왕이 실성왕을 살해하면서 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장면에서 무사들의 검무라든지, 왕궁 연회장의 북춤과 화려한 오방천의 색감들의 이동이라든지, 고구려군사들의 장난스런 퍼포먼스, 신라 화백회의 장면에서는 탱고 중에서도 퍼포먼스의 색이 짙은 아르헨티나 탱고 느낌으로 귀족들의 느낌을 살렸어요. 또 왜국공주와 요시가와 장군을 가두는 감옥씬에서 도구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2막의 볼거리중 하나죠.

Q. 안무로서 이 작품에서의 바람과 불꽃을 형상화한 장면을 소개한다면?

A. 극의 전체적인 느낌이 외적상황에서 내적인 심리로 흘러가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안무의 흐름도 같아요. 축제로 시작해서 내적 심리를 표현한 안무로 끝나죠. 특히 주인공 박제상이 마지막 화형을 당할 때 부르짖는 넘버 “영원을 향하여”에서 가면을 쓴 자들이 박제상을 바라보는 안무가 있어요. 아무런 동작도 없고 바라보기만해요. 타는 가슴을 향한 시선이 주는 그 강렬함이 제가 뽑은 이 뮤지컬의 가장 강렬한 불꽃입니다.

Q. 앞으로 계획은.

A.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한비야 씨의 말처럼 나를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을 향해 저는 늘 서있을 것입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랜 기간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단순히 작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정도 많이 들고 배우와 스텝 한 명 한 명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며. 모두 치열하게 싸우면서 최선을 다해 이 작품을 준비한 것을 알기에 이들의 연기와 작품이 더 깊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치열한 시간 속에 탄생한 작품이기에 더 애정이 가네요.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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